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술도 안 먹고 울었어요...
기쁘면 눈물이 흐른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정말 단순히 기쁜 감정만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느끼던 불안감에서의 해방감, 안도감, 설움, 기쁨.. 다양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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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때까지 목표가 없이 살았어요.
당연히 공부도 열심히 안 했고, 좋지도 않은 성적에 맞춰 대학교를 갔었어요.
스무 살 여름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영어가 많이 필요한 직업이었고, 처음으로 응시한 토익은 400점이 나왔어요.
어중간하게 공부를 하다가 입대를 했고, 제대를 했어요.
꿈은 그대로였어요. 무작정 영어를 배우자는 마음으로 외국으로 워홀을 반 년간 떠났어요.
0의 베이스로 갔더니, 생각만큼의 효율은 나오지 않았어요.
영어에 두려운 마음은 줄어들었지만, 토익은 600점대였어요.
편입을 결심했어요. 1년동안 학교를 다니며, 새벽까지 매일매일 공부했어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도전에 성공했어요. 원하던 학교의 원하던 과로 편입을 성공했어요.
편입 후, 학교에 들어가서 좌절했어요.
제 꿈을 목표로 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의 4년을, 저는 2년만에 채워야 했어요.
현재, 2년이 지났어요.
전공 수업, 공모전, 대외활동, 어학시험, 자격증... 제 기준에서는 최선을 다 했어요.
취업을 해야할 시기가 되었고, 지난 주에 처음으로 인턴 면접을 봤어요.
저와 같이 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말 괴물같이 느껴졌어요.
내가 이 사람들을 꺾고, 이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오늘, 합격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늘, 연락을 하나 더 받았어요.
업계에서 1위의 위치에 있는 기업에서 연락이 왔어요.
공개채용에 제출한 서류가, 1차 합격을 했대요.
취업의 기쁨도 잠시 넣어두고, 또다른 면접을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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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한 번도 제가 뛰어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실제로 뛰어나지 않았고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뒤를 쳐다보면서, 끝나지 않는 마라톤을 달려왔어요.
오늘 처음으로 40km를 넘었다는 표시판을 봤어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선두주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23살, 편입을 결심한 이후로 열심히 달려왔어요.
그리고 지금 27살이 되어서, 처음으로 보상받는 기분이네요.
잘 참고 달려왔다고,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충분히 자격이 있으니까, 그 자격을 즐기라고...
요즘 많이 힘들잖아요. 제 주변도 많이 힘들어 해요.
취업을 했어야 할 친구들은 절망감에 빠져있고, 취업을 할 친구들은 막연히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런 친구들 앞에서, 취업했다고 자랑하는 저의 모습이 보기 싫었어요.
그래서 여기 잠들기 전에 한 번 써봤어요.
축하드려요. 이 기분을 마음껏 즐기세요^^
그러니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취업도 하신 거겠죠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꿈을 실현하시고 꽃길만(아니 꽃길위주로^^;;)가시길^^
또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할게요!!
BlueBlu님의 글을 보구서...
저자신도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기를...^^
꿈을 향해 노력 하신 모습 정말 멋지십니다 ^^
출근하시고 후기도 들려주세요~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도 2021년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해요 :) !!
그동안 고생하셨고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