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첫키스 상대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정말이지 존재 자체도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정확히는 생각을 아예 안 하게 되었지만.
근데 사진을 본 순간 거짓말처럼 함께 나눴던 대화와 시간, 추억들이 어제 일처럼 머릿속을 생생하게 쫙 펼쳐지는 겁니다.
짧은 만남이었고 그냥 썸으로만 끝난 사이지만... 사진이 추억의 구석에 남아 있었네요.
그래, 얘가 이때 참 예뻤지 하면서 가만히 계산을 해봤는데 벌써 11년 전이네요.
그 친구도 이제 30대인데 결혼을 했을까요.
웃긴 건 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ㅋㅋㅋㅋ
제가 사람 이름을 진짜 잘 기억을 못해서 대학동창들도 몇 년 만에 만났을 때 이름이 기억 안 나서 곤욕이었는데.
이름을 어디에 적어두지 않았다 보니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제가 또 이름은 잘 기억을 못하는데 나이, 같이 갔던 장소, 함께 했던 대화와 전공, 학교, 풍경 그런 건 잘 기억을 합니다.
새벽에 갑자기 추억 돋네요.
+ 재택 야근 중입니다.
+로봇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