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나.
1인칭 시점으로 편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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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항상 돈에 끌려다녔던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집에서 막내라서 많은 혜택을 보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4살인가 5살 때 형이 밤에 몰래 집 앞에 오락실을 데려갔다. 9시쯤이었나 10시쯤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게임을 다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소방차 소리, 비명소리 형과 나를 찾는 어머니 아버지의 소리가 들렸다. 집에 불이 나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형과 내가 집안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불이난 집에 들어가려고 소리치며 소방관들하고 몸싸움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우리가 쫄래쫄래 골목에서 걸어오는걸 발견하시고 울면서 부둥켜안아주셨다. 등짝을 몇 대 맞은 거 같기도 하다. 참고로 그 당시 우리 집은 세탁소와 + 방으로 구성된 집이었다. 1층에 가게가 있고 그 뒤에 바로 방으로 연결된 집. 1 샵 1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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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는 한 평생 세탁소에서 일만 하셔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에 대한 금융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현금을 집안에 두셨다. 그래서 불과 함께 우리 집의 전 재산은 불타고 말았다. 당시 기억하기로는 아파트 하나 정도 살 수 있었던 금액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동안 불탄 집에서 우리 식구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살았다. 그 당시 기억나는 건 검정 벽과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라면 박스였다.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탁소를 다시 열었지만 집을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게 구석에서 먹고 자고 생활을 했다. 함께 지낼 수 없었기 때문에 형과 할머니는 서오릉 쪽에 쓰러져가는 집에서 둘이 생활했다. 얼마나 이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다시 모든 식구가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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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알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나와 형 그리고 할머니까지 챙겨가면서 다시 일어섰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6학년 때 컬러 모니터의 386 컴퓨터를 사주셨고 중학교 때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주셨다. 내가 조르면 컴퓨터든 게임기던 어려운 살림에 어떻게든 사주셨던 것이다. 참고로 우리 형은 그 당시 컴퓨터공학과에 다니고 있었는데 형이 공부를 하려면 컴퓨터를 사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사주시지 않았고 내가 친구들이 다 컴퓨터가 있으니 나도 갖고 싶다고 조르니 사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형은 술을 먹고 가끔 그 당시 서운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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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이전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15년 전쯤 대조동에 처음 산 집에서 아직까지 형과 둘이 살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집을 마련하고 두 아들을 대학까지 보낸 부모님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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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형이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 때문에 나는 큰 걱정 없이 사업에 집중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 어머니와 형이 살집을 선물했다. 물론 형도 많이 도왔다. 비록 오래된 아파트지만 둘이 함께 오래 살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인테리어도 하고 가구도 사고 소품도 샀다. 고생하신 어머니와 형에게 더 많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함께 행복하고 오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매번 표현이 서툴고 익숙하지 않지만 그런 모습도 사랑해 주는 어머니 그리고 형에게 항상 고맙고 또 고맙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형 고마워요.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도 보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구매한 집은 이전 주인분이 2-3년 전에 전체 인테리어를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깨끗하긴 했지만 뭔가.. 올드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왕이면 새로운 공간 새집에서 어머니와 형이 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자 했다. 사실 나는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도 없고 집은 그냥 퇴근해서 잠자는 곳 정도라는 느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래서 정보도 별로 없었고 어떤 게 좋은지도 몰랐다. 그래서 주변분들께 추천을 받았고 바로 미팅을 진행하고 계약을 하고 처음으로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다. ( 내가 살 집은 아니지만 내 맘대로... )
처음에는 크게 결정할 것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진행하면서 하나하나 제품을 고르고 선택하고 의사결정하고의 반복이었다. 또한 철거를 하면서 변수들이 발생하고 다시 변경하고 테스트하고 반복. 그래도 담당 매니저님이 잘 대응해주셔서 순조롭게 진행했다. 난 그냥 새집에 들어가서 인테리어 안 하고 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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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이 나오고 바닥재 변기 도배지 타일 수전 가전 조명 스위치 등등 등등을 고르고 철거부터 진행이 되었다. 현장은 딱 2번 정도 다녀왔는데 아래 사진은 철거하고 진행 중일 때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약 5주 만에 완성되었다. 가장 많이 수정을 한 곳은 주방. 그리고 최대한 어머니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메인룸과 파우더룸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일단 만들어는 드렸는데 살면서 적응하고 고치고 에이징 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어머니는 집이 너무 깨끗해서 더럽히면 안 될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나는 중문이 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었지만 있고 없음에 소음과 냉난방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현관문은 방음이 1도 안되기 때문에 중문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거실과 방의 바닥재가 다르다. 거실은 대리석 방은 우드. 이유는 간단했다. 대리석 바닥에서 잠깐 살아본 기억이 있었는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억이 있었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좀 더 따뜻한 바닥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그리고 방과 굳이 다르게 한 이유는 방 분위기의 느낌 때문이다.
