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0년이상 거주중입니다.
예전에 외국인 여친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얼마전부턴 한국인 여성들에게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땐 "대안적인 대상"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최근엔 내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런일이 생기네요.
좋은점:
나와 유사하지만 보완적인 습관들
공유하는 가치관(정신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공유하는 취미(초저가 로드트립/구두쇠쇼핑)
공유하는 경험(같은학교출신/같은계열전공)
공유하는 성적취향
거의 완벽합니다.
이전에 사귀었던 몇몇 한국인 여성들보다 훨씬 더 잘맞는 느낌...이지만,
얼마전부터 내가 이민자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공허함과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내가 한국보다 캐나다와 더 호환적이구나...라는 생각?
여기 온지 10년이 된 시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민자가 되는 것에대한 거부감이 들었고
이후 저는 절대 이민자가 되지 않고 국제적인 경험을 가진 "한국인"으로 남을거라는 생각을 품어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클리앙에서 많이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캐나다에 정착하려고 온 적도 없었고, 애초에 계획에 없이 갑작스럽게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귀소본능이라고 해야할지, 돌아갈 집이 있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자리잡았던 것 같아요.
이전에 몇번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를 가본 이후로 아, 나는 돈벌어서 송도로 이사가야겠다,
하는 계획을 막연하게나마 가졌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그대롭니다.
살면 살수록 캐나다는 한국보다 나은 점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그만큼 많아서 결과적으로 여기나 저기나 또이또이...
실제로 몇년전에 한국으로 귀국할 생각을 가지고 한국에 가서 가능성을 타진해보다가
가치관이나 사회 시스템에 있어서 제가 한국과 호환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깨닫고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사실은 지금도) 힘들었습니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이후 한국인 여친을 만났고, 같이 집에 돌아갈거라는 희망섞인 계획을 가졌다가 코로나 기간에 헤어졌어요.
이제 외국인여친이 생기니 영어실력이나 문화적인 적응력이 정말 많이 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주 깊은 곳에서 슬픔과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결혼도 아니고 여자친구인데 별 문제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과 달리 여자친구를 사귈때 작게나마 결혼에 대한 옵션도 마음한켠에 두고있고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내게서 "사라져가는 한국과의 호환성"에 대한 감정인 것 같네요.
여기까지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보니
내 "귀소본능"이란 나의 희망사항이라는 생각이 들고
삶이란게 원래 내 희망대로 풀리지 않는 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씁쓸한건 매한가지네요.
지인에게 이런 마음을 토로해보니 예전 정부탄압때문에 미국에 정착한 마종기라는 시인과 루시드폴의 대화집을 추천해주더군요.
클리앙에도 외국에 나와서 사시는 분들,
외국인 동반자를 얻으신 분들이 많이 보여서
혹시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분들이 있나, 하고 글을 써봅니다.
P.S. 아무래도...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내 일에 더욱 충실해서 어디든 나를 필요로할 고급인력이 되는 것이겠죠???ㅎㅎ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일단 축하는 드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친혹은 와이프?가 한국에서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젊은 백인 여성의 경우 한국에서 취직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아마 캐나다보다 연봉도 좋을 수 있구요.
아 그리고, "외국인"이라 오해하신것 같은데 중국계 2세입니다.
미국에 있는 제 딸의 남자친구도 중국인 2세인데, 좋은 사람입니다.
정독해주시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국가주의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생각을 갖고 사는데
이제 캐나다라는 국가에 종속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장소가 어디든 옮겨살수 있는게 가능하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곳에 정착할 수 밖에 없다보니
결과적으로는 한쪽에 "종속"되진 않겠지만 묶여버리게 되는 느낌이 들어요.
라면에구공탄님이 말씀하신대로 국가와 장소는 구분하는게 옳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은것같아요.
여기 살면서 한국 이슈와 클리앙에 몰입하고, 한국 예능에 매몰되면 여기 삶과 괴리되더라구요.
그래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설사 송도가 아니라도 지금처럼 한국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귀소 본능을 잊지 않으시면, 이민자가 아닌 국제적인 경험을 가진 "한국인"으로 남으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여자친구분과 예쁜 사랑 많이 나누면서 행복하세요!
농담이고요. 축하드립니다.
그래서 여친이라굽쇼??
본문은 읽으면 화날 꺼 같아서 안 읽었습니다.
이쁜 사랑하세요 :-)
행복한 인연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안해서 막현한 두려움이 있긴했어요.
근데 와서 직장 잡고 자리 잡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한국이 살기 젤 좋은거 같습니다. 한국인이니까요 ㅋㅋ
축하받으니까 우울했던 기분이 행복한 기분으로 바뀌어버렸어요.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죽창은 패트리엇으로 잘 막아내겠습니닷
라는 생각으로 지금을 잘 넘기셔야 합니다
그 존은 들어갈 곳이 아닙니다
글쓴 분께서도 이미 느끼시고 있지만 부정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한국인"인데 점점 케나다에 잘 적응하고 있고, 외국인 여친까지 생기다보니 나 이러다 여기 정착하는거 아닐까? 그건 내가 원했던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그 루트를 향해 가고 있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럭비공 같아서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니 그냥 가는데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는게 정답이 아닐까? 후회남지 않도록...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요.
최소한 앞으로 5년, 길게는 10년을 북미에서 살아야만 하는 입장이긴한데...여기를 집으로 생각하고싶진 않아요. 캐나다에 정칙하는 루트에 들어섰다기보다는 그럴 기미가 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것같아요.
정말 삶은 럭비공같은거같아요. 말씀처럼 현재에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뻐요?"
공유하시는 성적취향의 종류만이라도
쪽지 날려주세요.
저는 궁금하면 못참아요.울어요.
아....
글구 공유하는 성적지향이라굽쇼?
이게 나라냐
제 개인적인 생각에 결혼이란 할까말까 싶을땐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괜한 오지랖이였구요...
외국인과의 연애에서 만족감이 들지만 먼가 2% 부족한 마음이 드는건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소통하는것에도 원인이 있을것 같아요
한국어로 할 수 있는 복잡 미묘한 표현들을 영어로는 다 표현이 안될때가 많아서 상대랑 대화를 하면서 의사소통은 다 되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 같은게 있을 수도요..
자신을 돌아보시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면 과정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분 나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