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최악의 보직 90mm 라는 글이 올라왔길래
그 시절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논산에서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 나눠질 때 27연대 받고 조교들이
니네들 뒤졌다. 지옥행이구나 라고 해서 다들 좌절했었는데
막상 27연대 도착하니 거기 조교들이 딱 한 마디했습니다.
"이 복도를 기준으로 좌측은 지옥, 우측은 천국으로 나뉘어진다.
좌측 생활관 90mm, 우측 생활관은 106mm. 16mm 차이지만 그 16mm가 너희들의 군생활을 바꿨다.
천국에 온 걸 환영한다. "
첫 이론 강의날 소대장이 장비 소개하면서 부루스타와 코펠 얘기할 때도
에이 설마.. 농담이 지나치시네.. 했었죠.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근데 자대 배치 받고 나니 공감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그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실제 규정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선임들 말로는
지원 병과였기 때문에 1년 행군 요구량이 운전병과와 같아서 20Km? 정도 였고
그래서 유격 때 한 번 행군하면 나머지 근처 사격장 다녀오는 걸로 채우고 끝났었네요.
그래서 대부분의 훈련은 1/4톤 타고 다녔는데
문제는 대대급 지원화기라 대대마다 분대 단위로 지원을 나가다보니
보병대대에서 저희들 식사등을 지원해줘야되는데
항상 까먹을 때가 많더라구요. 아니면 반찬 없다고 밥하고 국물만 갖다주던가.
그래서 훈련 나갈 때면 스팸에 참치에 고추장에 우리끼리 알아서 밥 챙겨먹을 꺼리들 챙겨가는 게 일이었네요.
훈련 나가는 곳이 도시권이다보니 부루스타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산간 지역으로 훈련 가는 타연대 소속은 부루스타 필수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이 106mm 땡보직에도 단점이 몇 가지 있는데
1. 총을 싣고는 갑바(소프트탑) 설치가 불가능.
동계 훈련 갈 때 오픈카 타고 갑니다. 가뜩이나 추운데 오픈카 타고 달리면 진짜 와...
근데 106mm가 뽀대는 좀 난다면서 항상 행렬 선두에 섰거든요. 그래서 뒷차가 보통 1호차였습니다.
그래서 추워서 판초우의 뒤집어 쓰고 웅크리고 그러면 바로 1호차에서 무전 날라와요. 국민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라며...
자기네들은 뜨뜻한 히터 틀고 가면서.... 젠장..
2. 아까 얘기한 것처럼 알아서 식략 조달해야하니 일반병들보다 돈이 많이 깨졌어요.
월급으론 택도 없고 항상 부모님한테 용돈을 타야 했었네요.
뭐 연대 본부 소속이라 ATM에서 돈 뽑긴 쉬웠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3. 그래서 훈련 한 번 갔다오면 살이...
군대 가서 10Kg 쪄서 나왔습니다.....
4. 훈련 나가면 최전방에서 정찰하다 적전차 발견하면 보고하고 바로 철수하는데
그 뒤로는 훈련 끝날 때까지 할 일이 없어요... 훈련이 길어지는 날에는 정말 시간 때우느라 고역이었습니다.
그러다 잊혀진 존재 되기 쉽상이구요.
한 번은 식사시간이 되도 아무 훈련 종료 얘기가 없어서 어쩔까 고민하다
그냥 베이스로 돌아가자 하고 갔는데 이미 다들 밥 먹고 있더라구요.
근데 뭔가 이상해서 봤더니 전부 대항군....
뭐지.. 하면서 들어가고.. 밥 먹던 애들도 쟤네 뭐지... 하고..
알고보니 대항군에 진지가 함락돼서 다들 퇴각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밥 먹는다고 경계 안서고 밥 먹고 있다가 저희가 진지 복귀하면서 경계 뚫린 게 돼서..
당시 대대장이 진급 케이스였나 그랬어요. 그래서 뭐 결국 106mm 특공대에 의해 진지 탈환! 으로 훈련 종료되고
덕분에 저희 분대 전원 포상휴가 갔더라는...
5. 대신 사격 때는 목숨 걸고 했어요. 후폭풍이 장난이 아닌지라
근데 부사수는 장전할 때 후퐁풍 나오는 곳 옆에 서있어야 하거든요.
자칫 위치 잘못 잡아서 한 발이라도후폭풍 위험 반경 내에 들어갔다간 후폭풍에 말려들어가서 사망 사고로도 이어지는 지라..
운이 좋아서 나름 26개월 군생활 편하게 보냈었네요.
저희 후임 때 토우로 대체되고 부대 해체됐다는...
나름 라스트 모히칸었네요 ㅋㅋㅋㅋ
야간 전술행군하는데 90mm 지원아조씨들 힘들어보이던 ㅠ
팔하나랑 다녀야지요..
다만 전 팔하나는 아니고 통신병이었지만..
팔하나.. 참 짜증나는 무기입니다.
후반기는 아니고 신병 훈련소를 27연대에서 보냈네요.. 박격포 옆건물... 박격포 후반기교육생들 끝나고 오는거 보면서 저기만 걸리지 말자라고....
다시보니 반갑네요^^
/ d@.@b
저때는 구형 1/4톤에 장착해서 다니다가 뒤집어져서 사망사고 발생한후여서 장비는 탈거해서 육공에 싣고 닷지에 병력 타고 사격장 이동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럴때마다 운전병들이 엄청 부럽더군요.
106m는 연병장에서 얼핏 봤었는데 ㅋㅋ 덕분에 어떤 건지 알았네요
90m, k4는 자대와서 선후임이라 잘 알고요
다들 무반동총이라고하면 들고다니는 총 생각햐더군요..
직사화기라 총이라고 매번 설명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