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도였을 겁니다.
당시의 환율은 1:5 정도였습니다.
엔화 100엔이 한화 500원이었습니다.
1997년에 보니, 1:7인가 1:8인가 그 정도가 되었더군요.
나중에 들으니, 플라자 협의인지 뭔지로 엔화 가치가 2배로 올랐다고 합니다.
덕분에 일본인들이 거품을 경험하게 되고, 지금까지 잃어버린 30년이 되고 있다네요....
빅엿을 선사한 게 미국의 재무장관 누구라고 하던데요, (폴 볼커?)
이 재무장관이 BIS도 만들어서 강제로 적용시켰답니다.
미국기업의 전멸과 일본기업의 세계지배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산을 사용하자는 장려 운동이 늘 벌어지고 있었죠.
뉴스에서는 가끔 일본 코끼리 밥통을 들고 들어오다 걸린 주부들 기사가 나오고,
양담배를 피지 말자, 양담배 피는 사람은 애국심도 없는가라는 성토가 흔히 들렸죠.
미국에서 밀을 수입해서 밀가루를 만들고, 이 밀가루로 만든 국수며 라면이며 빵을 먹는데,
왜 밀은 수입하지 말자는 소리가 안 나왔던 걸까요???
국딩 중딩 때 이해가 안 갔습니다.
지금은 그 양담배 이야기가 한국 담배 재배 농가의 이익 때문이라고 이해합니다.
1980년대 초반에 국민학교 다닐 때 미술 책에서 본 포스터가 하나 있습니다.
컨테이너선을 하나 그려 놓고, 수출 100억 불이라고 적힌 포스터였던 것 같습니다.
수출로 먹고 살자는 국민의 염원을 그런 포스터로 만든 거겠죠.
그런데 1980년대 후반에 뉴스를 보니,
일본은 매년 1천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네요... 깜놀했습니다.
우리는 수출 1천억 달러를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저 나라는 무역흑자 규모만 1천억 달러라니!!!!
1980년대 후반에 위성TV를 시청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가 있었죠.
그래도 부잣집은 위성안테나를 달아서 일본방송이나 홍콩방송을 보곤 했습니다.
진주 시내 지하상가 입구에 있던 어떤 매장에서 일본방송을 보여줬었는데요,
락 밴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넋을 잃고 보던 기억이 납니다...
쇼에 나오는 조명이나 무대 장치 등이 한국방송과는 한참 차이가 나더라고요...
노래 가사는 한 마디도 이해를 못하면서 공연방송을 보던 기억이 나네요.
스모 경기를 방송하는 것도 참 많이 봤습니다... 아카노...
1995년과 1996년에는 야마오까 소하찌 선생의 [대망]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1권당 400페이지, 20권짜리 대하역사소설입니다.
중앙출판사, 박재희 역, 5천원....
이 책을 읽고 정치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생겼죠....
그 뒤로 몇 년 뒤에 [소설 태평양전쟁]도 읽게 되었고,
일본만화 번역된 것들을 참 재미있게 많이 읽었습니다....
야마자끼 도요꼬 선생이 지은 [불모지대]라는 5권짜리 소설이 있습니다.
이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읽었네요.
일본군 대본영에서 일하던 중간 계급 장교가 관동군에게 항복을 전달하러 갔다가
본국 철수를 하지 못하고 소련군에게 잡혀서 시베리아로 끌려가 포로생활을 하다가
간신히 본국으로 송환되어서 기업에 특채되고,
세계를 무대로 온갖 사업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 배경이 1960년대, 1970년대의 일본과 세계인데,
우리는 박정희일당이랑 싸우느라 투닥거리고 있을 때, 일본애들은 세계를 무대로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더군요.
나쁜 놈 하나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얼마나 지체시키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는 개막식을 봤는데요,
그 추운 날 스모 선수들이 시합 때처럼 각자의 복장을 하고 등장해서 술집 기도처럼 폼을 잡고 서 있었던 거랑,
듣기 편한 어떤 노래를 들었습니다. (올림픽용으로 만든 주제가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러브레터]라는 영화가 대히트를 쳤고,
저는 아사다 지로 선생의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 [철도원]으로 좀 알려지신 분인데요,
[프리즌호텔], [태양의 유산], [칼에 지다], [창궁의 묘성], ....
일본은 우리에게 중국처럼 애증의 나라입니다.
123님한테 애증의 나라인지, 선망의 대상인지, 구애의 대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왜 '우리'한테 없던 '애정'을 갑자기 쑤셔박으시는지...?
반대로 일본이 가진 여러 면 중에서 한국인들 대다수가 '증오'하는 면이 있고요.
그러니까 애증의 나라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합니다.
'우리는 박정희일당이랑 싸우느라 투닥거리고 있을 때, 일본애들은 세계를 무대로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더군요.
나쁜 놈 하나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얼마나 지체시키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
라고 하셨는데 그 나쁜놈이 일본 장교였구요. 그런놈이 집권하게 한국을 식민지화 시킨게 일본입니다. 일본이 참 나쁜놈이었네요.
딱히 일관되는 주제는 없어요..
박정희일당은 지들 잘 살려고 쿠데타를 저지르고 독재를 한 것이지, 일본 잘나가라고 그렇게 한 게 아닙니다..
30년전 일본에 멈춰있는 일본인들 불쌍하죠.
이제 상황 하나하나 보다보면 우리보다 못사는거 같은데요.
1인당 PPP 로 일본 이긴거 말고
1인당 GDP 내년에 일본 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