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욱일기 관련 글이 올라와서 저도 미흡하게 알고 있던 부분을 좀 더 검색해보다가 괜찮은 칼럼이 있어 공유해봅니다 :)
의미있는 결론을 이끌어 낸 칼럼인 것 같아서 결론의 마지막 문단만 먼저 기재하겠습니다.
결론
욱일기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면 두루뭉술하게 '전범기'라는 표현을 쓸 것이 아니라 '일본 파시즘의 상징'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현 육상 해상 자위대 깃발이 '일본제국 군기'를 계승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법적으로 일본은 군대를 가질 수 없는데 자위대가 일제 황군의 깃발을 계승해 제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전범기가 무엇인지, 전범기 논란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그리고 욱일기와 욱광문양의 역사적 기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에 더해 전쟁이나 인종차별과 관련된 깃발과 욱일기를 비교해 보고 욱일기와 욱일문양 논란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글은 욱일기를 옹호하는 글이 아니다. 정확하게 알고서 비판하자는 취지의 글이며, 어떤 방식으로 비판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고찰해보는 글이다. 욱일기를 반대하면 독립지사가 되고 욱일기를 반대하지 않으면 친일 반민족세력이 되는 극단적 논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1. 전범기는 한국에서만 쓰는 개념이다
영어로는 war crime flag로 번역되는데,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다. war crime flag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주로 욱일기 논란이 나온다. 주로 한국인들이 작성한 문건이다. 전범기는 사실상 한국에서만 쓰이는 개념이다.

전범기, war crim flag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만 사용된다. 사진은 구글 트렌드에서 '전범기'를 검색한 화면.
위 사진을 보면 전범기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2012년 8월이다.
2. 한국에서 '전범기'란 단어는 2012년 뉴데일리가 처음 사용했다
욱일기를 지칭하며 '전범기'라는 표현을 처음 쓴 곳은 보수우익 성향의 뉴데일리였다. 이후 다른 언론들이 '전범기'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정리하면, '전범기(욱일기)' 논란이 본격적으로 분출된 것은 2012년이다. 정치적 곤경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이 탈출구로 선택한 독도 방문이 반일 감정을 고조시켰으며 올림픽 '독도 세레머니'로 인해 폭발했다. '전범기'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처음 쓴 것은 뉴데일리였다. 과거에도 욱일기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3.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 철십자, 남부연합기 중 어느 것과 비슷한가
욱일기는 보통 나찌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비교된다. 한국에서는 둘은 차이점이 없으며 하켄크로이츠가 금지된만큼 욱일기도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사안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둘의 공통점만큼 차이점도 크기 때문이다.
욱일승천기는 공식 명칭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욱일기(旭日旗ㆍきょくじつきㆍ쿄쿠지쓰키)로 불린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에도 욱일기로 적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말레이시아 페낭 일본 해군기지에 입항한 독일 U보트 승무원들을 위한 일본 해군의 환영식 사진.
욱일기는 국가가 아니라 군대를 대표하는 깃발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말레이시아 페낭 일본 해군기지에 입항한 독일 U보트 승조원들을 위해 일본 해군이 환영식을 열었는데 좌측에는 욱일기 우측에는 작은 철십자 문양이 들어간 하켄크로이츠기가 걸린다. 둘다 해군의 상징이다. 이 사진은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같은 전쟁범죄기라는 증거로 사용된다. 패전 이후 군대가 해산되면서 자연히 사용이 중단됐지만 1954년 자위대가 창설되면서 욱일기가 다시 자위대 깃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주장하는 우익들이 종종 사용하면서 일본 극우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4가지 깃발(상징)의 공통점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욱일기는 금지된 하켄크로이츠보다 금지되지 않은 철십자, 남부연합기와 공통점이 많다. 현재 일본 자위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인종차별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반감이 거의 없다.
6. 결론: 욱일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
결론을 짓자면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다. 전범기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위대가 쓰는 욱일기는 일본 파시즘의 상징(Japan facist symbol)을 계승한 것이다. 그렇다고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완전히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이 많은 학살과 전쟁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욱일기가 이런 인종청소를 상징한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독일의 반나치법안은 하켄크로이츠만 금지한 것이 아니라 인종청소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양(예를 들면 나치친위대 문양,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켈트 십자가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했다. 반인륜적 인종차별을 금지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욱일기 반대는 그 목표가 모호하다. 전쟁범죄는 히틀러와 천황만 저지른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욱일기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면 두루뭉술하게 '전범기'라는 표현을 쓸 것이 아니라 '일본 파시즘의 상징'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현 육상 해상 자위대 깃발이 '일본제국 군기'를 계승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법적으로 일본은 군대를 가질 수 없는데 자위대가 일제 황군의 깃발을 계승해 제국주의적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한다.
지금의 우익 주장도 어디 감히 일본인에게 같은 마인드죠. 그들은 심각한 인종차별 주의자같은데 말이죠.
인종차별과 연관되어있지 않다하는게 와닿지 않네요.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방식은 군대가 하는거라고보면 됩니다. 저게 침략의 상징이었는걸요.
우리나라 침략을 단순히 나라 대 나라로 보는 건 역사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 듯...
서양애들 기준에서 금지하는게 이스라엘 인종청소 나치지만
우리가 그 기준이 맞네 맞지않네로. 왜 판단해야하는거죠?
저 글 자체가 서양인들도 인정해야 항의도 가능하다는 듯 보입니다.말이 안돼요.
일제가 아시아에서 행한 수많은 만행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합니다. 인종차별을 1차적이고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진 않았기에 나치와 동일하진 않지만 사실상 그에 준하는 만행들이 많았고, 그 만행 중 대다수에는 인종차별적인 이유가 작용했습니다.
이것을 인종차별이 직접 목적이 아니었으니 없었다고 전제하고, 주장을 펼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이걸 바로 잡으려면 일제의 만행을 다시금 연구하여 인종차별적 요소에 관한 논문도 발표하고, 정식으로 문제제기 하고, 표면으로 끌어 올려야 됩니다.
사실 이게 지금껏 안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가한 것입니다. 국제 사회는 힘의 논리가 강한...문명 사회긴 하나 힘의 논리가 사실상 인류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아시아권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발전한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 합니다.
이는 중국 또는 한국이 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최대 피해국이 한국과 중국이었고, 현재 국력이 따라 주는 것도 한국과 중국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