저는 90년대에 태어난 남성입니다.
인터넷 여론으로는 부동산, 취업, 성별갈등 등으로 인해 출산율이 낮아진 것이다, 라는 의견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물론 그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주변이나 여러 모임을 다니며 출산율에 대한 토론을 나눠본 결과 이러한 흐름이
필연적인 것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속도 편차가 있을 뿐 국제사회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예컨대 저 또한 많은 어른들과 이야기 나눌 때 비판을 듣긴 하지만 자녀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연애는 길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출산율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적령기로 일컬어지는 현재 20대 후반~30대 초반인 90년대생이
독립된 공간과 시간이 존중 받는 시대를 겪었고 특별한 사회 활동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자녀가 없으면, 가족이 없으면 도대체 남은 여생을 쓸쓸해서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완전히 가족의 온기를 채워줄 순 없어도 이미 세상은 혼자 살기 충분하도록 발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출산율 하락은 단체로 행동하는 사회에서 점점 벗어난 현재 세대의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지
외부적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이야기할 때와 달리 인터넷에서는 성별 갈등이나 부동산 때문에 결혼을 못하겠다, 애를 못 낳겠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이 보여서 글 몇 줄 적어보았습니다. 비판 댓글은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비혼주의자가 굳이 내 비혼은 합리적/이성적 사고의 결과라고 말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개인의 선택일 뿐이죠.
1. 안정적인 직장
2. 그 직장의 급여로 마련할 수 있는 거주 공간(세종 전세 가격 생각하면 말이죠...)
만 마련되면 출산률은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두 조건을 만족하기가 현실적으로 참 어렵다는게 문제지만요.
통계 상, 서울시의 20~39세 여성 인구 비율은 각 지역 전체 여성 대비 서울은 29% 세종시는 27%입니다.
이걸 좀 더 줄여서 27~37세의 여성 인구 비율로 하는 경우 서울과 세종 모두 16%입니다.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04006&conn_path=I2)
통상 합계출산률의 경우 가임기 여성(15~49세)로 보긴 하나, 현실적으로 20~30대 사이에 출산이 대부분임을 고려한다면 서울과 세종시의 비율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를 보정하기 위한 '모의 연령별출산률'이라는 계산식이 있습니다. 해당 통계는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기에 실질적인 비교를 하기 적합한 지표입니다. 해당 지표상으로
서울시 30~34세는 1000명당 60.3명, 세종시의 30~34세는 1000명당 128명의 자녀를 출산했다는 의미입니다.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81A17)
따라서, 세종시에 가임 가능 연령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기때문이다 만으로도 해석할 수 없습니다.
세종은 사실 특이케이스 입니다.
인구가 젊은것도 한몫 하지만 아이를 키우기 너무 좋은 시스템이 구축되어있습니다.
세종시는 주거가 거의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파트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 까지 있어서 어린이집 걱정 자체가 없고 학교를 멀리가는 일도 드믄데 초중고는 선생님들의 연령대도 낮아서 애들이 선생님을 무척 좋아합니다.
애들도 젊고 이쁘고 잘생긴 선생님 좋아하더라구요. ㄷㄷㄷ
애들 자전거 엄청 타고 다니는데 자전거 한대면 애들이 원하는 모든곳을 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잘사는 사람은 알 수 없으나 특별히 못사는 사람의 비율은 적어서 기본적으로 약간 여유가 있습니다.
그 여유가 아이들한테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걸 저는 안지가 얼마 안되었습니다.
암튼 많은 이유들이 합쳐져서 실제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듯 합니다.
세종으로 이주한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세종으로 와서 행복해하는가? 를 물었을때 그렇다의 비율이 100% 였습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물어본거라 표본은 30가구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거짓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그렇습니다.
이미 본인의 방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에게 두 명이 단칸방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면 일단 싫죠.
과거에는 형제도 많고 집은 좁고 그래서 결혼해 독립하는게 단칸방일지언정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였습니다.
이제는 결혼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 부분은 없어지거나 마이너스가 되었고, 의무만 늘어나는 사회구조가 되어버려서..
결혼률 올리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성별갈등도 결혼이 +인 시절에는 내가 좀 더 부담하더라도 일단 0보단 크니깐 수용했었지만 이제는 결혼이 -가 되어버리니 내가 더 부담하는걸 용납하기 어려운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게 아닌가하네요.
