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말 아는 이 한명없는 낯선 도시로
직장을 옮겨서 이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외로운 밤을 도와 줬던 곳이
홈플러스였었죠
지금도 그런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홈플러스는 24시간 영업을 했고
저 처럼 외로운 이들은 자정 넘어서
홈플러스로 모이곤 했습니다
살 갓은 딱히 없었지만
카트 끌고 다니며 밤 시간 보내눈 사람들이 여럿 있었죠
저같은 직장인, 대학생 등등
갈때마다 매번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ㅋ
그 때 제가 갈때마다 마주치던
그 긴머리 아가씨 ......
정말 아는 이 한명없는 낯선 도시로
직장을 옮겨서 이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외로운 밤을 도와 줬던 곳이
홈플러스였었죠
지금도 그런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홈플러스는 24시간 영업을 했고
저 처럼 외로운 이들은 자정 넘어서
홈플러스로 모이곤 했습니다
살 갓은 딱히 없었지만
카트 끌고 다니며 밤 시간 보내눈 사람들이 여럿 있었죠
저같은 직장인, 대학생 등등
갈때마다 매번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ㅋ
그 때 제가 갈때마다 마주치던
그 긴머리 아가씨 ......
지금 무지 심심하단 말입니다 ㅋㅋ
힐끔 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건 그 시간대의 방문자들이라면 다들 하는 짓이었지만,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연신 핸드폰을 꺼내면서 뭔가를 살폈다. 시간을 그렇게 계속 볼 일은 없고, 아마도 메세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염색을 했는지 빨간색 머리칼이 듬성듬성 후드 옆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은 영락없는 유흥가 여자처럼 보였다. 빈 카트를 밀면서 다니는 그녀에 슬몃 호기심도 일었지만, 곤란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딴청 피우듯 맥주 코너로 향했다. 맥주 코너는 불금의 화려함처럼 치장되어 있고 또 가득 차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시국이라곤 해도 사람들을 만난다. 나처럼 이렇게 외로운 이방인만이 마트를 찾는 것이다. 장삿속에 밝은 직원들은 맥주 앞에 작은 씹을 거리들을 진열해놓았고, 나는 흡사 기계처럼 주섬주섬 맥주와 안주 이것저것 챙겨서 담고 콜라나 한 병 더 사려던 순간-
시끄러운 소리에 갑자기 비명이 들리더니 시커먼 형체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정확히는, 높은 마트의 랙을 넘었는지 위에서 떨어져 착지했다.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형체가 내 입을 막는다. 고갤 들어보니 외국인이었다. 그녀였다. 빨간 머리칼의 그녀. 그녀는 아까의 후줄근한 잿빛 츄리닝은 어디로 가고,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군복 같은 걸 입고 있었다. 슬쩍 날 쳐다보고는 싱긋 웃고 쉿 하며 입술을 매만진다. 고개를 끄떡이자, 단발의 그녀는 뒤로 몸을 비틀어 마트 내부를 살피는 듯 했다. 빨간색 시계모양 너클의 벨트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잽싸게 튀어나간다. 내 입술을 단속하던 그녀의 손가락과 작은 손목으로 이어지는 곡선- 손목에 달린 장치에 파란 불이 번쩍이면서,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누군지 중얼거렸다.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