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있죠.
통념이라기엔 생긴지 얼마 안 된 통념이긴 한데, 이 통념이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오해를 빚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체 세포가 몇 달이면 싹 한 번씩 바뀐다는데 그럼 몇 달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이런 질문입니다?
일단 우리 몸의 세포 주기에 관해서는 ...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80558.html
와이즈만 연구소의 2016년 연구가 가장 믿을 만합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포 숫자로 볼때 인체 세포 회전 주기는 80일 입니다.
그리고 세포 질량으로 볼 때 회전 주기는 1년 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달 혹은 늦어도 1년 반이면 인체의 세포가 모두 바뀌다고 하니,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한겨레 기사 말미에서도 '테세우스의 배'와 정체성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사의 마무리가 삼천포로 갔고, 독자가 부적절한 오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체 세포 교체주기, 회전주기와 '사람=테세우스의 배' 비유는 맞지 않으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인체의 세포가 초당 380만개씩, 80일 혹은 1년 반이면 모두 교체된다는 계산은 숫자상 맞습니다. 숫자상으로만 그렇습니다. 이렇게 교체되는 세포는 적혈구, 혈소판, 피부세포, 장내상피세포 등입니다. 이런 세포들은 수명이 매우 짧으면서 인체의 세포 30조개(적혈구 하나만 25조개)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평균(세포 교체 주기)이 80일이 됩니다. 평균이 빚어내는 착시입니다.
정작 우리의 의식 그 자체인 뇌세포, 그 중에서도 뉴런들은 교체 되지 않습니다.
뉴런의 수명은 최대 100~150년, 이 뉴런들은 태아기에 800~1,000억개까지 생기고(그래봐야 전체 세포 숫자의 0.3%, 무게는 몸무게의 1% 이하) 그 이후에는 죽을 때까지 그대로 입니다. 물론 나이들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그러면 하루에 수십만개씩 죽습니다. 죽기만 하고 새로 생기진 않죠.
그러니 우리 몸의 세포들이 80일에 한 번씩 바뀌든 1년 반에 한 번씩 바뀌든,
우리 ... 아니 '나'의 정체성은 뉴런이 그 수명을 다하고 죽지 않는 한 그대로 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럼 내몸의 원자가 나인지도 생각해보고요.
약간 관점을 달리하면 재미있는 생각도 가능합니다.
그럼 세포의 구성 원자는 변하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뉴런이나 심근세포는 변치 않지만 구성 원자는 지속적 대사로 인해 바뀌게 되죠.
결국 그런 사유의 결과로 나오는게 개인의 정체성은 연결(뉴런의 커넥톰등)에 있다는 추론이죠.
내 자신의 특별함이라는걸 기대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