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죽음 때문입니다.
마수드는 아프간의 전설적인 무자헤딘이자 국민영웅이었습니다.
아프간의 주류인 파슈툰족 출신이 아닌 타지크족 출신으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소련의 보급로에 위치한 판지시르란 곳에서 게릴라를 했는데..
무려 9번이나 소련군의 침략을 격퇴했습니다.
병럭 수만명과 폭격기까지 동원해서 벌어진 소련의 공세에서 수천명씩 피해를 주면서요.
이 사람이 더 놀라운건 당시 무자헤딘을 지원하던 미국의 물자를 거의 못 받았다는 겁니다.
프랑스어는 하지만 영어는 못하던 마수드를 미국은 전혀 소통이나 지원할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마수드의 적대자들의 말을 믿고 나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수드는 격퇴한 소련군의 물자를 뺏어서 게릴라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갔습니다.
마수드가 잘한 것은 전쟁만이 아닙니다.
마수드는 전쟁비용을 오로지 에메랄드 수출로 충당하고 주민들이 낸 세금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도로를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웠습니다.
아프간을 재건하려면 여성이 필수라고 본 마수드에 의해 이슬람 학교에서 남녀공학 교육이 실시됐고요.
통치도 법에 의한 통치가 이뤄졌습니다.
서방이나 국제기구의 지원에도 열려 있었습니다. 다만 군사적 지원이 아닌 인도적 지원에 한해서였지만요.
이러다 보니 마수드의 통치 지역은 아프간 전역에서
가장 살만한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프간 내전에서도 유일하게 학살을 용인하지 않은 군사 지도자는 오직 마수드 뿐이었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도 같은 신을 믿는 형제라고 생각하고 교리에 흥미를 가지는 등 타 종교에도 관대했고요.
이러한 마수드와 다른 무자헤딘들의 활약으로 소련군은 물러나고 친소 공산정권도 몇년 못가고 무너졌지만
아프간의 혼란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마수드는 새로운 아프간 정부의 국가원수직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하고 유엔 중재 하에 아프간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연립 정부를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잘 이뤄지는 거 같았지만 아프간의 권좌가 욕심난 강력한 군벌 헤크마티아르가 카불을 급습하면서 아프간은 다시 야만적인 피의 시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새로 세워진 아프간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맡은 마수드는 헤크마티아르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남부에서 등장한 탈레반이라는 새로운 무장단체가 곧 아프간을 휩쓸게 됩니다.
마수드는 전국 총선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탈레반에게 평화협정을 제안하지만 탈레반은 거절,오히려 마수드를 공격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탈레반이 마수드의 상대가 될리 없었죠. 격퇴당합니다.
그러나 결국 탈레반은 미국과 파키스탄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카불포함 아프간의 80%를 장악해버렸고 마수드는 북부로 가 반 탈레반 조직 북부동맹을 결성합니다.
그는 북부동맹을 이끌면서 아프간의 모든 종족을 결속시키고 탈레반을 격파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민주적인 신정부를 구상하였으며 아프간 여성 인권 선언문을 발표했고 유럽의회서 탈레반의 실상을 알리면서 더 이상 서방이 지원하지 말라고 연설을 하였으며 미국에게 빈라덴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까지 합니다.
마수드는 탈레반을 몰아낼 총공격을 준비중이었으나 정면승부로는 도저히 마수드를 이길수 없었던 탈레반은 마수드를 암살하게 됩니다.
벨기에인 기자라고 주장하는 알카에다 대원 두명이 마수드를 만나 자폭테러를 한것입니다.
결국 마수드는 사망했는데 그게 2001년 9월 9일로 911테러가 일어나기 불과 이틀전이었습니다.
