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고 있는 작업 때문에
아래 이미지와 같은 책자 스무 권(열 권인 줄 알았는데 스무 권이네요...크흑) 정도를 디지털라이징해야 합니다.
(바나나피시는 크기 비교하시라 올려놓은 거고 작업이 필요한 건 그 아래 깔린 녀석입니다)
이걸 PDF 등의 디지털자료로 만들지 않으면
책상 옆에 쌓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내용을 찾아보고, 살펴보고 해야 합니다...;;;
난감해하던 차에 어젯밤 우연히 비파괴 북스캐너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이거구나 싶어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인지 개념은 쉽게 잡히더군요. 기계적으로 보면 별거 아니고 그냥 책 찍기 좋게 디자인된 '카메라(+소프트웨어)'입니다.
카메라 아래에 책장을 세팅해놓고 한장 한장 넘기며 스위치(패달 형태로 돼 있어서 발로 조작합니다)를 누르면 해당 페이지가 찍히는 거죠. 성능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일단 작업성이 좋아보여서 이거면 해볼 만하겠구나 싶어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ㅠㅠ
제가 직업상 이런 비슷한 일(책 전체건 일부 페이지건 복합기에 엎어놓고 스캔하는)을 밥먹듯 해봐서 아는데 책이 크고 무거우면 그거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수백 페이지 책자 스무 권을 그렇게 하면 손목 이전에 허리가 나갈 겁니다..ㅋㅋㅋㅋㅋ) 특히 손이 부자유스러워서(가능한 접촉면을 펴야 해서 책을 눌러줘야 합니다) 스캔 버튼 누르기도 어렵습니다.
제 사정은 이렇고....일단 쓸 만한 물건인가 리뷰를 찾다보니 악평도 많습니다.
대충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요약되더군요.
1. 접촉식 스캐너에 비해 스캔 품질이 떨어짐.
당연한......이건 말이 스캐너지 그냥 카메라니까요. 접촉식 평판 스캐너가 좋은 건 아는데 그걸 쓰려면 둘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책을 펼친 후 엎어서 스캔면에 직접 갖다대는 작업을 무한반복하거나 책등을 썰어 낱장을 만들어 자동급지기에 넣어야 합니다. 전자의 작업방식이 왜 어려운지는 앞서 설명드렸고, 후자의 방식은 불가능합니다. 책을 손상시키면 안 됩니다..ㅠㅠ
결론적으로 접촉식(파괴식)과 비접촉식(비파괴식)은 활용 영역이 다른 겁니다.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자전거의 단점은 '속도가 느리고 다리가 아픔' 뭐 이런 식이라고나 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굳이 비싼 돈 주고 스캐너를 안 사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해결 가능
이런 식으로 가능하단 얘기죠.
애초에 이 제품을 봤을 때 저도 이 생각을 했습니다.
적당한 거치대 사서 스토어에 널려 있는 스캔앱을 사용하면 가능하겠다.
게다가 탭이나 휴대폰 카메라모듈 성능이 좋으면 전용기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을 거 같았습니다.
문제는 '가능은 하겠다'는 거지, '편하게 하겠다'는 아니었습니다.(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스무 권을 작업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일단 시선을 수직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책을 펼쳐놓고 최대한 책면을 편 상태에서 책장이 안 넘어가도록 유지해주려면 양쪽 손이 모두 부자유스러워집니다.
이 상태서 사진이 잘 찍히나 확인하려면 눈이 디스플레이 위로 보내야 합니다...;;;
즉 책상 위에 손을 포개놓고 눈은 디스플레이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문제는 외장모니터를 별도로 이용한다든지 미러링을 사용한다든지 하면 해결 가능하겠습니다만...
이 정도까지 가면 모든 솔루션이 담겨 있는 전용기를 쓰는 게 편하고 저렴하죠..;;;
(위의 제품 펀딩가가 20만 원 미만입니다)
이쯤에서 짜증이 치솟더라구요.
저 사람들은 대체 왜 저런 리뷰를 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교는 필요하겠지만 '특성'으로 분류해야 할 항목을 '단점'으로 몰아버리고 '몹쓸물건' 취급해버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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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엄수하려면..
(스캔은 자료 활용도를 높이는 부수적 작업일 뿐입니다..프로젝트 내내 저 자료들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하니 필요한 일이지 스캔해서 이북 만드는 게 본업이 아니란 얘기죠...;;;)
최소한의 노동으로 후딱 해치워야 해서 일단 들여는 놔야 할 거 같은데..
펀딩은 이미 끝났고...ㅠㅠ
판매사 카톡 채널은 한 시간째 묵묵부답이고...
불과 일주일 전 펀딩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내놓은 미개봉 신품이 순식간에 어딘가로 팔려나간 걸 당근마켓에서 발견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줄요약 : CZUR 샤인울트라 어디 가면 살 수 있을까요?..-0-
예상댓글 : 아질게나 장터로.
<사후 추가>
펀딩 다시 진행하고 있었네요.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fundingInfo/100611
리워드 예정이 4월 중순...털썩..ㅠㅠ
요런 타입이 이미지 품질은 더 좋을 겁니다. 해상도는 비슷하더라도요.
/Vollago
그리고 중고구매는 네이버 e북카페 같은덴 어떠실지..
하지만 책 자체를 건드리지 않으려면 따로 대안이 없습니다.
비접촉식으로 가야죠.
책을 폈을때 곡면을 보정해주는 솔루션도
포함되어 있는거 아닌가요?
레이져같은걸로 책 페이지 곡률을 같이 입력받아서
보정해주는걸로 알고 있습니다ㅎ
5월엔가 펀딩에 참여해서 이메일로 여러 번 보내서
간신히 작년 여름에 씨저에서 울트라 펀딩한 것을 받기는 했는데
사용은 안 하고 쳐박아 두었습니다.
개인통관제품이라서 남에게 팔면 불법이라서 팔 수도 없고,
작업을 하려면 작업공간(책상)이 필요해서 사용을 안 하고 말았죠...
책+씨저+노트북이 놓일 공간이 필요합니다...
유투브에서 다른 사용자 동영상을 보니,
이 제품은 곡률 조정 기능은 없는 듯하더군요.(제가 건성으로 봐서 잘못 안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전에 나온 제품들은 있었는데 말이죠...
그 뒤에 와디즈에서 이 제품을 펀딩하더라고요...
조금만 일찍 펀딩했으면, 저도 여기서 사는 건데.... 참 아쉬웠죠.
생산량이 적어서 1만 개 펀딩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이 제품은 LED 조명이 좀 약해 보였습니다.
별도의 전원선이 아니라, 노트북에서 나온 USB로 전원을 공급받으니까요...
발로 밟는 페달 셔터가 있는데, 이거 고장나면 구할 방법이 국내에는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안 쓰고 잘 보관만 하는 중이죠... ㅠ ㅠ
와디즈에서 펀딩한 것은 페달만 따로 구할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