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역시 드라마군요.
비교적 현실적인 내용입니다만 역시 허구는 맞네요
인사팀에서 나가라는데,
또라이 짓을 해서 버틸수 있다는 설정은 말도 안되지요.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인사팀은 일단 최측근일 확율이 높습니다.
일개 엔지니어가 인사팀장과 파워 게임에서 이긴다는 건 드라마니까 가능합니다.
회사라는 조직 역시 권력이 존재하고, 권력의 핵심은 늘 인사권입니다.
영업 실적이 젤 높은 NO 1 임원이 탐탁치 않아하는
고급 엔지니어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급여도 높고, 직급도 책임(차장급) 이상이었습니다.
이 임원이 평가하기에 이 고급엔지니어는 자신과 맞지도 않고
업무 성과도 신통치 않아서 시간 줄테니 이직하라고 했습니다.
책임급 엔지니어는 무슨 사정인지 이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1) 임원 밑에 부장이 면담으로 퇴사를 종용합니다.
2) 부장이 모든 팀원이 있는 사무실에서 별 시덥지 않은걸로 트집을 잡더니
언성을 높이고 노골적으로 능력 없으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3) 사내에 소문 다 놨고, 이 책임급 엔지니어는 오기가 발동해서 더 안나가더군요
4) 결국 부장이 할 필요도 없는 단순 반복 테스트를 하루 종일 시키더군요.
자동화되어 최종 결과물이 도출되는 전자 관련 제조업이라 수작업으로 테스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강제로 시킵니다. : 그래도 안 나가고 오기로 꾸역 꾸역 하시더군요.
5) 결국 인사팀에서 노무관련하여 법률 검토를 하더군요.
퇴사 처리에 관한 내용이지요.
더 독한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사측이 업무 지시라고 만들수 있는 모욕적인 활동은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법이 아직은 있는 자 편같아요
순서대로 한곳의 회의실에 다모으기. 일안주기. 노트북 뺏기. 책보니까 책 뺏기.
버틸수록 더 많이 받을수 있습니다. ㅎㅎ
짜르려고 해도 횡령 무단 결근 등이 아니면 힘들고요
저정도면 대놓고 휴가쓰고 면접 다니죠
계속 버티다보면 결국 이미지가 망가지는건 회사측이죠.
다른 직원은 회사의 민낯을 보게되고.
그 부장도 직원들에게 신뢰와 존경도 잃게되고..
퇴사는 본인이 나가고 싶을때 나가는 겁니다
회사가 자아실현하는데도 아니고.. 회사는 시키는거하면 월급주는데죠 모...
옆에서 지켜보는 사원들도 다 이직준비할듯여 ㄷㄷㄷ
인사팀이야 사측이지만... 최측근은...
상황자체가 넌센스적이지만
위로금주면서 잘 달래는것도아니고
요즘 세상은 "사표써!" 세상이 아니죠
엄하게 사람잡으려다가 일만커집니다
(어차피 망할 회사라고 보이니까요)
큰 회사면 있어야죠 (나가고 싶을 때까지)
1. 글로벌 본사
2. 내부 Compliance팀
3. 국내근로기준법, 노무감사 (큰회사일수록 regulation에 민감합니다)
4. 언론
인사팀이랑 해당팀에서 자르고 싶어도 이슈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흠잡을만한 행동한게 없으면 대놓고 내보내기 힘듭니다. 실제 담당 팀장도 내보내고 싶어하고, 인사팀도 내보내고 싶어했지만 못내보내고 7-8년가까이 근무하다가 결국 담당 팀장이 업계에 다른 회사 팀장자리 추천서 써주고 한단계 승진 이직 시켜서 겨우 내보낸 사례도 봤습니다.
2) 인사팀장이 룰을 제대로 따르지 못했을 시 파워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10여년전 동기가 파트원 및 파트장에게 똘아이짓(반협박인데 대놓고 누구라고는 지칭하지 않는..?)하는데 못 자르고 인사팀 종용 실패.
결국 팀장까지 그 친구에게 희망퇴직금 줄테니 제발 나가달라고 해서 3년치 연봉 희망퇴직금 받고 나갔습니다.
새팀장 오더니 경력보고 능력자잖아? 하더니 일시켜서 지금까지도 10년째 잘나갑니다. 코로나전엔 두바이까지 출장도 왔다리갔다리...
회사도 엄청 괴로운거죠..
해볼만한 겁니다.. 서로 괴로운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