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 퇴소 예정입니다!! 정말 기쁩니다. 응원해 주시고 같이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저는 소를 잃었지만 여러분들은 잃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확진된 과정과 병세의 진행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확진된 과정
처음 코로나에 확진되었을 때 저는 전파경로 불분명 상태였습니다.
이후 8월 9일 월요일경 회사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시 저보다 먼저 확진된 다른 확진자와 동선 겹침이 의심되어 심층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서 동선이 두번정도 겹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학조사팀들 대단합니다.
같은 건물 방문하셨던 외부 방문객이고, 겹쳤던 동선은 까페와 회의실이었습니다.
까페는 옆 테이블과의 거리가 3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고 동행한 분들은 모두 음성이 나온 것을 봐서는 까페에서 전파된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회의실을 이용한건 오후 5시 경 이었고, 제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회의실에서는 새부리형 마스크를 쓴 상태로 다른 직원과 30분 정도 대화 후 자차로 퇴근했습니다.
방문객분은 그 이전 시간에 동일한 회의실에서 회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개인 방역의 구멍은 손 위생이었습니다.
평소 손톱 만지고 입에 대는 버릇이 있어서 입으로 코로나 특송을 보내버린 것 외에는 다른 생활방역에 구멍은 없었습니다. ^^;
자차로 운전하면서 마스크 벗고 껌도 주섬주섬 꺼내서 씹고 얼굴 여기저기를 만졌던거죠.
# 증세 진행 과정
8/5 목요일날 저녁먹고 잠들기 전에 컨디션이 안좋아서 아이들과 격리하고 혼자 잠들었습니다.
이때 새벽에 증상이 az 1차 맞고 새벽에 몸살 났을 때 근육통 증세와 너무 비슷하게 아파서 금요일 아침 9시에 드라이브 스루에서 검사 받고 토요일 아침 보건소에서 확진 통보를 전화로 받았습니다. 정말.. 인터넷에 나오는 것 처럼 음성은 문자로 양성은 전화로 알려 주시더라구요 ^^;;
증상의 강도는 파도가 오는 것 처럼 1파, 2파, 3파 이렇게 아팠다가 잠깐 괜찮고 다시 아픈게 찾아오는 방식으로 아픈게 좀 신기했습니다.
첫 3일은 엄청난 몸살감기 같은 증상으로 오고 잠깐 월요일 안아팠다가
2파는 열이 쭉 오르고 숨이 차고 기침과 호흡이 부족해 지는 느낌으로 아팠는데.. 이 때가 진짜 무서웠습니다. 생활 치료 시설에서 산소포화도 측정하는데 94~96을 왔다갔다 하는 수치로 나왔고, 간헐적으로 맥박이 미친듯이 뛰는데 몸 전체에서 심장이 쿵쿵 거리는게 느껴지고 수치가 140을 넘어가니까 손발이 저려지고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이때 내가 몸이 이상하면 바로 이상을 알릴 수 있는 의사샘이 가까이 있다는게 정말 큰 안도가 됐어요.
# lessons learned
## 방역수칙을 지킬 것
- 코로나는 정말 우리 옆에 가까이 와 있습니다. 언제든지 누구든지 감염될 수 있는 병이에요.
- 지금의 역학조사는 내가 어디서 걸렸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전파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찾아내서 전파를 막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코로나는 내 상황을 봐주며 찾아오는 녀석이 아닙니다. 언제 역학조사 대상이 되더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동선만 만들며 생활해야 합니다 ^^;;
- 더 소중하고 더 아끼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되고 그분들이 나로 인해 아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마음의 짐이 정말 컸습니다.
## 개인위생만 잘 지켜도 전파되지 않는 녀석입니다.
- 마스크와 손위생만 잘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 여러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을 이용하셨으면, 꼭 손소독 하세요!
## 예방접종 꼭 하세요!
- 저와 제 남편은 az 1차 접종은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 산소포화도 떨어지던 시기에 엑스레이 추가로 찍었었는데, 의료진 이야기가 폐손상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 하셨는데 정말 2일 정도 지나니까 증상이 훨씬 완화 되었어요.
- 남편은 몸살과 마른 기침정도로 다행스럽게도 가벼운 증상만 있었습니다.
## 우리는 잘 보호 받고 있습니다.
- 생활치료시설은 정말 신의 한수인거 같아요.
- 우리도 이제 데이터가 좀 쌓여서 그런지 전파 위험이 있는 시기라든지 증상의 진행과정, 어떤 상태가 위험한지 등의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 된거 같아요. 시스템화 되어 있어요. 97년도 였는지 98년도였는지 행안부에서 국가안전관리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안전관리 메뉴얼 만드는 프로젝트 잠깐 투입된적 있었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 지금 공무원분들 진짜 고생하고 계십니다. 관련 업무 하시는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 검사하는 사람들, 역학조사 하는 사람들, 남은 가족을 위한 방역을 하시는 분들, 이송해주시는 분들, 생활치료소에 상주하면서 진료하고 밥주고 관리하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은 습관적으로 손 소독제만 보이면 사용하고 있네요
덕분에(?) 안좋은 버릇 고치셨겠네요 ㅎㅎ
중간에 2차 맞아야 하는 일정이라고 하셨는데 입원중에 2차 접종을 하신건가요? 아니면 일정이 밀렸나요?
건강히 퇴소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전 2차 맞고 몸살와서 누워 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요ㅠ
폐에 이상없이 완치 했다니, 다행이네요
이리온님 글 보고 다시 한번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리온님과 가족들 모두 후유증 없이 깨끗이 완쾌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분들은 무증상이었는지요?
건강히 퇴소하셔서 다행입니다!
남편분과 자녀분도 건강 회복하고 무사히 귀가하기를 빕니다.
글을 보니 무섭고도 긴장됩니다.
더욱 조심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겠어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도 한 눈에 잘 들어오게 잘해주셔서, 평소 일처리도 꼼꼼완벽하실것 같아 부럽습니다.^^
그리고 정보 감사합니다.
주변에 손 잘 씻고 손소독제도 자주 사용하라고 알려줘야겠어요.
ps. 첨부사진과 같은 타임테이블은 뭐로 작성하신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