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되는 지난 클리앙 글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부동산 포함해서 여러 사회적 이슈들이 문제가 될 때마다 이 곳 분위기는 늘 '남탓'이었죠.
부동산 문제도 민주당은 잘하고 있는데 (혹은 그냥저냥 가능한 수준에서 하고 있는데) 언론이 적폐다, 투기꾼이 문제다, 전 정권 정책 탓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4년째 전정권 탓하면 답없다고 몇번 글도 썼는데 그때마다 그래도 이명박근혜가 싸지른 똥을 치우느라 시간 걸리는 거라는 댓글이 항상 다수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젠더 이슈부터 시작해서 온갖 뉴스거리들을 그저 모두 다 언론 탓, 적폐 탓, 전 정권 탓.... 그들 탓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든 걸 전 정권과 우리의 '적' 탓으로 치부하면 아무런 할 말이 사라집니다.
제가 모공에서 굉장히 실망감을 많이 느끼고 싫어하는 문화 중 하나가 빈댓글과 박제인데요.
기억하기로는 처음 도입 자체는 글에 욕을 심하게 비꼬아서 하거나 심각한 공격에 가까운 댓글을 다는 이상한 사람을 막자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폭주하면서 '나와 다른 의견'에는 모두 빈댓글이 달리고 그런 아카이브가 모여 박제를 당하곤 하더군요. 오죽하면 저조차도 글을 쓸 때 다른 의견 있으면 의견을 써달라, 빈댓만은 사양하겠다고 일부러 글을 쓸 정도가 됐구요.
다양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커뮤니티라는 게시판에 오는데,
반대 의견에 대해 정성어린 글을 달지는 못할망정 "아 모르겠고 니가 하는 말 듣기 싫으니까 차단"이란 느낌에서 빈댓글을 달고 나면, 빈댓글을 다는 분은 '정치 공작을 지켜냈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기분 좋으신지는 모르겠지만 글쓴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굉장히 맥빠지고 어이가 없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저 '적폐'의 의견이지만 누군가는 다른 의견을 생각해서 쓴 글인데도 귀 닫고 돌아서는 문화 덕분에 모공에서 글을 읽고 댓글 달며 의견을 나누는 일도 언제부터인가 굉장히 불편해졌구요.
그렇다고 뭐 하루 아침에 이 문화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선거 결과를 보고 '충격이었다',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는 글 보면서 평소에 모공 보며 느낀 바랑 비슷한 마음이 듭니다.
빈댓글 달리던 수많은 글들이 아직도 '알바'가 돈받고 쓴 커뮤니티 공작으로 보인다면,
내가 보기에 기분 나쁘던, 일명 '나민지' 글이 아직도 전정권 탓으로 보인다면,
그래서 지금 선거 결과가 그 '나민지'와 '알바'들이 만들어낸 결과이고 언론에 속아넘어간 무지한 대중탓이며
저쪽의 정치를 겪어보지 못한 무지몽매한 일베충 20대들이 잘 몰라서 그렇게 된 거라고 믿으신다면,
부동산 말고는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모르는, 돈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렇게 된다고 믿으신다면....
그 사람들이 불과 얼마 전 180석을 만들어준 사람들이라는 걸,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셨음 좋겠습니다.
촛불집회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왔던 사람들이 등돌리고 멀어져가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요.
나와 다른 의견 무시한 결과가 결국 오늘 같은 일을 예고한 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내년 대선까지도 계속 '남탓', '전정권탓', '언론탓', 그리고 이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만들어준 서울시민의 의견을 아직도 '항상 그래온 탐욕스러운 노인들'과 '뭘 모르는 20대 개X끼' 탓으로 돌리면 아마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죠. 이 상황에도 '민주당이 조금 잘못은 했지만 그래도 국힘은 아니잖아' 이 마인드가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하면 답 없습니다.
이게다노무현때문이다 시즌2를 경계하는건 좋습니다만
잘못하는건 잘못하고있다고 이야기를 해줘야하는데
그게아니였죠.
전정권 문제 없는 거 아니라고 했고 (사람들도 그거 아니까 촛불집회 나가고 정권교체 됐겠죠?)
언론 공정하지 않을 수 있는데 180석 될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언론입니다.
비난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모두 그쪽 탓 하면 대선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거란 얘기 하는데 아직도 그 말을 못알아들으신다면 제가 주장하는 내용을 반증하시는 거랑 같네요.
민주당이 야당이라면 여당 탓 실컷 하고 (과거에 그랬듯) 저쪽은 답없으니 우릴 뽑으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냥 여당도 아니고 초거대여당이니까요. 초거대여당에게 이만큼 힘을 실어줬는데 힘을 실어준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야당으로 등돌리는 건 한순간입니다. 남탓할 상황이 아니에요. 거대여당인데 우리가 일 못하는 건 다 언론, 전정권, 적폐 탓이야...라고 하면 누가 이해하나요?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는 분명 아주 많이 상황이 다릅니다.
지지하기 싫으면 꺼지라는 필패의 워딩이 가득했으니 그래놓고 우린 잘했다고 정신승리나 하고 (절레절레)
민주당이 하는것이 싫으면 다른 당 (국민의힘)으로 가시면 됩니다
소통능력요? ㅎㅎㅎ 젊은이들에게 참는 수 밖에없다고. 하는 그당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본문을 제대로 안읽으셨는지 답답한 댓글도 좀 보이네요.
/Vollago
포용하는방식도 배워야할듯요.
그래서 국힘찍을거임? 내곡동 블라블라...
에 대한 답이 "그게 지금 뭔 상관이야" 인거죠.
여기 주류이신 40대 아재들 이정도면 뭐 살만하죠.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다른 세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은 아니라는거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다 좋은데, 이견 특히 정치적인 이견에는 마녀사냥하듯 너무 몰아세우고,
보기싫으면 니가 떠나라라는 이런 강한 반응은 참 무섭더군요
여기서 과거 두 명에 대한 이 사이트 반응을 보고, 느낀점이 좀 컸습니다.
윤석렬과 이낙연.... 처음에 엄청 지지했었습니다.
그러나지금은 그때 칭찬하던 에피소드나 사진의 모습도 엄청 까이고 있습니다.
100% 확신은 오류에 빠지기 쉽고, 완전무결은 살다보니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솔직히 우리만 가지고 선거 이길수는 없습니다..
소수 고의적인 분탕종자들 아니면 어느정도는 다른 의견도 받아들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클리앙에서 메모러 빈댓글러 달고 다니지만 클리앙과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을 사랑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참고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