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및 물류에 대해서는 어제 이야기 했으니 오늘은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현장에서 일한적 있습니다.
직영은 아니고 1차 하청이었지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이다 보니 입사하자 마자 듣는건 안전 교육이었고 안전을 몇십차례 강조합니다.
실제로 현장 내부에서도 원청이 파견한 안전 패트롤이 위험 요소를 잡아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렇게 안전을 강조하고 패트롤이 있는데도 이 공장에서는 일년에 수명에서 수십명 단위로 죽어나갑니다.
사망사고 사례 전파 뜨고 안정 규정 바뀌는거에도 사람들이 무감각해집니다.
누군가 죽으면 안타깝네 하고 끝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하던대로 일을 할뿐입니다.
또 이 안전이라는거 자체가 현장실정을 무시하거나 극도의 저효율이 나오는 규정들이 있어서 모든 규정을 지키면서 일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 때문에 몇가지 안전 규정들은 패트롤이 볼때만 지켜지고 무시되는 경우가 많지요. 규정을 안 지키면 다소 위험한걸 알지만 그걸 다 지켜가면서 일을 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실제로 일하던 도중에 A형 사다리를 사용금지한다고 해서 이슈가 된적이 있었는데
너무 현실을 무시하는 얘기라 그런지 결국은 흐지부지 된 기억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A형 사다리를 금지시키면 좁은 공간에서는 작업을 아예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렇기 떄문에 사고가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경상 중상이면 다행이고 사망사고도 심심찮게 나지요. 물론 그런 사고들이 세상 밖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대다수는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될 뿐이죠. 그저 그 사고의 당사자가 나와 내 동료가 아니기를 빌면서 일하는 곳이지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현장도 이렇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언론에 보도되는게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인게 현장일이지요.
이러한 현실들은 단순한 분노 불매등으로 개선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법이 강화되어야 나아지겠죠. 특히 대기업으로 갈수록 법으로 규정된 부분은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부분은 자극적이고 이슈가 될만한 부분들을 많이 부각시키기 때문에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요. 노동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편하게 일을 하는 세상을 원하신다면 언론에서 짚어주는 부분만 보지 마시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시고 현장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도 개선과 입법이 이뤄지도록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을 과다하게 던져놓고 안전을 지키라 하니 답답.
아마 다른 분야도 비슷할 겁니다. 빨리빨리 해내야 하는 거죠.
원칙은 자주 무시되고 효율에 밀려납니다.
건설현장 같은 경우엔 미국이랑 비교해보면
단부(낭떠러지)같은 부분에 난간대가 없으면 저기 난간대 쳐주기 전에는 나 일 못한다 이런식인 반면
우리나라는 있는 난간대도 돌아가기 귀찮다고 넘어가다 사고나는 경우가 많죠;
사람생각이라는게 쉽게 안바뀝니다
지금도 저희 현장 오래된 기술자들 몇분은 죽어라고 안전모랑 안전띠 안차려고 해요
그중 한분은 다치고도 그럽니다
해고 이야기 까지 나와도 말 더럽게 안들어요
시대는 바뀌었는데 남아있는건 아직도 그시대
사람들이라.. 안바껴요 50대60대만 그런게아니고
20대도 마찬가지에요 다치고도
조심해라 하이바 써라 장갑 꼭 껴라 제발 좀
해도 안씁니다 답답하대요..
칼맞을뻔 한적도 있는지라......
빔탈줄 모른다고 욕먹기도 하고 저도 몇번 사고나서 다쳤으니까요
거의 20년전에는 진짜 심했죠
죽을 걸 감수하면서 그러지 않는게 상식인데, 세상에는 상식으로 이해 안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건설현장 소장인데요,
헬멧 조차도 안쓰겠다고 떼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어쩌다가 1명 본게 아니라 종종 있다네요)
헬멧 안쓰면 일 안시키겠다고 해도 불편해서 못쓰겠다고 한답니다...
그래서 돌려보내고 싶은데, 당장 사람이 모자라서 어쩔 수가 없다네요.. 처음 봉고차 타고 오기 전에 헬멧 안쓰는 사람이라고 얘기했으면 빼버리고 다른 사람 데려 올텐데, 현장에 와서는 저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속이 터지신다고..
사업주가 돈을 안들이고 안전만 강조하고 작업자가 자기 안전은 무시하고 효율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안전지키면서 일못한다 가 나오는것입니다...
예로 드신 A형사다리만 하더라도 예전부터 외국사업주공사에서는 금지되있었습니다.
안전사다리도 추가로 사오고 그게 무거우니 사다리만 따로 관리 운반해주는 인력도 운영하고.
