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청혼고민글이 너무 성의없었던 것같아서
많은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에
정확한 풀 스토리를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시작은 매우 오래 거슬러 올라갑니다.
결국 그냥 여사친이야기 입니다.
늘 저를 먼저 보러오겠다 하는 건
그녀였고 집에도 꽤 오갔습니다.
선톡은 늘 빼앗기고..
1.
그녀를 처음 본 건 제가 리더인 작은 커뮤니티 정모였습니다. 어느 날 가입하더니 정모까지 나와서 첨 만났습니다.
뭐 첨에는 그런가 보다 하다가..
아무래도 아는사람 없으니 사전에 제게 전화해서
결국 모임부터 2차까지 제 옆에 꼭 붙어 다니다가보니
끝날즈음 따로 고맙다며 단톡서 뵈요~ 하고 가더군요.
그런데 톡은 갠톡으로 와서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거의 매일 톡하다보니 말도 서로 낮추고
호칭도 별명붙여서 부를만큼 친해졌습니다.
저는 어부-_-로 불렸습니다. 왜 어부일까요.
그렇게 몇달후 p라는 모임내 저와 친한 (남) 녀석이
모임날 다들 앞에서 그녀에게 고백을 하자
모두 사겨라! 사겨라! 그녀는 당황해 급히 가버렸고
p녀석은 단톡방에 그녀도 없는데 사귀기로 했다 더군요.
승낙한 적도 없는데 공식 커플로 등록된 거죠.
그녀는 저에게 "어부. 난 p가 남자로 안보여"
하지만 p와도 친한 전 우선 어떤놈인지 지켜보라 했었죠.
그렇게 몇번 억지데이트 후 그녀는 p와 헤어졌습니다.
p는 저에게 헤어졌다며 울고불고 해서 위로해줬고
그렇게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1달후인가 그녀와 저는 더욱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월간 모임외에도 따로 만나곤 했고 정말 친해졌죠.
어느날 그녀는 "아 나도 누구한테 자기라 해보고 싶어"
뭐랄까 고민하다가 "나한테 연습해봐 ㅋㅋ" 했었죠.
제 생각엔 이러다 사귈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얼마 후 p녀석의 싸이월드에
"실망입니다. xx 패고 싶습니다"라고만 써있더군요.
아마 저에대한 그녀의 자기 호칭에 화가 난듯 했습니다.
모임의 다른이들은 너 그러면 안되는 거다. 라면서
말리고 p는 p대로 정신적 쇼크 상태..
당연히 그녀와 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오해라며 동성친구처럼 서로를 터프하게 대하게 됐고
모든 잡음은 사라졌습니다. 친구가 된거죠.
2.
몇년 후에도 가끔씩 따로만나곤 했고 쭉 친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뒤늦게 대학도 가고 매우 바빠졌고
조금 소원해지다가 다른 누군가도 사귀고 했죠.
그녀는 제 과거 연애이야기를 좋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해줬는데 그래서 더 동성친구 같아졌죠.
그러다 그녀는 타국에서 공부하러 가서 취직도 하니
만나는 일은 없어졌지만 연락은 여전히 자주 했었죠.
중간에 한국와서 만난적이 딱한번 있었군요.
그게 아마 5년 전인 것 같습니다.
뭐 간만에 봐도 친하긴 하니 좋았습니다.
근데.. 뭔가 더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졌더군요
하긴 첨엔 두꺼운 안경에 노메이크 였으니..
행동만 귀엽다가 얼굴이 꾸미니 놀랐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외국으로 돌아가고 달라질 거 없다가
제가 건강이 많이 상해서 연락이 많이 줄었습니다.
(정말 통화나 문자 찍는 것도 첨엔 힘들었으니까요)
이런 모습 숨기고 싶어 모든이와 멀리 했었고
그후 가족외에 누구도 만나진 않고 톡만..
그런데 그녀가 한국에 돌아온다는 겁니다.
한국서 살고 싶다네요.
제 건강 감추느라 딴 사람은 다 안만나도
이상하게 그녀는 만나고 싶더군요.
그러던중 코로나가 터지게 됩니다. -_-;;
결국 귀국은 무기한 연기.
코로나가 끝나길 간절히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아. 제가 다시 통화 문자는 가능해 졌습니다)
이렇게 되니 좀. 그립다 라는 감정이 들었고
얼마전 제가 죽을 고비를 몇초차로 면하고
뭔가 그녀가 더 생각나고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3.
이제야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전 39세. 그녀 30대 초반. 둘다 싱글인지 오래.
뭔가 제 감정과 우리 관계의
도착점을 정해야 할것 같아요.
급한맘에 잠깐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일단 차근히 제 마음을 정리하고
귀국하는데로 만나면 갈피가 잡힐 것이고
혹시 썸을 다시 탈 수 있다면
해보려 합니다
그외 넌지시 상대의 감정에 신호가 느껴질때
그걸 눈치 못챈척하면 다시 친구로..
잘되든 안되든 노력해보려구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호랑이 제말하면 온다더니.. 톡오네요.
한국오자마자 보러올테니 기다리라네요.
덧. 제 sns에 뭐만올리면 반나절만에 톡이 옵니다.
★★★★★★★
맞아요 친구.
썸인적은 잠깐이라 생각하지만
제 sns에 뭐만올라오면 100% 새벽에도
걱정되서 톡주고
먼저 남자인 제 집에서 단둘이 만나자하고
늘 갑자기 보러갈게 하고 오고
그런 xx한 스킨쉽 좋아하면 해주겠다고 하고
장난으로 자기야하고..
만날때마다 먹고 싶은 거 말하래서
없다 하면 억지로라도 정하지 않으면 걍 집에 간다고
어떻게든 먹을거 사주고.
제겐 썸이었습니다.
섹슈얼코드라 안썼습니다..
혹시 썸을 다시 탈 수 있다면
—>탈수있다면이 아니고 타세요 썸을
그외 넌지시 상대의 감정에 신호가 느껴질때
그걸 눈치 못챈척하면 다시 친구로..
—>비겁합니다 남자답게 들이대시길
-40살 아재가-
급작스럽게 바로 청혼은 좀...
썸이있니없니하는댓글은...
이전에 글이 청혼글을
봐야하는건가요.
저는 일단 설레임은 보입니다만...
설레발일지는 만나보셔야겠죠.
힘내십셔
맞아요 친구.
썸인적은 잠깐이라 생각하지만
제 sns에 뭐만올라오면 100% 새벽에도
걱정되서 톡주고
먼저 남자집에서 단둘이 만나자하고
늘 갑자기 보러갈게 하고 오고
그런 xx한 스킨쉽 좋아하면 해주겠다고 하고
장난으로 자기야하고
주위에서 사귈생각 말라고
사귀면 개xx라고 말리는게 제겐 썸이었습니다.
고백고고하세요. 제일 의지하는 사람인가보네요.
잘 되실거 같습니다
뭐랄까 고민하다가 "나한테 연습해봐 ㅋㅋ" 했었죠.
제 생각엔 이러다 사귈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이거 어장인거같은데 ㅜㅜ
읽어도 썸인거 같지 않네요. 같이 성관계 하고도 까이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남자들의 착각은 다양해서 ㅜㅜ
그래도 다양한 세상이니 그냥 사귀자고 말이라도 꺼내보고 후기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아니 마음이 확고하시니 그냥 고백을 하세요.
사귀고 싶다구요.
다른 모든 부분에는 응원드립니다.
우리 결혼할까? 하면서 장난으로 시작하세요ㅋㅋㅋ 무안하지 않게
위해 에둘러 거절할거라 생각이 드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