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 이런 글을 쓰면 올곧게 받아들이실 분이 많진 않을거 같지만
이번 선거를 진 건 이념에 매몰된 탓입니다. 무슨 페미니즘이라든가, 평등이니 하는 가치요.
아 페미니즘은 몰라도 평등이 그럼 나쁘다는거냐 하실 분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평등은 당연히 중요한 가치입니다만 세상엔 평등만이 존재하는건 아니고 사안에 따라서 효율을 선택해야할 부분도 평등평등평등 하면서 일을 진행하려면 제대로 돌아가질 않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거 2가지가 코로나 대처 (방역이 아닙니다 대처) 그리고 부동산이죠.
코로나 방역은 우리나라는 잘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지 정부의 치적으로 이야기 할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나보고 마스크를 쓰라고? ㅅㅂ 배째 하고 시위하는 미국같은 나라랑, 길거리 지나가다 마스크 안쓴 사람 있으면 폭행사건 발생할정도로 국민들이 각자 신경쓰는 우리나라랑 1:1로 비교해서 정부가 방역을 잘했네 마네 할게 아닙니다. 그냥 그나라 문화와 국민성의 차이를 드러내주는것 뿐이죠.
정부에서 코로나 대처라고 한다면 결국 코로나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했어야 하는건데 그런 점에서 많이 미흡했다고 봅니다.. 뭔가 보편이라는 이념에 휘둘려서 재난지원금을 보편 지급해야 하네 선별지급하네 마네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지말고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실히 해야했어요. 당연히 월급쟁이들은 회사가 망하지 않는 선에서야 좀 불편하지만 먹고는 사는데 당장에 자영업자들은 지출은 고정이라 가게를 운영할수록 - 가 나는데 거기에 대해서 철저히 보상해줘야죠. 그런 처리는 느리게 가면서 가게가 뭘 하려고 하면 와 이놈들 코로나시긴데 염치없이 운영하네 라고 만 접근하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반감이 안들수가 없죠.
보편적 복지야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말이긴 합니다. 실제로 오세훈이 물러나고 박원순이 시장이 된 계기가 급식을 보편적 복지로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였고 거기서 이기면서 서울시장을 쭉 가져간 기억이 있으니 보편적 복지가 좋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법도 하죠. 근데 그게 모든 사안에 들어맞는 해결책은 아닙니다. 당장에 내 통장에서 돈은 쭉쭉 빠져나가고 가게는 파리날리는데 선별지급이니 보편지급이니 싸우고 있으면 보는 사람입장에선 열불터지죠.
그리고 이 사안에선 보편지원금으로 돈을 돌게 하겠다는것도 쉬운 이야긴 아닙니다.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코로나는 퍼지는거고 그렇다고 안돌아다니면 돈이 안도는건데 이 중간지점에서 어떻게 코로나는 안퍼지고 돈은 잘돌게 만들겠다? 이런 외줄타기 같은 상황은 그다지 좋을게 없습니다. 그리고 월급쟁이들이야 이런 공돈이 들어오면 소위 플렉스를 하고 싶지 영세한 어딘가 가서 돈을 써주고 그런생각 잘 안듭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생각해보면 보편 복지라는 이념에 경도된게 무슨 문제를 낳았는지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올랐죠. 물론 미국에서 돈을 퍼다붓고 있으니 세계적으로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긴 합니다만 그와중에 무슨 정책 발표할때마다 집값은 오르는데 막상 내가 집을 살려고 대출을 하려니 대출은 안됩니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놨죠. 둘중 하나는 잡혀야 되는데 말이죠. 뭐 나랏님도 부동산은 못잡는구나 할수도 있는데 LH 터지죠. 국토부 장관은 비리는 아니라고 하니 안뒤집어 질수가 있습니까.
상황은 이렇게 돌아가는데 지지층들은 현 문제 상황을 파악할수가 없습니다. 여긴 빈댓글 공화국이거든요.
AAA: 당장에 가게 닫게 생겼네 아 정부는 뭐하는거야
XXX:
YYY:
ZZZ: 그럼 이명박근혜로 돌아가고싶습니까?
이게 클리앙 분위기죠.
민주당 당원들기리 모여서 으쌰으쌰 할땐 하더라도 나와선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분위기가 이렇구나 요새 이건 좀 안되는구나 해야되는데 뭔 커뮤니티를 모아서 으쌰으쌰만 하고 반대의견 내는 사람은 쳐내니 정상적인 의견이 보일리가요.이런 양성 피드백 속에서 집단은 보편적인 집단이 될수가 없어요. 여기서 교조주의가 탄생합니다. 자신들만의 이념을 만들어 놓고 그 이념에 맞춰서 세상을 돌려보는거죠.