해결책이라 하면 과거와 같이 결혼이 +가 되도록 해줘야 하는데 방3개 이상되는 주택을 많이, 싸게 구할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자녀를 출산한 사람들의 논리가 위와 같은데 전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럼 그 수많은 자녀에게 외면받은 고독사 노인들은 대체 다 뭐랍니까.
자기 자녀들이 100% 자신들이 죽음에 이를때까지 함께 해줄거란 보장이 어디에 있는건지
혼자 급발진좀 했네요.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좀더 과격하게 얘기하자면 저출산 예산 더 늘려봐야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일것 같고, 현재의 출산율 하락추세를 인정하고 차라리 이민정책이나 다른 사회정책에 대한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ㅜㅜ
사이에서는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합니다. 하고 못하고
라는 말 자체가 거기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할 수 있는 다른 조건이 갖춰
지면 결혼을 합니다. 다른 조건이라는 건 돈을 제외한
여러가지 상황을 조율을 했다는 말 입니다. 그럼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거나 사람이 없어서 안 하는거지
못하겠어...포기할래 라는 건 절대 아니죠.
보통은 살기가 힘드니까 미루다 보면 못 하는 겁니다.
엄청 간단한건데 가장 쉬운 원인을 두고 자꾸 다른데서
원인을 갖다 붙이고 엄한 정책을 펴는 겁니다.
아마 자기 사생활 조금만 양보하면 서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살만하겠다는 계산이 드는 수준에서는
결혼은 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 지는겁니다.
대체로 지금 그만큼도 안 되는거고요.
이유를 자꾸 엄한대서 갖다 붙이면 반발심만 일어
납니다. 어렵게 직장 들어가서 200만원도 못 받고
일하면서 월세로 8-90만원이 나가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다른 방법은 소용 없습니다.
그쵸.. 이게 맞죠. '나 혼자' 겨우 먹고 살만한거지 집 구매? 육아? 여유있으면 대부분 하고 싶어 할걸요.
물론 여유 있으면서도 안하는 사람도 있겠죠.
안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마인드 변화 때문일거고요.
유독 그런 글이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글 작성자님 처럼 집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말씀하시는 부분에 인터넷의 발달이 힌몫했다고 보구요.
쉽게 말해
24시간 로블록스 안에서만 사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그 사람이 결혼하고 애 낳겠습니까...그 인간의 욕구와 쾌락과 충만감과 살아남기위한 필요도구는 현실에 없는데요... 심지어 자기복제본능이 애를 낳지 않아도 이미 넷상에서 실현이 되고, 내 데이터가 영원히 디지털의 모습으로 세상에 남으면... 종족보존본능의 이기적유전자는 이미 만족을 얻는거죠.
우리나라는 선진화 속도가 빠르니까요.
유럽도 출산율 유지하는게 아이러니하게 중동등에서 유입된 인구들 때문이라더군요.
인구가 유지될려면 2명 근방으로 올라가야하는데 대부분 1명대 초반이죠
생활고에 시달리는 나라들은 의아하게도 아이들을 많이 낳고, 먹고살만한 나라들은 적게 낳죠.
제가 어렸을때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 서른살이 되어도 몰랐었고,
결혼하고 나서 반정도 이해하기 시작했고,
아이를 낳고 나머지 반정도 이해하였거든요.
경험해보지 못하면 시아가 좁아질수밖에 없습니다.
20대 미혼을 생각하는 동생들은 별문제 없다.
30대 미혼을 생각하는 지인들은 하고싶은것 하고 있지만 가족이야 결혼하고 딩크로 살면되지. 혹은 그냥 혼지가 편하다.
40대 미혼중인 분들은 불안하다.
50대 미혼중인 분들은 인생 글러먹었다. 이번생은 글렀어.
뭐 이렇게들 말씀하시기는 하는데, 그때 되어봐야 알겠죠?
전 40대인데 주변에 미혼인 친구가 절반 정도에 결혼했지만 이혼한 친구도 꽤 많고 결혼했지만 자녀는 없는 친구도 꽤 많습니다
결혼해서 자녀도 있는 친구는 꽤 출산을 많이 하기도 하더군요
대체로 30대 정도 까지는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시선이 절반 좀 넘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 와서는 이혼했지만 애들은 있는 친구가 그래도 인생 성공한 것 아니냐? 라는 농담을 자주 합니다
아직 자녀가 없는 친구는... 말은 안해서 그렇지 부부가 나이가 들어서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여자쪽에서 좀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긴 하더군요
의식변화상으로는 가족구성의 해체죠
그리고 두개가 맞물려 있습니다.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전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후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결혼과 출산은 결국 나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시각으로 보든 어찌됐던 합이 커지는 게 아니라 콩 한 쪽이라도 오손도손 나눠야 한다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출산을 감히 생각해요.
