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표밀가루와 남성복 브랜드 4XL이 시작한 협업이 성공해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냈습니다.
곰표 콜라보 이후, 레트로 상표들을 가지고 별에 별 협업이 다 나왔었었는데요.
전개하는 방식자체가 소비자로 하여금 혐오감을 가지게 하는 사례도 꽤 많았던걸 보면,
이게, 다 비슷한것 같아도, 결코 같은 전개 방식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곰표 브랜드를 이용한 맥주가 흥하자, 급히 따라 만든듯한 말표 구두약표 흑맥주.
사실, 곰표는 밀가루 브랜드라서 밀 맥주가 정말 어울리는 전개 방향이였는데,
이 의식의 흐름은...
곰표 캔맥주 대성공 → 우리도 캔맥주?
→ 구두약 패키지는 캔 → 캔? → 캔맥주 → 구두약이 검은색? → 검은색? → 흑맥주?
기획자의 '노력은 가상하다' 싶지만,
애초에, 음식으로 뻗어가면 안되는 상표가 아닐까 합니다.


또 단순히 같은 검은색이라는 이유의 초콜릿을 만들었습니다.
패키징만 구두약 캔을 이용했습니다.
초콜릿 또한 성의가 없지만, 차라리 이게 났다 싶습니다.
아이들이 헷갈리진 않을 거니까요.

말표 마스크는 나쁘지 않네요. 역시나 검습니다.
사람들은 이 마스크가 구두약 냄새를 막아줄것 같다고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마스크에서 구두약 냄새가 날것 같다고 생각을 할까요?

시멘트 포대 룩엔필의 천마표 가방
여기까지는 재밌었습니다.
제품이 좋건 나쁘건, 펀 마케팅에는 정말 딱 어울리는 전개방법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먹으면 큰일나는 비식품 상표 → 식품을 만듬 = 불쾌함
팝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였을까요.

매직의 탄산음료.
재밌자고 패키징을 매직과 똑같이 해버리다니,
애들이 매직이 이런맛인가 싶어, 실제 매직 뚜껑 열고 맛을 볼 것 같은 콜라보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먹으면 큰일나는 비식품 상표로 식품을 만들면,
기존 상표에 대한 이미지를 떨칠수가 없어서 불쾌함을 유발 하는데요
심지어 위험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삼킴 방지를 위해 쓴맛 코팅을 한 단추형 전지

어느 건전지 회사에서는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쓴맛 코팅을 하는데,
또 다른 건전지 회사에서는 자사 상표를 가지고 과자를 내놨습니다.
참... 건전지 상표를 왜?
식품 브랜드로 식품을 만들었음에도 불쾌함이 느껴지는 제품도 있었는데요

아무리 레트로 상표를 이용한 펀마케팅이라지만,
맥주에서도 골뱅이 비린내가 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납니다.
아무리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다 한들, 골뱅이의 이미지를 떨칠수가 없는거죠.
이런 협업 사례들을 보면, 몇가지 규칙을 찾을수가 있습니다.
-레트로 상표를 이용한, 펀 마케팅 사례
1-1. 식품 상표 → 비식품 제작 = 재미있음
1-2. 식품 상표 → 다른 식품 제작 = 기존 상표 이미지를 떨칠수가 없음. (맛과 향이 상상됨)
2-1. 비식품 상표 → 식음료 제작 = 불쾌함 (브랜드와 파생 상품자체로서 양립 불가, 패키지만 재밌음)
2-2. 비식품 상표 → 비식품 제작 = 재미있음

2000년대 초반, 스테이크 소스의 대명사인 A1소스에서 다른 맛의 소스를 내놓았다가 시장의 외면을 받은일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A1은 그냥 스테이크용 브라운 소스였거든요.
한번 생긴 상표 정체성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하물며,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제품의 상표로 음식을 만들어 판다니요?
재밌는것도 좋지만, 콜라보다운 콜라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맨땅에 해딩한 선배 상표들이 있으니,
이런 멍청한 콜라보는 더 이상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기적으로 매출 발생 -> 개발비 회수 -> 브랜드 이미지 악화 or 연결 안됨.
이런걸 대체 왜 하고, 왜 승인하는걸까요? 참....신기방기..
파생상품들 전개가 좀 맛이 간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불행중 다행인건, 다들 레트로 상표라 좀 망해도 상관없는 위치기는 하네요.
그냥 툭툭 던져도 될 만큼..
이게 매출로 이어지고 있으니...이윤 창출이 목적인 기업 입장에선 그만 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이 이젠 식상하다고 하면서 선택을 안 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은...
시작은 잊혀진 브랜드 위치를 벗어나기 위한, 재도약 마케팅 내지는
브랜드 리프래쉬 정도의 방향이였던것 같아요.
브랜드라는 무형자산에게 가장 무서운게 소비자에게 잊혀지는 거니까요.
일종의 살길 모색을 브랜드 라이센싱으로 해결하려 한게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초반의 성공한 레트로 콜라보 사례를 관련자들이 목격한 이후
주객이 전도 된, 단순한 레트로 상표 이미지를 이용한 패키징 상품개발로 흐름이 바뀐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더욱 개판이 되어 가는게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맞습니다. 정도껏 해야하는데 말이죠...
컨셉 특성상 오래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본문에서 언급하신 수은전지 모양의 먹을거리가 나오기 전에 사그러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본 책(리더스 다이제스트?ㅎ)에서 맥주 마시며 구두약으로 구두 닦으면 화학 성분 결합으로 아주 위험할 수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말표 맥주부터 거부감이 많이 들더군요.
언급하신 것처럼, 천마표 가방 정도까지가 재밌었습니다.
이슈가 되고나서 뒤따르는 것들은 참신하지도 않고, 어떻게든 한번 이슈에 올라타보려고
생각없이 부랴부랴 만들다보니 아주 기본적인것도 생각을 않고 저런 흉측한 결과물들을 쏟아내네요.
자기네 상표 이미지에 어울리는 분야가 있는데,
편의점 유행 흐름에 급하게 올라타려다 보니,
다들 망삘에 욕만 먹고.. 그러네요.
적당히 선만 안 넘었으면 유쾌한 마케팅으로 칭찬받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