. 빈댓글 없으면 테라포밍 된다 이러는데 이미 여긴 빈댓글로 테라포밍 된 상황입니다. 일반 대중의 분위기와는 괴리된곳이죠. 물론 민주당 지지자가 이상하다는게 아닙니다 근데 지지에도 정도가 있는데 이런 양성 피드백 되는 곳에서는 극단적인 지지자만이 참된 지지자요 아닌 사람은 반동이거든요.
마무리로 이희승 선생님의 딸깍발이 한구 올립니다.
겨울이 오니 땔나무가 있을 리 만무하다. 동지 설상(雪上) 삼척 냉돌에 변변치도 못한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으니, 사뭇 뼈가 저려 올라오고 다리 팔 마디에서 오도독 소리가 나도록 온몸이 곧아 오는 판에, 사지를 웅크릴 대로 웅크리고, 안간힘을 꽁꽁 쓰면서 이를 악물다 못해 박박 갈면서 하는 말이,
"요놈, 요 괘씸한 추위란 놈 같으니, 네가 지금은 이렇게 기승을 부리지마는, 어디 내년 봄 에 두고 보자."
하고 벼르더란 이야기가 전하지마는, 이것이 옛날 남산골 '딸깍발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다. 사실로 졌지마는, 마음으로 안 졌다는 앙큼한 자존심, 꼬장꼬장한 고지식,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쬐지 않는다는 지조, 이 몇 가지들이 그들의 생활 신조였다.
잠시 탑승 좀 할께요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60454CLIEN
*ps : 메모 추가
(혼자서 그게 가능한지는 둘째 문제로 놓고서라도 ㅎㅎ)
선생님 정치 성향에 맞는 곳에 가서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겁니다. ㅎㅎ
IT 이아기를 해도 빈댓글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죠. 자세히 생각하고 싶으실리 없으시겠지만요 ^^;
그럼 빈댓글과 조리돌림 문화 덕분에 지난 대선을 승리하고 지난 총선도 승리한건가요?
어차피 대세엔 클량의 문화는 별 상관 없습니다.
딸깍발이 끌어오면 뭔가 있어보이는줄 알았을까요?
빈댓글로 테라포밍이라니 재밌네요. 저도 메모 얻고 갑니다.
클리앙 구 회원, 현 회원만 투표했나봐요?
제발 글들 다 읽어주세요.
빈댓글이 반대성향에 달리는게 아니라 특정어그로에 달리는 겁니다.
지금 분위기 과열은 알겠는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클리앙 니네는 틀렸어 라고 말들하시는데 그럼 어쩌라는건가요??
선거 졌으니 빈댓글 없애요?
선진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합니까??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끄러웠습니다.
클리앙도 집단의 하나일뿐인데
그렇게 패배자로 만들고 싶으신지..
1.딸각발이는 정말 오랫만에 듣네요. 한 20년은 더 전에 들었던 말인데, 어찌보면 이곳의 성격을 드러내는 한 조각이기도 할 겁니다. 주제를 빈댓글로 잡으셨다면 말이죠.
2.그렇게 성토하시는 진보 커뮤니티, 여기 포함해서 몇개 안남았습니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성의있게 달지 마시고, 지지층 계신 곳으로 가시죠? 저부터 일베는 안갑니다만. 맘편하게 놀 시간도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나와 성향이 다른 곳에서 가서 속칭 밭갈고 싶지 않아요. 커뮤니티가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낍니다.
3.남얘기 들어보라고 하시기 전에, 여기 빈댓글 달리는 글이나 좀 읽어보시죠. 애시당초 의견을 공유하고자 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성의있게 답변 다는 이유는 님이 최소한 성의있게 글을 쓰셨기 때문이고, 빈댓글 와르르 쏟아지는 글들은 그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글들입니다. 아니, 밭가는게 얼마나 힘든지는 알기나 하고 그딴 글을 싸지르는지 의아할 정도죠.
그러니 알바소리 듣는 거고요. 진심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면 그딴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제가 쓴다면 말이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게 종교나 정치가 주제라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충분히 경험으로 알죠. 친구도 잘 설득하기 힘든데, 진보커뮤니티에서 수구로 밭을 간다고요??
4.이희승 선생님의 글을 가지고 빈댓글을 비난하신건 참신한 시도입니다만, 격에는 안맞는 것 같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22105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