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인 2월24일 매주 챙겨보는 넷플릭스의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거실TV에 틀어놓고 혼술 홀짝거리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신선한 스토리와 반전, 액션 때문에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자국을 침략당한 소년병 ‘가비’와 ‘팔코’가 적국에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해서 어느 목장에서 또래 고아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거인에게 산채로 잡아먹힌 적국의 소녀가 얘기합니다. “벽 바깥의 인류는 우리더러 악마의 민족이라 한다며? 근데 왜 그렇게 원망하는지 난 잘 모르겠어.”
그러자 계속 자국을 침략당했던 마네라는 나라의 소년병 ‘가비’가 말합니다. “수천년 동안 전세계 사람들을 학살했으니까. 그런 것까지 잊어버린 거야? 다른 민족의 문화를 빼앗고, 너희 선조가 전 세계 사람들을 학살했다니까?”
그때 이말을 듣고 있던 ‘에르디아’의 소녀는 격분해서 얘기합니다. “그럼 지금 살아있는 우리에겐 무슨 죄가 있어서? 우리 엄마는 아무도 안 죽였어!”
보다가 뒷통수가 땡기면서 정수리가 쌔해지더군요.
과거에 본인들이 저지른 잘못은 본인들과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
그 생각이 딱 투영된 씬이었습니다.
원래 진격의거인 작가가 극우 논란이 있는작가이고, 그 씬도 정확히 일본 극우세력들의 주장을 대변하는 씬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라고 하는 입장을 광기에 휘둘린 혐오주의자의 모습으로 그리는 작가인 것 같아요.
애니를 애니로 봐야 하는데.. 그렇게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작가 성향이라면 저 장면은 일본의 우익을 비꼬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래서 진격의 거인 포기한 사람 많은데 아직도 저게 우익을 비꼬는 거라고 보이시나요??
한때 찬란하던 일본애니도 그 다르다는 민도의 한계에 갇혀 있고,
암만 돈을 퍼부어도 중국의 문화컨텐츠는 위대한 중화사상과 공산주의의 한계로 세계에서 공감을 못받죠.
그 부분만 보면 저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고, 심히 불쾌했지만 계속 보다보니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더라고요.
일단 작가가 벽안의 인류에 대해서도 한없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만 미리 말씀드립니다.
뭐, 소위 일본 넷우익들도 진격의 거인을 좌파의 논리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점이고요.
기본적으로 일본의 반전주의가 피해자로서의 반전주의인 건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라서...
우리한테는 그것도 우익으로 보이겠지만, 군국주의를 숭배한다 정도는 아니에요.
일제시대의 만행에 대해서 현재의 일본인을 차별하고 학대하자는게 아니라
당시의 일본이 나쁜 짓을 한것을 인정하라는 거지요. 논점이 많이 다른데요.
오히려 적국의 민족인 엘디아인인데 마레는 마레 내부의 엘디아인을 마치 유대인처럼 수용소에 가두고 통제하면서
수용소 내의 엘디아인들에게 "응 느그 민족은 악마의 후예들임" 이라는 논리를 지속적으로 세뇌시킵니다
사실 같은 민족인건데 마레의 세뇌로 인해 가비는 명예마레인에 빙의해서 같은 민족을 악마라고 비하하고 있는 연출이죠
엘디아가 과거에 무력으로 마레를 비롯한 세계에 패악질을 하다가 멸망(?)하고
마레는 다시 그 엘디아의 후손들을 악마의 자식들이라고 힐난하며 노예처럼 부려먹는데
좌우 이전에 그냥 인간혐오물에 가깝지 않을까요
정확하게는 빗댈수는 없지만 아니지만 목장소녀가 엄마 이야기 할 때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모습도 비춰 보였고.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거인 때려잡을때는 이렇게 까지 진지하지 않았는데 ㅎㅎㅎ 그래서 인기가 떨어진것 같아요.
저도 불편하게 봤어요.
/Vollago
정작 피해국인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본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죄인이라고 욕하는 스탠스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공유하고 심지어 일본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그 극우적인 사상, 그걸 경계하고 그에대해 반성하고 역사를 돌아보라는 말을 하는거죠.
근데 저 작품에서는 그런 것 하나 없이 숲에서 만난 그 아이 하나에게 광기를 토해내는 가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게 마치 피해 당사국인 우리나 다른 나라의 국민들의 모습인 양 투영되는거죠.
저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봐요.
그러고보면 작가가 우익이고 아니고 이런걸 떠나서 능력하나는 참 탁월한 것 같네요.
각 캐릭터도 단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면을 모두 지녔고,
국가에도 그걸 잘 반영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