안전사다리가 설치가 안되면 족장반도 따로 추가운영하고
그래도 힘들면 로프맨까지 추가 동원해서 공사 진행했습니다..
안되는게 아닙니다..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367734
신문링크 첨부했습니다 어느나라가 A형을
금지하나요? ..?
전형적인 탁상행정인데 이걸 옹호하시는분이 있네요
최저입찰 폐지하고 정상단가로 운영해서
A형 사다리 2인 1조로 작업시키면 사고도 훨씬
줄어듭니다 화장실이나 비좁은 공간 배관이나 전기
공사하는데 족장반이와서 족장설치하고 로프맨이
들어가나요?
그리고 삼x 반도체의경우 안전에 그렇게나
신경을 쓰는데도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이유도 보면 가지각색인데 산재도있지만
사람실수도 분명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바뀌어야할 문제지 바뀌는건없고
안전 문제만 자꾸 쪼이고 다할수있다
못하는게아니다 하니 탁상행정 소리가 나오는겁니다..
애초에 불가능한거 어거지로 설치하는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외국현장 다 된다 고요
제가 독일 일본 영국애들이랑 다일해봤지만
정도 차이만 있지 비슷합니다
A형 사다리도 금지 한적 없어요
그리고 독일 쪽이나 미국쪽이 안전 쪽에서 나은 것중 큰부분이 그쪽애들은 설계단계에서 이송 설치 정비 부분이 고려가 잘된 경우가 많아요
협소한곳에 정비성 생각 안하고 쑤셔 넣는 경우가 덜하죠
국내 업체요
나름 대형 업체인데 그러더군요
그걸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지 왜 자신한테 따지냐고요
유일하게 A형 사다리 인정하는 지역이 실내 판넬 앞입니다.. 안전사다리는 감전우려가 있거든요..
기본적 금지는 맞지만 작업 여건상 불가능 한 경우 보통 안전 관리자 작업 관리자 협의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공간확보 및 오염 방지 때문에 배관이나 트레이를 좁은 밀폐통로 안에 몰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로프 작업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설비 진입로 안만들어서 40톤짜리 체인블록으로 공중 그네 태워서 설치한 경우도 있는데
그거 안전관리자 봤으면 난리 났을겁니다
방법이 없는걸 어쩌겠어요
시공 신경 안쓰고 진입로 없이 설계하고 장비 사용도 불가능 한데요
몇년전에 훅업쪽에 A형 사다리 금지하라고 했엇죠.
참 어이가 없엇던 기억이 있네요
전산팀이 젤 황당해 하더군요.
규정을 지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수가 없죠..
왜 노동자가 이런 생각일까. 하는겁니다
바로 위 댓글에도 있듯, 시간&비용 문제이고 이걸 고용주는 싫어하겠죠
이걸 모든 노동자가 정당하게 요구할 생각은 안하고
어쩔수없다... 법과 실제는 괴리가 있다..
사업주들 참 좋겠어요. 알아서들 이래주니.. (씁쓸)
추가.
아.. 고용주 이신가요? ㅎ
꼭 이런게 아니라.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안전모도 덥고 무겁다고 안쓰는 경우 많았어요. 당연히 공짜고 공사장에 굴러다니지만 덥고 힘든건 지금 이니까요.
요즘에 안그렇지만 제가 알바다니던 시절 페인트작업할때 그냥 러닝만입고 하더군요. 더우니까 ㅎㅎ
시간&비용문제인 것도 있지만
일하다보면 그거 지키면 내가 힘드니 그냥 야매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모든게 최저입찰로 돌아가는 공사판만 개선돼도
좀 나아질겁니다
그리고 법과 실제가 괴리가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현장 작업자들조차도 탁상행정 소리가 나오니깐요..
그리고 요즘 1군 2군만 가도 안전 관련해서는
예전 한 10여년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다만 작업자들이 아직도 그시절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관련 규정이있어도 안지키는 경우가
태반이죠
안전 사다리때 얼마나 웃겼냐면요
법으로 금지했는데 국내 사다리 업체 중 국내 안전규정맞게 물건 나오는 곳이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유럽쪽 기준으로 어찌 구했는데 국내 기준과 다르다고 개조했고요
결국 사다리 품귀현상에 직접 개조 해서 썼어요
문제는 그 규정 다따르니 너무 거대하고 무거워서
사다리 운반 부터가 어렵고 그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크더군요
애초에 협소 지역 용도인데 너무 거대해서 사용 불가 했어요
그 사다리 아직도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한발 물러섰죠
도대체 뭔생각으로 추진했나 모르겠더군요
담당공무원 평생 현장나와서 일해본적 없을겁니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돕는 일은 드물다."는 뜻도 들어있는 말이지요.
