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일본인들 입장에서 8월달은 슬프고 억울한 달로 기억되기 때문이죠.
일본 살아본 분들이나 일본 방송 챙겨보는 분들은 8월부터 그 분위기가 싸한 게 느껴질 겁니다.
8월부터 전쟁의 참화, 전쟁의 피해, 평화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다가
8월 15일 종전기념일에 그게 절정으로 올라가죠.
그 때 보면 도쿄 대공습과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겪은 피해자 인터뷰라던가
전쟁의 참혹한 모습, 평화의 중요성, 잿더미에서 복구하는 일본인들의 노력을 다큐로 만들고
원폭 투하지에서 평화선언하는 걸 대문짝만하게 싣고 그럽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인들의 저 역사관에는 왜 이런 재앙이 일어난 건지는 생략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냥 난데없이 미국이 전쟁을 했고, 군인아저씨들이 조국을 지키다가 죽고, 민간인은 피해를 입었다.
이정도로 끝이지 전쟁의 원인은 가르쳐 주지 않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도 역사에 관심이 없고, 좀 깨우친 사람들 정도나 역사 공부를 합니다.
즉 한국의 광복절을 보는 일본인들은 공부를 한 게 아니면 그 광복이 어디에게 광복한 건지도 잘 모르고
그저 이런 행사를 하는 게 반일 감정으로 일본을 조롱하고 일본를 괴롭힌 악당(독립운동가)를 영웅으로 받들려고 축제를 연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무리가 아니란 거죠.
한국인 입장에서는 우리를 핍박하던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니 어이가 없을 겁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와 언론, 기득권도 자기 치부 감추려고 저러는 게 사실이니까.
저 전쟁 피해자만 해도 불쌍해~ 이러기만 하고 보상은 아주 늦장을 부리는 걸 보면 의도가 뻔하죠.
진짜 어이없는놈들.
아시아로 따져도 좀 애매한게...다른 나라는 그냥 세금받고 약탈만 하는식의 식민지였지만...
울나란 체계적인 일본화를 하려한 식민지였죠...창씨개명,일어사용,경찰통제 등등....
어떤 핑계를 대건 그게 아니라고 회피하고 합리화할 테니까요.
결국 태도의 문제고 국가적 자존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는 일본이 지속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사죄성명을 기한없이 지속하는 걸 우선해야 가능한 일이며, 그 위로 자체도 전쟁피해자인 전세계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원죄의 일본군부의 책임일 뿐입니다.
세상에 가해자를 위한 위로는 없습니다.
만화에서라도 정신승리 해야쥬
미친....
일본이 저 상황이 된 것도 언론들 때문이겠죠.
정말 중요한 부분은 꼭꼭 숨기고.. 전쟁 피해자만 집중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 언론 개혁이 떠오르더라구요.
일본이 어찌 되든 알거 없고 그저 한국 걱정만...
자기네만 피해자 코스프레 할뿐,
사실상 원폭 피해는 한국민이 더 많이 보았습니다. 일본인보다요.
시민사회가 충분히 성숙된 사회라면 정부의 부도덕한 면을 직시하거나 바로 잡을 역량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는 뭐가 똥이고 된장인지 조차를 모르는 것이죠. 따지고보면 일본의 시민사회가 제대로 되었다면 침략전쟁도 일어나지 않았거나 최소한 피해국가에 대한 죄책감이나 책임감이 사회전반에 있었을 겁니다. 독일도 한때는 제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혔지만 비교적 빠르게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의지나 정치인들이 그렇게 해서가 아니고 시민사회가 그렇게 하게끔 드라이브를 건 것이죠.
역사이래로 시민혁명이 단 한번도 없었던 나라가 일본이고 지금 체제 자체도 사이비 민주주의인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기대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죠.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힘으로 굴복시켜 아래에 두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수천년 역사가 이미 증명하고도 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