혼자 살아도 마이너스인 세상에
추가로 저는 인구 밀도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서울 경기권은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가 쓸 공간이 너무 작다고 느껴집니다.
아침 출근 지하철 타면 숨이 턱턱 막혀오는데 그 안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이라곤 팔조차 뻗을 수 없는 어깨 넓이의 작은 땅덩어리 뿐이죠. 너무 좁고 답답합니다. 길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나고요.
길거리엔 사람이 많고 심지어 공원에도 사람이 많고 집에 들어가면 내 집 공간 안에 갇혀서 있는데 하루를 돌이켜보면 내가 사용한 공간이 너무나도 작습니다.
사무실 한평 남짓한 공간에 빡빡한 출근길 그리고 일반적으론 커봐야 84제곱 짜리 집 정도가 하루동안 내가 사용한 공간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그 면적 다 합쳐봐야 달리면 5분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을겁니다.
서울엔 사람이 너무 많아요.
90년대만 해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핵가족에서 1인 가구로의 전환인 것 뿐입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저 변화일 뿐입니다.
가족 구성은 1인 가구로 전환 으로 문제가 아닐수도 있지만, 국가 성장은 커녕 유지능력도 사라질수 있는 심각한 문제에요.
외부적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에 동감합니다.
현재 세대의 마인드 변화가 가장 큰것 같아요.
다만 그게 당연하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이고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결혼과 출산을 위시한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것이죠.
다만 그것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말씀하신 문제들 말이죠.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출산율에 집착해서는 지난 20년간 그래왔듯이 절대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문제들 자체가 출산율의 급격한 문제로 인한 사회 문제인데 그 해결책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어떤게 있을까요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는방법 밖엔 떠오르는게 없네요.
유리컵이 깨져서 물이 다 흘렀습니다. 그렇다면 깨진 유리컵을 다시 붙여야 할까요?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거의 반파됐습니다. 수리하겠다고 계속 잡고 있어야 할까요?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문제들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찾지 않고, 원인만을 20년간 헤집고도 계속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이 새 컵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 컵이 기존의 유리컵과는 좀 다를지라도 말이죠.
기존의 의견은 깨진 유리컵을 끝까지 이어붙이자는 의견으로 들립니다.
전성기 80만 현재 20만 1/4수준으로 급격한 출산율 저하에요. 20만 수준 출산율은 인구 1000만대 국가에서 나올만한 수치죠.
제 주변 분들 그리고 다음세대 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느끼는게 있습니다.
집? 월세? 직장? 이 문제들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수가 없습니다...
그냥, 잘 먹고 잘 사니까.. (배곯으면서 살지 않자나요 다들..)나혼자서 혹은 배우자와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으니까? 딩크족이 되는거 같아요.
자손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자손 번식은 인간이 힘들고 어려울때 많이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일상이니.. 굳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와이프랑 얘기하는게 왜 1세대 힙합과 현재의 힙합이 이렇게 다른걸까..? 라고 생각하다 보면
아! 그때보다 잘먹고 잘살아서.. 가사가 달라졌구나 싶습니다. 저 어릴때 부모님은 돈까쓰를 한달에 한번 사주셨어묘.. 지금은? 그런걱정 없이 먹이고 먹자나요?
성희롱 처벌을 유죄추정 원칙으로 바뀐데다
페미니스트분들의 합리적인 주장으로
남성들은 성욕 자체를 포기한 동시에 가장을 하야할 의무도 버렸죠
물론 이건 농담이고…..
매스미디어 발달로 다들 기준이 높아져서…
거기 기준에 맞는 짝을 사회진출시엔 못찾는거죠.
남자는 정조있고 가정에 충실할 미녀를…
여자는 돈많고 가정적인 남자를 ….
근데 어른들이나 정치인들은 자기들 한지붕 세가족 시절
시선으로 정책을 펼치니
그냥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거에요
지금은, 경제적으로던, 노동 측면에서건 아이를 낳으면 다 마이너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있어야 낳는거고 아님 안낳는거죠 뭐.
솔직히 (성행위 말고) 자손 번식에 대한 욕구는 일정 부분 유전자 속에 있다 생각합니다만,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다 작용하는거죠. 사회 규범도 변했고, 지식의 양도 변했고,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도 변했고, 정말 나 한몸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낳고 싶어도 못낳는 경우도 있는거고요. 뭐 하나가 정답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