스스로는 "어쩔 수 없다." 면서 별다르게 "스스로 돕는" 일도 하는 것 같지 않은 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건 그렇게 하면 안되고... 잘 좀 해보셔. 이왕 도와주려면 좀 도움이 되게 좀 해보슈.
난 현장에 있지만 사정이 이래서 뭘 할 수는 없고... 이왕 도와주려면 제대로 알아보고 도움이 되게끔 하셔야지..."
하시는군요.
얘기가있지만 결국 금지됐었죠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367734
기사링크 첨부합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 논리라고 봅니다
공기는 너무빨라 단가는 최저단가
작업자들 마인드는 걍 빨리해
이모든것들이 개선돼야 바뀌는 문제인데
아무것도 안바뀌고 그거 위험해 하지마.
이거 전부 지킬수있는 현장은 삼x반도체 현장밖에
없습니다 최저입찰과 짧은 공기
정부 잘못 건설사 잘못 그리고 작업자잘못
다포함이죠
리플중에
산재시 업주 처벌관련해서는 전 부정적입니다
제가고용주기도 하지만 만약 고용주는 안전에 관련된
가이드를 다지켰고 안전교육까지 철저하게 했는데
사고가 났다. 그럼 사업주의 잘못이 아니라는 인과관계는
누가 조사하나요? 노동부 조사관들? 경찰?
자기일하기도 바쁘신분들인데 제대로된 조사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작업자가 다치면 무조건 업주는
법적 처벌? 그렇게는 이해하기 힘들구요
현장일을 오래했던 사람이 법을 만들고 규제를 하면모를까
현장일도 안해본 사람들이 어 그거위험해보여 안돼~
하지마~
이러니 자꾸 탁상행정 소리 듣죠..
일자형 사다리 금지면 국내 소방 공무원들은 전부 규정위반이죠
철탑 작업하는 분들도 다 규정위반 입니다
관심도 없고, 다치면 119 신고하지 말고 먼저 자기한테 이야기하고 내부 단속하자는 대기업이 문제죠.
이름만 대면 아는 진짜 유명한 모 기업의 안전 담당이 저러길래 역시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톱으로 서서 이미 설치된 PVC pipe 플라스틱 관 끝부분을 절단하던 작업자가, 잘라지면 떨어지는 쪽에 앉아서 절단 작업을 합니다.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당연히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순간이 오자 관은 부러지고 바닥으로 뒷머리부터 떨어집니다.
- 원청, 하청 사실 다 힘 없어요; 발주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강력한 규정을 적용하여 입찰 안내서를 뿌리고, 그대로 시공하는지 감독해야죠. 갑질만 하지말고... 정부공사부터...
당시에는 대략 5~600세대 아파트는 2년반이면 건설했는데 1년에 한두명은 사망사고가 현장마다 있었습니다.
언론에 보도가 안되고, 현장에서 대충 쉬쉬하고 넘어가서 모르는 일이었지요.
대표적인 일이 낙상사고입니다.
헬멧미착용으로 위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에 의한 사상이 두번째이고요.
저도 헬멧쓰고 건설감독하다가 회전하는 포크레인 바가지에 맞아 구덩이에 추락한적 있습니다.
헬멧 안썼으면...이렇게 글 못쓸겁니다.
요즘은 그렇게 일 못할 겁니다.
안전기사가 가만히 냅두지를 않을테니까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업 때리기도 좋지만, 국가에서 좀 더 강력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규제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싶네요.
국민 다치면 국가도 슬픈 건 매한가지니...
위의 리플에서 이야기 나온 자기가 걸치기 싫다 하는 사람은 내보냄이 맞다 싶고........
3M 에서 내오는 스트라타 안전벨트에 통합된 자동 감김 추락 방지 로프 세트라던지~
페츨이나 기타 암벽장비 회사들, 해양 장비 회사들이 개발해서 내놓은 고소/피트 작업용 기구물들 사용하면 안될게 없죠.
비싸서 그렇지....... 아주 많이요.
규정은 미국, 유럽 따라 가려고 하면서, 돈은 들이기 싫어하니 발생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ㅉ.........
도무지 일이 진행이 안되서 답답해 미치겠다고 하는데.. 한국 건설현장 관리자들의
시간의 개념이 다른거죠. 더 빨리 더 빨리.. 결국 그런게 모든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같은 죽어라 일만하는 한국노동자들 보다가.. 좀 여유있는 해외근로자들
보니까 적응이 안되는거죠. 죽어라 일만하는게 비정상이라는 인식이 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