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형님들이나 제가 공부할 때만 해도 "냉장 보관이 어려웠던 중세 유럽에서 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후추 등 향신료가 꼭 필요했다"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믿고 계신 분들이 많을 껍니다.
그럼 이런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껍니다. 아니 고기 구울 때는 요즘도 후추 쓰지 않나?
일단 이건 둘째로 치고, 첫 번째 이야기. 중세 유럽에서 신선한 고기를 구할 수 없었느냐.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현대만큼 전국 어디서나 신선한 고기를 구할 수 있는 환경까지는 아니지만, 주요 도시들마다 도축장은 반드시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렌체의 명물인 베키오 다리는 원래는 다리 전체가 도축장이었지요. 다리 위에서 돼지나 소를 잡고 부산물은 다리 아래를 흐르는 아르노 강에 바로 던져버리는 식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곳들은 당연히 있었고(뉴욕의 맨해튼에도 있습니다), 그러니 중세 유럽에서 '신선한 고기'는 생각보다 구하기 쉬웠습니다.
게다가 중세 유럽에서 후추는 굉장히 구하기 힘든 향신료였습니다. 같은 무게의 황금과 교환이 가능할 정도였으니, 신선한 고기를 구하지 못해서 후추가 필요했다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됩니다. 소보다 후추가 더 비싼데 그냥 소를 끌고 와서 잡아먹으면 되는걸요.
그래서 신선한 고기를 구하기 힘들어서 후추가 필요했다는 설은 거짓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후추가 비쌌냐면, 가장 큰 이유는 비쌌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비싸기로 유명한 식재다 보니 부유층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연회같은 행사를 준비할 때 아에 후추만 가지고 비스킷을 만들어 내어놓거나, 고기에 후추를 버무리다 못해 양념을 해버릴 정도로 후추를 과용하곤 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삼겹살에 금가루를 뿌리는 그런 느낌으로 쓴 셈이죠. 간지!
이런 썰도 있습니다. 후추를 좋아했던 이유는 '매운 맛'을 달리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유럽에서 나는 토산 식재료들은 향신료 특유의 매운 맛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사프란같은 향신료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 건 대부분 '향'을 내는 향료지 '신(辛)'쪽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어느 시점이 되면 후추로 돈ㅈㄹ을 하던 시대는 끝나고 대중화의 시대가 들어서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와 고추가 유럽으로 전파되는 시기가 비슷합니다. 어쩌면 불닭볶음면을 가지고 중세 유럽에서 팔았으면 잘 팔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결론. 중세 유럽인들이 후추를 사랑한 이유는 '신선하지 못한 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가 아닙니다. 오히려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기본인 현대인들에 비해서 거의 현장에서 당일 도축되어 곧바로 소비되던 중세 유럽인들이 더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농사에 소를 사용했겠지만, 그 많은 소를 모두 농사에 이용했던것은 아니었겠죠.
후추를 마음껏 쓰는게 부의 가치였는데 너무 다들 쓰게되니
자연그대로의 맛을 후추가 가린다면서 귀족들의 향신료가 아니게 되었죠..
거기에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계층은 상인이나 귀족 등 매우 한정되어 있었을텐데 그들이 좀 더 냄새 없이 맛있게 먹고자 했던 투자의 일환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금은 북유럽 국가(독일만 되도...)에서 정말 귀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고기 못 먹던 한풀이 하듯이, 북유럽 국가들 소금 한풀이로 짜게 먹는 거 말도 못합니다.
천일염이 생산되기 힘든 곳은 아무리 암염을 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소금은 언제나 귀했습니다.
이 부분이 좀 연결이 이상한 것 같은데요;
원산지가 인도쪽인데 대항해시대전은 육로밖에 없었죠
육로는 실크로드로 가야하는데 주변에 약탈로 먹고 사는 놈들이 많으니 ㅋㅋ
그래서 유럽이 바닷길을 열려고 삽질에 삽질한거죠..
소보다 후추가 더 비싼데 그냥 소를 끌고 와서 잡아먹으면 되는걸요.
→ 요 문장은 조금 무리가 있는데요. 동일 중량으로 보면 맞는 말이지만, 소고기 한 근을 먹고자 후추를 그민큼 사용히지는 않으니까요...
아픈 엄마가 먹고 싶다고 구하는 거였어요.
양고기를 쇠고기로 바꿔준다고 했었나?
국딩때 오호 했던 기억이...
비린내 잡으려고 후추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싸니까 많이쓸수록 연회주최자의 재력을 과시하는 거라더 더 많이 쓰려고 하니가 공급이 부족해서 더비싸지고 그래서 더 재력과시가 되고 하는 피드백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얘기한것 같습니다.
명품이 싸서 누구나 다 가질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명품이 아니게 되니까요.
고기 누린내나 비린내 같은 건 당시에 냉장, 냉동기술도 없던 시절이니
피빼고 도축 하고 나서 해체 후에 바로 요리하지 않는 이상은 어느정도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드네요.
그걸 후추나 다른 향신료로 잡아주는 거에 대해서도 납득은 가고요...
이런 고기들은 고약한 수준으로 냄새가 심햇다고 하네요. 이걸 가려줄 무엇인가를 강하게 갈망하는 것은 당연,,,,,
남은고기의 저장상태를 생각하면 신선하다는건 너무 나가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