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터넷 밈으로 도게자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요새는 그냥 일상용어로 굳어 가는거 같아요.
이게 석고대죄라고 하면 될텐데 말이죠.
대체 불가능한 우리말이 없는것도 아니고...
완벽히 똑같지는 않아도 의미가 통하잖아요.
장난스럽게 밈으로 쓰는 도게자가 아니라
뉘앙스로 봤을때 석고대죄를 몰라서 도게자쓰나?? 싶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밈으로 대처할 만한 사안이 아니고 진지한 사건에도
도게자하라고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그런경우 개인적으로 그 글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지는걸 느낍니다.
인터넷 유행어에 하나하나 다 토달수는 없지만
좋은 표현도 아닌걸 굳이 일상용어화 시켜서 쓰는지 좀 이해가 안돼요.
꼰대 같다고 생각되지만
언어란 무의식중에 자리잡는거라
좀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런경우 석고대죄가 맞는거죠. 우리가 일본인한테 혹은 일본인이 일본인한테 요구하는거라면 이해갑니다.
아무리 일본이 싫다고 해도 21세기에 쇄국정책할것도 아닌데 타국의 언어같은거 들어와서 일시적 유행되는것까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한때 대만-중국 포청전 드라마에 나온 "개작두~" 라는게 유행하기도 했는데 그런것도 이제 중국문화니 문제 삼아야 하는 시대가 온걸까 하는 싶기도...
이런 도게자의 언급이 국내에서 밈으로 사용될 때에는 농담으로 드립을 치는 경우는 자주 보았지만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케이스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본 적이 없어다보니 말씀하신 문제가 심각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서로 바라보는 케이스가 달라서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제로라임님께서 문제가 된다고 말씀하신 한국인들끼리 도게자를 요구하는 맥락의 예시(또는 링크)를 보여주시면 좀 더 공감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아는 그냥 매운맛이 아니라 혀가 마비되는 매운맛이라는 구분이 확실히 들어서
마라맛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이건 산초의 톡쏘는 매운맛과 청량고추의 얼얼한 매운맛은 사실 많이 달라서 좀더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단어를 찾다보니 그렇게 됬다고 생각합니다.
매운맛을 표현이 몇개 있습니다. 얼얼하게매운.. 시원하게매운.. 매콤한... 굳이 표현하자면 마라는 '마비가 될정도로 매운'이라고 할수있을라나요? 우리 전통의 매운맛과는 좀 다른거라 중국식 표현대로 ' 마라 ' 라는 표현도 괜찮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박절
진정한 사죄의 의사와 마음가짐 없이
형식적으로 굴종자세만 크게 취하면서
당면한 곤란한 상황만을 벗어나려는
신체적 의사표시의 한 형태
아닌가요 ㅋㅋ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라고 하겠지요 진심이 아니고
도게자보여주기식 표현으로 쓰는거 같기는 합니다
도게자가 훨씬 굴욕적인 사과의 표현으로 다가옵니다. 도게자가 뭔지 아는 입장에선 그렇네요. 그냥 외국꺼였으면 별 문제없이 쓸텐데 말이죠
요즘 젊은 세대들 입장에선 그 감정이 공유가 되는건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한국정서에서는 도게자가 더 굴욕으로 다가올 이유가 없죠.
다만 걱정되는게 이게 일시적인 밈으로 끝나면 상관없는데 간혹 이런 밈들이
꽤 오랫동안 깊숙히 자리잡을때가 있어서 이런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우리가 일본의 수치심의 문화에 동조하고 거기에 맞춰가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다만 이런게 문화의 힘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일본만화와 애니에 익숙해진 세대(사실 저도 일본 만화 애니 엄청 보긴 봤습니다만)에게는
이미 도게자가 일상속에 깊이 침투한 거죠.
이 둘을 구별해서 도게자라고 쓰는 게 아니니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죠.
그냥 도게자라는 게 뭔지 알고 있던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쓰기 시작하니 너도나도 따라 쓰는 걸로 보이네요.
'석고대죄'라는 한자성어는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席藁待罪
석고대죄
거적을 깔고 엎드려서 임금의 처분이나 명령을 기다리던 일.
석고대죄 : 윗사람이 삐지면 하는것 이라는 뉘앙스차이가 있지요
이런 말씀을 한 분이 있는데...
감사합니다 :)
비슷한 현상으로 "극락"이 있죠. 한국어에서 극락은 극락정토나 극락장생 정도에서나 쓰이는 말인데
요새 어린 친구들은 기분 좋다는 뜻으로 쓰더라고요.
연애와 연예도 잘 구분 못하는 친구들이 극락이라는 한자어를 왜 쓰나 했더니 일본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