또한 거실과 방의 분위기가 살짝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좋았다.
어머니가 허리가 안 좋으시기 때문에 거실 화장실과 마스터룸 화장실에 각각 안전바를 설치했다. 활용도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불편하신 몸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집은 해가 잘 드는 남향집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따뜻한 햇빛 아래 앉아 책이나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라운지체어를 선물해드렸다. 전체 집의 컬러가 흰색이다 보니 포인트 컬러가 필요했는데 마침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어머니도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계신다.
이 곳은 형의 침실이다. 침실에는 침대만 놓고 생활하고 서재에서 일을 하라고 권했다. 그래서 실제로 침실에는 침대만 있다. 아직까지는...
주방은 참 수정이 많이 되었다. 아일랜드 위치 크기 상부장의 유무 창문의 사이즈 수납장의 개수 등등 너무 많은 고민과 선택이 들어간 주방이다. 결론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 240짜리 테이블을 두어 손님이 오셨을 때 다 같이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했고 아일랜드 바를 두어 음식 할 때나 장을 보고 잠시 두는 용도로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싱크대 바로 옆에 정수기 음식물 처리기 등을 두어 생활에 편리함을 더했다. 상부장을 하지 않아 개방감도 좋고 와이드 한 창은 설거지를 하면서 잠깐 외부 풍경을 보기 좋았다.
어머니가 사용하는 공간은 방 2 화장실 1개 파우더룸이 연결된 구조이다. 미닫이 문으로 경계를 두고 방과 방 사이에 파우더룸과 화장실이 있는 구조이다. 어머니가 단독으로 생활하기에 편리한 구조로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작은방은 어머니가 유튜브를 보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쓰는 공간의 타일은 거실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타일을 사용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결과물이 일치하여 기분이 좋다. 그리고 어머니가 잘 사용하고 계셔서 더욱 기분이 좋다.
가구, 소품, 모든 것을 하나하나 골라서 배치하고 아직도 추가 중이다. 목적은 하나다. 오랜 시간 동안 두 아들 때문에 고생하신 어머니가 좋은 공간에서 좋은 제품들을 사용하고 좋은 사람들과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다. 지금은 좀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편안함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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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집보다 좋은 집이 된 것에 대한 만족. 그리고 어머니와 형이 좋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점이 나에게는 굉장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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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굉장히 모던한 느낌이지만 곧 전통과 퓨전 된 스타일이 집이 될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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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전기장판 버려줘서 고마워요.
진갈색 상 2개 버려줘서 고마워요.
선물 받은 회장님 스타일 화분 버려줘서 고마워요.
사은품으로 받은 오래된 행주 버려줘서 고마워요.
알 수 없는 된장 고추장 간장 버려눠서 고마워요.
알 수 없는 냉동된 음식 버려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아직도 버릴게 산더미...?
또 버릴 것이 있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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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남자분이 이렇게 섬세할수가...
부럽당
이래서 하는군요 ㄷ ㄷ ㄷ
하고나니까 확실히 다르네요 :)
빨강이나 초록등의 원색계열의 포인트 소품이 추가되면 생기 돋는 집이 될듯해요.ㅎㅎ
깔끔하고 멋지네요!!
저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 업체 서치 중이라 관심이 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서 엄청 좋아하시겠네요
근데 혹시 짐 다 들어오고 난 머랄까 일상생활의 느낌도 한번 보고 싶어요 ㅎㅎ
소음은 어떤지, 먼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특히 주방이 깔끔하네요.
