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더나, 남자친구는 얀센 접종했습니다.
각각 접종받은지 48시간, 24시간 지났습니다.
사실 둘 다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하지 무엇을 맞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니 이것저것 생각은 해봤습니다.
우선 남친은 동생이 몇주전에 먼저 얀센을 접종했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말에, 형제니까 면역체계도 반응도 비슷하겠다 싶어서 얀센을 받고 싶어하긴 했습니다. 게다가 주사도 워낙 싫어하시는지라, 한번 접종하면 끝나는 얀센이 좋았다고 합니다ㅋ
저도 같이 얼른 맞고 끝내고 싶었으나, 여기도 한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희귀 혈전발생으로 난리 치는 것처럼, 얀센의 희귀하게 나타나는 혈전 반응으로 다시 접종 재개했는데도 미디어나 주변에서 너무 난리를 너무 치길래 좀 알아봤습니다.
고약상자님글과 여러 자료들을 보니, 사실 벼락맞을 확률과 비슷한! 경구피임약이나 일반약 발생빈도보다 훨씬 낮은! 심지어 자연 발생률이 훨씬 높다는 혈전부작용에 대해 난리법석인거 보면 좀 어이없는 상황..
그런데 굳이 선택권이 있다보니 알아보기를, 발생환자는 모두 50대 이하 여성이었고, 얀센 접종 재개하면서 20-50대 여성 접종자에 대한 주의문구를 추가했다고 하길래, 고를 수 있는거면 다른거 맞아보자 싶어서 저는 모더나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나도 빨리 끝내고 백신접종자 반열에 들고 싶은데!
아, 화이자를 할까 모더나를 할까도 생각했는데요.
한국언론에서 너무 화이자랑 아제 갈라치기 하는 것도 보기 싫고!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한테 백신접종 독려하고 싶은데, 화이자 맞고나서 얘기했다가, “너는 화이자 맞았자나. 우린 아니라구.” 뭐 이런 얘길 들으면서 설득 동력을 잃는 것도 싫고!ㅋㅋ 곧 한국에서도 모더나 긴급사용승인에 직접 생산도 들어간다고 하고!
그래서 모더나 맞기로 했습니다ㅋㅋ
나는 모더나, 남친은 얀센 맞기로 했다는 말에
여기 한 친구가
얀센은 안돼! 얼른 취소하라그래!
라고 백신공포를 조장하는 말을 하길래,
조목조목 팩트를 날려 논란을 잠재워주었습니다ㅋ
접종 당일!
근처에 드라이브스루 접종 장소가 있길래, 하루 전 예약하고 가서 받았습니다. 2주전까진 차들이 몇천대씩 늘어서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엄청 한산했습니다. 백신 불신 조장이 정말 문제인지, 접종 속도가 엄청 떨어졌다그러더니, 정말.. 몇 없더라구요. 이런. 거기 계신 분들과 대화를 잠깐 나눴는데 걱정이 많으시더라구요. 걱정입니다. 다들 얼른 맞고 코로나 끝내는 데 좀 다같이 힘쓸 것이지..
거기 계셨던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분들께 감사인사를 계속 전했습니다. 진짜 고맙더라구요.
Thank you for your works. 라는 말에
녹아내리는 듯한 말투로 Thank you for thanking us. 라고 하는데 좀 찡했습니다.
접종 후 반응은!
모더나: 역시 화이자나 모더나는 1차접종 반응이 거의 없다고 하더니 그렇네요. 주사바늘 맞은 곳만 뻐근하고, 48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것도 점점 옅어져 갑니다. 1차반응은 이게 끝일 것 같고, 2차 때 좀 앓을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되나 싶습니다.
얀센: 당일엔 별 게 없었고, 밤에 약간의 미열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미열 살짝. 몸이 좀 무겁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일찍 같이 30분 정도 산책하고 왔는데, 피로감은 좀 줄은 것 같아요. 동생이랑 비슷하게 큰 반응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암튼 맞고 나니까 너무 신납니다!
저도 얼른 2차 맞고 fully vaccinated 되고 싶어요!
그래도 맞는것이 좋다고 샛각해서 노쇼된 AZ 1차 맞았 습니다.
ps. 자문자답..고약상자님 지난글 보니 비슷하군요..흠..
백신을 교차해서 접종하는 것에 대한 임상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임상테스트에 지원하는 사람을 모집하는 것도 어려울 겁니다.
교차 접종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가 정답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얀센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외피)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같은 벡터를 2차 접종하면, 두번째 들어온 백신을 아데노 바이러스라고 판단해서 중화항체가 결합해서 제거해 버립니다. 그래서 재접종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좋아서 1회만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2회 접종시 백신이 제거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서 2차 접종을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이에 대한 추가 접종도 불가능합니다.
2일이 지난 지금은 아주 멀쩡합니다
한번만 맞으면 된다고 좋아했던 남친에게 말해주면 뭐라고 할까 싶네요. 허헛
기사 보면 남아공발에는 60프로 이상 예방 확률이 보였다고 하네요 그에 반해 AZ는 14프로..
최근 뉴스에선 전통적 방식인 단백질 조합백신인 노바백스 백신 얘기가 나오던데요. 우리나라는 4천만회분 확보가 되었다고 하고 변종 바이러스에도 강한특성이 있고 등등, 화이자 모더나 보다 더 뛰어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직 3상이 끝나지 않았고, FDA승인은 나지 않은상태라고 하네요.
노바백신이 우수하다는게 확실히 된다면, AZ와 얀센은 설자리가 없어질듯 하다고 하네요.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