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째: 아이 셋 중 딸 한 명이 Zoom 이 동작 안 한다고 말함. 엄마가 1시간 동안 로그인 시도했지만 실패. 아마도 버그인 듯?
2일째: 같은 일이 또 일어남. 엄마가 선생님한테 Zoom에 문제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살펴보겠다고 이메일 보냄.
3일째: 또 튕겨서 로그인 안 됨. 뭘 해도 '잘못된 비밀번호' 메시지 뜸. 엄마가 선생님한테 전화 해서 1시간동안 같이 살펴봤지만 원인 파악 실패.
4일째: 엄마가 아이를 엄마 친구 집에 데려가서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지 시험. 같은 증상, 튕긴 후 로그인 안 됨.
Zoom에 심각한 버그가 있는 게 틀림 없음. '계정이 찍힌 것 아니야?'
5일째: 문제 계속 이어짐. Zoom 기술지원이랑 몇 시간동안 통화했는데 기술지원팀도 멘붕.
계정이 어느 시점에서 잠겼다고 하는데 서로 다른 장소에서 수백번 로그인 시도해 봤으니 말이 됨. ( 그런가? )
6일째: 또 같은 문제. 선생은 Zoom 회의방을 새로 만들었고 학생들 전부 초대 업데이트하고 재 로그인하는 등 소동을 겪음.
"이번에는 동작해야지, 안 그래요?" 아니요--
7일째: 교장한테 수차례 통화한 끝에 학교 컴퓨터 교사가 집을 방문해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함. 소용 없음.
그 다음 한 주: 엄마는 Zoom 수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아이를 집에서 홈스쿨링해야 했음.
"제가 집에서 엄마를 도와드릴 수도 있잖아요" 라고 순진하게 말하는데, 착하기도 하지요.
그 다음 한 주: 엄마는 출석 체크도 신경 안 쓰고 1:1 홈스쿨링 함.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가 자기 형제자매들 수업을 도와주거나 놀거나 함.
어제: 엄마가 자기 친구집에서는 문제가 좀 덜 발생하는 것 같아서 딸을 그리로 보냄. 아이와 엄마 친구가 같이 로그인했고,
한동안 잘 동작하는 것 같음. 엄마 친구가 코너를 돌다가 아이가 Zoom 에서 로그아웃하는 것을 목격함.
"왜 그랬니"
"동작 안 하는 것 같아서 고쳐 보려고 그랬어요"
엄마 친구는 미심쩍었지만 납득한 척하고 방문을 닫고 나간 뒤 다른 방에서 몰래 지켜봄.
1시간 정도 후에 아이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사기극을 재개.
로그아웃한 뒤 엉터리 패스워드를 20번 정도 입력함.
Zoom 이 패스워드를 7번 잘못 입력하면 30분 동안 로그인을 막아버리는데(계속 시도하면 블럭 시간이 더 길어지는 듯)
메시지에는 '잘못된 비밀번호' 라고만 출력됩니다.
아이는 이것을 악용해서 자기 계정을 먹통으로 만들어 수업을 빼먹었고, 저 행각 덕분에 최소 어른 8명이 3주 동안 골탕먹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행각에 대한 반응은
'천재다'
'싹수가 노랗다'
로 갈리고 있는 중
뭔가 허술하네요 ㅎㅎ
이상하네요. 그냥 주작인지....
줌 기술 지원팀은 바로 알아야 하는거 아닌지...
세상에..
따라했나 보네요.
줌은 메시지 출력을 빼먹은 듯.
관리자는 해당 로그를 볼 수 없었나보군요 ㄷㄷ
비번틀림-많이틀려서잠김의 메시지가 같다는 취약점(?)을 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