냉장고 넣고 밥솥 놓고 하면 인테리어가 따로 노는 경우가 있는데 예쁘게 하셨네요.
화장실도 좋네요.
축하드려요!!!
조명 고르는 센스부터 장난 아니십니다.ㅎㅎㅎ
부러워서 배가 아프네요 ㅎㅎㅎ
정남향에 앞이 탁 트였고...
이쁜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다시 한번 너무 부럽습니다~!
After 보니깐 엄지척입니다.
인테리어 팁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남에 대한 효심이 이뤄낸 결과네요.
이와중에 도마 + 거치대 어디껀지 궁금해요~
여태봤던 인테리어중에서 가장 깔끔한 인테리어같네요~ 어머님이 너무 행복하실듯합니다! 효자시네요~
인테리어정보 부탁드립니다^^
은평구에 오래 산 사람으로서 감동 받았습니다. ^^
않습니다. 게다가 사랑넘치는 마음까지..^^
어머니께서 정말 집안 곳곳에서 아들의 마음을 느끼며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했습니다 ㅋㅋ 비포도 충분히 이쁘네영
잘 보고 갑니다^^
혹시 대조동 s타운인가요? 제가 저 집을 아는데요... 정말 매칭이 안되는군요. 놀랍습니다.
before집만 해도 꽤 고친 거 맞아요... 하하... 그런데 이런 결과물이라니! 알고 보니 더 흥미롭고 신기하네요.
행복하십셔!
인테리어 공부 많이 하셨나봐요..^^
정문 화단에 작은 효자비라도 하나 세워 드리고 싶은... ^^
앞으로 십수년(?) 수십년(?)은 더 유행할 잇템들 이네요~
화이트톤에 몰딩들도 깔끔하고, 의외로 따뜻한 느낌.
어머님과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아드님. ^^
효심에 너무 부끄럽습니다.
공사 전후로 집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업체명과 비용을 쪽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더불어서 오늘 건조기를 직렬설치 했는데 가스 계량기가 딱 저자리에 있어서 검침이 안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저희집 계량기는 건조기와 조금 더 밀착해 있는 상태로 보이는데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계량기 이동을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집도 너무 깔끔하면서 멋있네요 ^^
저도 은평구 사는데 5월에 40평대 이사 계획중이라
실례가 안된다면 업체 및 비용 정보 받을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
정말 디자인 센스가 있으시네요~
근데...플러스엑스...맞으시죠?;;
헤럴드디자인포럼 때 강연 잘 들었었는데
말씀하시는거 만큼 글도 잘 쓰시네요!!
저도 업체랑 견적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가 이사가면 저도 다시 인테리어 도전을 해보렵니다 ^^
중문부터 완전 깔금하네요
멋집니다
선물같은 집이 잘 어울립니다.
건승하세요~
안목이 부럽습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저도 업체 정보를 쪽지로 받아볼 수 있을까요???
혹시 퓨리케어 정수기 세척수 물줄기 연장 커넥터(?)는 따로 구매하신건지요?
우와~~~~~
완전 딱이네요.
요즘 인테리어쇼에 꽂혀서 관심 많았는데..
혹시 업체명과 비용 알수있을까요?
그리고 sabum님 마음이 더 예쁘네요. 저도 부모님께 이런 멋진 집 선물해 드릴 날이 올지...
따듯한 느낌이 드는 집이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대단하신분이 많네요^^
어머님 계속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밝고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으네요.
애쓰셨음이 느껴집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혹시 그린색 라운지체어는 어디서 구매하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저희 신랑 서재에도 하나 놔주고 싶네요^^
Melange Peacock
(20032)
인테리어 업체 및 가격 좀 알 수 있을까요? 멋지네요+.+
쪽지 부탁 드려요~
손길 하나하나마다 전부 어머님을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감동받았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아 그리고 주방 사진에 보이는 냄비와 컵, 도마(?)의 제품명 및 브랜드를 알고 싶습니다
글 쓰신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혹시 쪽지로 인테리어 업체 정보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