이후 탈레반이 미국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빈라덴을 안 내놓게 된것도 마수드를 암살해줘서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무튼 아프가니스탄 민주 정부의 수장이자 국부로 가장 적합할 인물이었던 마수드는 그렇게 갔고
이후 미국은 기존 아프간서 명망 높은 인사들을 무시하고 그저 미국 말을 잘 들을 인물인 카르자이를 대통령으로 세워서 아프간 정부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이 되어서 현상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현 아프간 정부는 마수드의 기일인 9월 9일을 국경일로 삼고 있으며 아프간인은 어떤 아프간 정치인보다 많이 마수드의 사진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마수드의 어록
"내게 내 모자만한 땅이라도 남아 있다면 나는 싸울것이다"
" 우리는 남들이 벌이는 게임의 장기말이 되지 않을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남을것이다."
“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위해서, 특히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어떤 임무도 수행할 것이다."
“탈레반을 비롯해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은 관용적인 이슬람과 어떤 것도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슬람 극단주의 과격파들을 반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든 무슬림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서 이슬람이 관용을 지킬 것을 옹호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굴욕적인 삶보다 존엄있는 죽음이 낫다."
"조국을 재건하려면 여자도 배워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여자와 아이를 죽이는 것이 어찌 지하드(성전)인가?"
"전쟁은 누구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오. 이건 의무이지. 국민이 침략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싸워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소."
오늘도 한강철교를 건너면서
아이들에게 런승만이 이야기를 했네요
이승만과 함께한 친일경찰들이 48년 반민족행위처벌법 통과에 고급간부양성 목적 육사로 많이 갔다던데
그중 대표적 인물이 전봉덕..
꺼삐딴리 같은 삶에 이사람은 아예 본인이 미국으로갔던..
"김구 암살한 안두희 소위를 정중히 모셔라"
노컷뉴스
https://m.nocutnews.co.kr/news/4072290#_enliple
독일로 유학을 가고 거기서 한국에서 유학을 온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를 하다가 그 남자와의 사이에 딸하나를 낳은 후 이혼하고 얼마 후 자살을 하게되죠.
ㅡ전혜린과
ㅡ서울대법대 헌법교수였던 김철수 교수의 이야기
역사의 등불을 지고 가던 이가 안타깝게도 암살로 무너졌군요...
'판지셰르의 사자' 라는 책 추천드립니다~
아프간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으실 분이군요.
꼭두각시 이승만을 내세운 것 까지는
우리나라와 똑같군요.
미국의 손에 놀아나다 강대국까지 부상한 우리나라는 정말 기적중의 기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슬픈 생각이 드네요.ㅠㅠ
미국놈들 수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았네요
자기들이 이용하고 싶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적으로 반복됐던 저런 일들에서
자기들이 밀어줄 지도자로
하나같이 ㅄ or ㄳㄲ 들을 택하더라고요.
우리의 런승만처럼 말이죠....
(추가) 사진을 보면 참 인물의 인상이 풍기는 기품이 있네요. 말론 설명하기 힘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게 풍기는 인상의 향이 확실히 있습니다. 윤석열, 최재형 같은 양아치에게 볼 수 없는 품격이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같은 분에게서는 느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광복절 퇴근길에 유익한 지식 얻어갑니다^^
'판지셰르의 사자' 라는 책 추천드립니다. ㅎ
감사합니다. 이런게 정말 지식이죠^^
집중하고 있는 특정 지역에 대해선 오픈 북 처럼 강하지만
그 외 지역들에 대해선 어이없을 정도로 병크 투성이 만들곤 하죠.
그게 아니라 마수드가 프랑스어를 쓰다보니 미국측과의 접촉이나 자기 어필이 약했어요.
반면에 미국에서는 아프간 지역에 대한 색안경을 벗지 못한 채로 접근하다가 생긴 한계죠.
911도 미국의 자업자득이긴 합니다.
빈 라덴은 한때 "미국의 간첩" 소리 들을 정도로 미국이 밀어주고 키워줬던 인물입니다.
"미국이 빈 라덴을 키웠다. 내 눈 앞에 보이기만 하면 당장 죽이고 싶은 단 한 사람은, 내 친구 오사마 빈 라덴이다.”
