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웨이 4유닛을 가진 스피커를 자작하고 있습니다.
우측 사진의 좌측 회색 스피커가 작업 중인 스피커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인클로져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유닛을 장착하고 측정하면서 네트워크 튜닝 중인데 아래 사진은 측정치 중 하나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2웨이 북쉘프 스피커에서는 측정과 해석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규모가 큰 3웨이 4유닛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네요. 일단 측정 마이크의 위치부터 고민인데 아무리 저역의 지향성이 낮다고 하지만 트위터/미드 바로 앞에서 근접 측정은 무리가 있습니다. 최소한 1m는 떨어져야 하는데 일반 가정환경에서 이렇게 거리가 떨어지면 스피커 자체의 특성보다 룸특성이 더 많이 반영됩니다. 물론 윈도잉(게이팅)을 한다든지, 방 한가운데에서 측정해서 벽면의 영향을 줄인다든지 노력을 하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쯤 되면 사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스피커 자체의 특성(측정치)과 룸특성을 얼마나 분리해야 할까 하는 점인데요. 저는 이 둘의 특성을 최대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무향실 등에서 스피커자체(네트워크)의 특성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튜닝하고, 이후에 룸 특성에 맞게 EQ를 쓰던 룸튜닝재를 쓰던 룸튜닝을 분리해서 하는게 좋다는 생각인데요.
사실 지금도 이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제가 만일 기성품 제작자라면 더욱 더 그럴거 같고요. 어떤 환경에서 사용될지 모르니 제품 자체의 특성은 최대한 외부 영향을 배제하고 설계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관점으로 하자니 2가지 어려움이 생기는데요..
하나는 말했듯이 측정의 어려움입니다. 무향실이나 클리펠 등 전문 설비없이 스피커 자체의 특성을 측정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가정환경에서 룸특성과 자체 특성이 혼합되어 측정된 값에서 서로 분리하는 것도 역시 매우 힘듭니다.
두번째는 과연 이런 접근법이 맞나 하는 근원적인 질문인데, 물론 기성품 업자라면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사용될 지 모르니 자체의 특성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어차피 저는 재생환경(룸)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저 말고 이 스피커를 사용할 사람도 없고 공간이 늘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청취 위치(의자)까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계나 튜닝 자체도 제 공간에 최적화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측정도 유닛 앞 1m,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제 리스닝 위치 귀높이에서 룸의 특성이 모두 반영된 값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설계도 이를 반영하거나 상당 부분은 PEQ로 보정하는 식인데 물론 이렇게 되면 스윗스팟도 좁아지고 환경 변화에 의존적이 되지만 바뀔 일이 없으니 저 혼자 쓰는데 문제는 안됩니다. 대신 보편성은 떨어지겠죠.
암튼 결국은 자기만족이고 내 귀에만 좋으면 되지.. 하는 생각까지 도달하면 지금도 충분히 좋게 들리는데 뭐하러 이리 애쓰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중고로 팔것도 아닌데 말이죠. ^^;;
사실 이 스피커를 다른 공간(좀 더 넓고 층고가 높은)에서 들어본다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워낙 무거워서 사실 이동도 못합니다. 그냥 죽을 때까지 써야죠 ....;;;
말그대로 혼자만을 위한 커스텀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본문 내용에 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측정치에서 중요시하는 건 FR 외에 위상이나 IR, waterfall 정도인데 확실히 2웨이보다는 측정과 해석이 까다롭습니다. 사실 황금귀를 가졌으면 측정이고 뭐고 그냥 청감튜닝으로 끝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레퍼런스로 삼을 스피커의 FR이나 음색을 따라하는 것은 처음 설계와 튜닝을 시작할 때 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확립된 이후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청자의 귀 응답 특성을 아는 방법 같은거
혹시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