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조업체에서 우리나라 기업에 납품한 장비가 있는데,
매년 2번 A/S 명목으로 엔지니어가 출장을 옵니다.
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못왔고
올해는 1명이 14일 자가 격리 끝에 왔다 갔어요.
4년 동안 4명을 봤으니 큰 샘플은 아니지만
공통점이 있어 짤막한 후기를 남깁니다.
1.
이탈리아 피자 부심이 있습니다.
피자헛, 도미노 얘기 하면 미국 혼종이라고 질색을 해요.
4명 중 2명에게 코리안 전통피자라고 육전을 사줬는데 아주 좋아라 했어요.
파전은 아직 츄라이 못시켜봤습니다.
조금 친해져서 담번에는 더욱 한국스러운 음식을 사주겠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출장 오던 사람이 승진해 버려 후임에게 바톤을 넘겼거든요. ㅋ
2.
피자와는 반대로
아메리카노 커피는 불평없이 잘 마셔요.
그래도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중에 선택권을 주면 대개 에스프레소를 고르는데
각설탕 2-3개는 기본으로 넣습니다.
그리고 믹스 커피, 정확히는 맥심모카골드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 향 나는 달달한 음료수'로 받아들이고
아침에 1잔씩 마시고 일을 시작했어요.
이건 4명 모두 예외 없었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아메리카노와 스타벅스에 거부감은 없지만....
스타벅스 커피 사다줄게 뭘로 사다줄까? 물으면... 꼭 에스프레소를 원하더군요,,,
특히 하루종일 회의 있는 날에는 오전에 조용히 묻지도 않고 에스프레소 사다주면 좋아하던데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 에스프레소에 설탕 가득 타 먹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에요
에스프레소 커피의 카페인 각성 + 설탕의 당분 각성의 조합이죠 요즘 현대시대의 에너지 음료 같은 개념으로 오래전부터 즐겨오던 이탈리아 방식입니다
원래 아침과 한낮에 에스프레소+설탕 을 글쓴이분 위 댓글에서 처럼 박카스처럼 슉~ 하고 마시는게 이탈리안 스타일이죠
왜 우리나라에서(?) 에스프레소를 설탕이나 시럽없이 그냥 먹는다고 생각하게 됬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오해가 너무 많더라구요
이탈리아 사람들도 당연히 에스프레소 그냥 먹으면 써서 못 먹어요 ㅋㅋ
기본적으로 찐한 에스프레소 + 설탕 3-4 티스푼이 거진 공식입니다
반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장 질색하는 커피 문화가 라떼나 카푸치노같이 커피에 우유 타 먹는 방식이죠 특히 우유거품 올려 먹는 카푸치노는 매우 질색합니다
그 이후로는 각설탕 다 챙겨줬어요. ㅠ.ㅜ
+
그러고 보니 4명 다 라떼는 안마셨네요.
이탈리아 사람에게 커피를 가장 적절하게 제공하는건 에스프레소 한잔에 취향것 타 먹으라고 설탕통과 티스푼 챙겨주는거죠 ^^
이거 재밌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