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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2030 리버테리언의 역습! 12

3
2021-04-10 03:59:02 수정일 : 2021-04-10 04:22:20 183.♡.226.211
MarcoMillions

PEPE@0,5x.png


이번선거로 드러난 2030남성 민심 변화는 리버테리언/자유지상주의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의의 시작점으로 2019년 청와대 현안보고서를 인용하자면 20대의 성향은 '경제적 생존권과 실리주의를 우선시'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리버테리언의 근본적 성향은 개인의 인권의 최선, 최대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신체의 자유와 재산권이 포함됩니다. 보고서에서 언급하는 평창올림픽 단일팀 이슈는 개인의 의사결정권, 역차별의 경우 기회의 평등, 정치적 유동성의 경우 다른 이념에 대한 무관심 같은 리버테리언적 성향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대한민국 2030대들은 마음속에 어느정도 리버테리언을 품고 산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리버테리언 성향이 반드시 진보와 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리버럴과는 상극인 부분이 있습니다. 리버럴은 공공 또는 해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본권을 제한하거나 계도하는 데 긍정적입니다. 의료보험, 의무교육, 소상공인보호, 도시개발제한, 지역균형발전 등의 리버럴 어젠다가 그 예로 공공의 이익과 학생의 미래 기회를 위해 재산권과 개인의 이익추구, 의사결정권을 어느정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클리앙에서는 더민주를 보수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지만 민주당도 큰 범위에서 리버럴 스펙트럼을 공유합니다. 의료 규제, 부동산 규제, 노인복지 강화 등이 그 예입니다.


반면에 리버테리언은 기본권에 대한 모든 규제에 반대하기 때문에 이런 규제들을 불필요한 돈낭비라고 생각하고 리버럴과 충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은 침해당한 기본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적절한 정당화 과정들로 어느정도 타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리버테리언의 절차적 공정성 추구도 이 맥락에 부합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서는 이런 갈등들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국방의 의무의 경우는 2030대 리버테리언들에게 가장 크고 가까이 와닫는 기본권 침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보상은 존재하지 않고 취업경쟁이 심화될수록 개인의 손해는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물론 이전부터 있어온 상황이고 국가방위라는 숭고한 정당성이 있지만 이것은 남성들의 희생이 존중받을 때에만 유효합니다. 따라서 국방의 의무에 대한 모욕이나 작은 후퇴도 역린을 건드린 것과 같습니다.


두번째로 페미이슈입니다. 이슈의 성격에 따라 크게 둘로 분류하자면 예산과 재판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둘에 대한 불만은 근본적으로 재산권의 침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른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에 대한 침해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적절한 보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리버테리언은 정당한 절차 없이 페미니즘 정책이 입안되는 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페미 이슈는 온라인과 시위를 통해 공론화 된 것은 사실이나 정책으로 이어지는 데 한번도 정치적, 정당적 정당화 과정(투표)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페미 이슈를 정면돌파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끝맺으면서 민주당이 2030 리버테리언들의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리버럴과 리버테리언의 성향갈등을 타협을 통해 봉합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보다 공정성(사회적뿐만이 아니라 시장적으로)의 꼼꼼한 추구, 개인의 희생에 대한 적합한(안된다면 최소한의) 보상, 쟁점이 되고 있는 어젠다를 보류하거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진행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쓴 '이론적인' 글이므로 현장의 생각이나 쟁점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MarcoMillions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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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
Room306
IP 61.♡.15.117
04-10 2021-04-10 04:02:33 / 수정일: 2021-04-10 04:02:42
·
폰트 디자인때문에 우버태리언으로 보이네요 ㅋㅋㅋ
MarcoMillions
IP 183.♡.226.211
04-10 2021-04-10 05:11:43
·
@Room306님 übermensch!
명이인가제탄약
IP 58.♡.54.20
04-10 2021-04-10 04:02:42
·
젊은 세대에서는 '망해도 내가 망할테니 좀 냅둬라' 하는 느낌이 크죠
MarcoMillions
IP 183.♡.226.211
04-10 2021-04-10 04:15:02
·
@명이인가제탄약님
보모국가: 아들! 게임은 한시간만 하라고 했지!
청년층: 아 알아서 할게요! 게임 아니라 인터넷이거든요!
wslcrew
IP 160.♡.22.44
04-10 2021-04-10 04:23:00
·
리버테리언 시스템이 잘 돌아가려면 가장 중요한게 공정한 경쟁 환경 (level playing field)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에 젊은세대들이 분노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거겠지요.
말씀하신것처럼 공정성에서 리버럴리즘과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MarcoMillions
IP 183.♡.226.211
04-10 2021-04-10 04:33:58
·
@wslcrew님
맞습니다. 입시, 취업 이슈에 대한 민감함의 근거도 공정성이겠죠. 당장 입시, 취업을 고칠 수 없더라도 노사, 기업의 공정성을 재고하고 청년층에게 어필하는 것도 여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xero
IP 59.♡.14.232
06-10 2021-06-10 14:37:18
·
@MarcoMillions님 문제는 그 공정 자체가 기울어져 있다는 걸 2030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게 인국공 사태이고요. 그래서 지금의 2030에게 바로 아래 @ori9님의 지적이 매우 뼈아플 거고, 그래야만 합니다.
[휴면]ori9
IP 139.♡.227.28
04-10 2021-04-10 04:56:05
·
리버테리안 세상이 되면 제일 먼저 죽어나는 게 약자고 높은 확률로 기득권이 없는 2-30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겠죠. 지금 사회문제의 기저에는 결국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경제적 불평등이 깔려 있는데 그걸 자유주의로 해결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본인들이 본인들의 노력으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취해냈다고 생각하는데, 그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한 플랫폼은 사회가 정부가 만들어놓은 거잖아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리버테리안의 정의가 바뀌었나요?
MarcoMillions
IP 183.♡.226.211
04-10 2021-04-10 05:10:06
·
@ori9님 의 말씀하신 자유지상주의 그리고 이어지는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는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지상주의의 폐해를 무시하거나 절대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층이 스스로 선택한 정치성향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지금 2030 남성이 자신의 경제적 계급이나 공공의 이익, 사회적 정의를 추구했다면 이번 패배나 민심 이반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예상됩니다.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권리를 추구하는 것을 이기적, 부도덕한 성향이라 가치판단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저 많은 정치 성향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A1586
IP 14.♡.85.138
04-10 2021-04-10 06:10:03
·
전체주의 따윈 구시대 유물이죠. 국뽕도 나한테 이득 있으면 좋은거고.
그래서 일본처럼 아직도 전체주의가 만연한 곳을 x밥으로 보는거죠.
MarcoMillions
IP 183.♡.226.211
04-10 2021-04-10 11:00:39
·
@eXodus님 항상 좋은쪽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20대는 정말 이데올로기를 캐쥬얼하게 받아들이고 재미삼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xero
IP 59.♡.14.232
06-10 2021-06-10 14:40:07
·
@eXodus님 @MarcoMillions님
하지만 지젝이 지적했듯 전체주의가 낙인으로 작동하는 것도 사실이죠,
오히려 2030의 캐주얼한 관념이 정치에 대한 접근 자체를 막고 나아가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신자유주의에 복무하게 함으로써 악영향을 미친다는게 갈수록 명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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