바로 위 본문 주인공인 마수드의 독립투쟁 동지였던 '사예드 지아 아흐마드'가 '르몽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나라 국민영웅 될만하네요.
미국이 원인을 만들었네요.
우리나라도 시작이 비슷하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국의 영웅들이 이런식으로 제거되면서 전후 정국을 안정시킬 중심축을 상실한 아프간은
극단주의 탈레반에게 끌려다니다가 결국 현재에 이르러 탈레반의 아프간 전역 점령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진짜 안타깝더군요. 저런 분이 안죽고 살아계셨다면 아프간이 이지경까지는 안갔을텐데 말이죠.
마치 왕좌의 게임 줄거리 같군요.. 초반에 에다드 스타크에게 리틀핑거가 당신이 왕이 되라고 제안했죠.
거절했던 그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온 세상에 피바람이...
이런 거 보면, 참 문통이 대단하다 싶어요. 난 하기 싫지만, 운명이다, 내가 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지가 없음에도, 시대가 부르니 그저 묵묵히 그 길을 가고마는... 물론 그래서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권력의지가 상당해 보이는 문통 다음타자(?)는 다음타자 나름대로의 길을 제발 멋지게 걸어주길 바랍니다.
저분이 계속 끌었어도 이슬람 이미지가 지금처럼 막장은 아니었을텐데...
미국도 ㅂㅅ 짓은 한결 같다는...
그게 나쁜겁니다.
자신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이용하고 이간질하고 납치하거나 죽이고
내란을 조종하고 정부를 전복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고 하는건 그냥 나쁜겁니다.
그냥 나쁜게 아니라 아주 악질적으로 나쁜 거죠.
가치중립을 들이댈 게 있고 아닌 게 있는데,
미국의 국제적 패악질은 가치중립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거예요.
아프칸. 국경지역이 신장위구르와 맞닿아 있고 텔레반이 점령하면 중국과
국경을 바로 맞닿게 되고 이슬람과 중국의 분쟁이.야기되도록 한다는거네요...
신장위구르에 수니파이슬람이.있고 이세력과 탈레반이 결탁하면....
중국송유관점령할수있고...중국에게는 큰 골치거리죠....
이란,사우디 그러니깐 시아파와 수니파의
역학관계는 이후 어떻게 될까요.?
아니면 그냥 빈깡통을 탈레반이
접수한거라 , 무관심이 되버린건지도요.
미국이 맘에 안들면, 이란의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격하듯 탈레반 사령부 정도는
날려버릴수도 있을텐데, 그럴만한 가치도
실익도 없나보군요.
트럼프니까 드론을 이용한거죠
요
마수르 장군이 살아계셔서 자신이 뜻하던 바를 다 이루었다면
지금 아프가니스탄이나 중동의 상황이 더 나았을 텐데요..
다만, 탈리반이 아마 유일하게 잘했다? 할 수 있는 부분은 꾸란에 의거해서 불법아편재배를 방해했다는 부분이겠죠.(아프간은 세계의 아편공장 수준을 넘어서 전세계 아편 유통량의 거의 90% 이상을 담당해왔죠. 대마재배도 엄청나구요.)
마수드의 고향이자 거점인 아프가니스탄의 판쉬르 계곡도 다녀오고 그곳에서 마수드의 가족도 만나보고 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현재의 아프간 뉴스를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마수드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의 아프간이 아니었겠지요.
현실적으로 미국에 말 잘듣는 사람을 세우면 자신에게 유리할거라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 칼을 꼽는(자의든 타의든) 상황이 벌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이란에서도 그랬고 파나마에서도 그랬고
국민과 나라를 진정으로 위하던 지도자를 암살하기도 했죠. 그런거 보면 미국도 참..
요
세계사에 끼친 영향력도 인정 받는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로 레이건이나 고르바초프 만큼이나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