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답답해서 쓰는 글 입니다만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주제 입니다.
클리앙에는 대부분 테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연령대도 높으니 여쭤보는건데요
새로운걸 배우고 시류에 따라가고 적응하는게 나이들면 힘들어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더이상 노력을 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 노력의 부재로만 치부해서
비난하기에는 뭔가 다른게 있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여태까지 본인이 해왔던 방식, 본인의 사고 틀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못느끼고 그럴 노력도 하지 않아서
(나쁘게 말하면 타성과 고집이죠)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것을 잘 못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나이드니 그런거 배우는게 "어렵다"는게 결국에는 "귀찮다"의 핑계 아닌가 싶어서요.
나이라는걸 권력, 혹은 우위라고 생각하니 본인은 그런거 좀 못하고 몰라도 괜찮다, 그걸 모르는 내가 잘못이 아니라
예전에 내가 살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 문제다 라고 생각하는게 너무 괘씸한 생각이 들면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신체 능력도 아니고 사고 능력인데 노인성 치매나 퇴행성 정신질환이 아닌 이상 나이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에
뭐가 걸림돌이 될까 싶습니다. 단순히 나이를 핑계로 삼기에는 테크계의 나이든사람들은 운동선수마냥 일정 나이가 되면
무조건 은퇴해야지 맞는건데 그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기술이라는게 결국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기술 문맹들도 끌어안고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하여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는게 HCI의 궁극적인 목표긴 한데
그냥 답답해서 넋두리 해봅니다.
집단의 분위기를 맘대로 엎거나 거르기 힘든 일본식 조직 문화에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붕괴로 새로운 피의 공급이 끊긴 상태로 지속되면 그런식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거 진짜로 못 하는 겁니다. 똑똑하거나 많이 배운 분은 알아서 잘 하세요.
습득도 체력이 필요합니다.
나이 먹어서 습득 못 하는게 아닙니다. 사람 나름입니다.
이어령 선생님 작업실짤
https://voda.donga.com/Brand/Clip/3/all/39/1962231/1
주방에서 요리에 따라 사용하는 칼이 🔪 다르듯 용도가다를 뿐이죠? ㅋㅋㅋㅋ
오해하자면..
주방이나 마찬가지야... 이말의뜻은... (내가 여기 온다는건 상상할수도 없어. 나랑 관계 없는 곳이야) 이런뜻으로 볼수도 있겠죠??ㅋㅋ
일상의 테크지식이 따라오지 못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해야겠죠.
결국 사람이 쓰려고 만든게 기술인데 정말 보통의 사람을 앞에다가 데려놔도 곧잘 쓸수 있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 할 수 있는게 기술의 궁극적 지향점이 되야 되는게 맞다 싶으면서도
그런 최소한의 습득의 문턱조차 넘지 않으려고 드는 사람들을 보면 타성과 고집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ㅜ
근데 주변에 동년배나 더 젊은 분들도 폰뱅킹 못써서 지폐 들고다니는 분들 많다고..
상당 부분은 타성과 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배우기 귀찮아 세상이 나한테 맞춰 이런거죠.
얼마나 좋은지 해보기 전에는 모르니 지금도 충분히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차근차근 하나하나 설명했을 때 이해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긴 있겠지만 (노화, 타고난 학습능력의 한계) 소수에요.
뱅킹을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만들면 누구나 쓸수있지 않을까요?
재밌는 게 부모님이 어려워 하시는 부분이 구린 UX 의 지표로 작용하는데요
애플 기기 PC 와 동기화 하고 파일 옮기는 거 할때만 이것저것 물으시더라고요.
완전 접하지 않은 사람은.. 겁 먹거나 배우려는 의지가 좀 덜한 느낌이고..
심지어 은행 ATM도 못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대해서 뉴스, 자녀분들이 계속 주의하니까.. 무턱대고 쓰기 겁나는 그런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그냥 완전 디지털맹도 있지만,
그냥 그 세대의 행동양식과 맞지 않는것도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할인 적립 방법이라던지, 소셜 미디어라던지, 새로운 쇼핑방법, 비즈니스는
주변에서 쓰는 또래도 없으니까요.
지금 세대 기준으로 나이든 세대를 판단하는건 좀 안 맞다고 봅니다.
의지의 문제인데, 의지의 문제라고 이걸 우습게 말하기가 뭐한게 사실 수능 공부 정도도 어디까지나 의지의 문제인데 대부분 못하잖아요.
저도 어렸을때는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요샌 점점 이해가 되네요.
물론. 나이 드신분 중에도 빠릿하신분도 많지만요.
고객으로 생각하면 그런 사람들이 부를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해서던 쉽게 만들어 돈을 벌어야죠...
그 출발선상이 다름을 인정안하면 상생이 안되는거죠
뇌도 노화가 되지만 기술 자체가 복잡해졌죠
이걸 어르신들께 알려드리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금방금방 그런 기술을 이용을 많이해서
이해도가 높지만 어르신들은 그런 기술 자체를
거의 사용치 못했기에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려요
근데 젊은 사람들은 왜 모르냐며 이해를 못하죠
그 출발선상이 다르다는걸 이해하지 못하면 닶없는 싸움
같은거죠
단적인 예로보면 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국어 이해도가 낮죠
그런쪽으로 뇌를 쓰지 않는다면 퇴화되는겁니다
어르신들은 그런 문명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죠
잘 알려드리지도 않았죠 그러니 이해도 차이가 날수빆에요..
안되는건 아닌데 몇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중간단계 지식이 있으면 나은 편이지만 그게 없으면 배우기 어렵습니다
이부분도 재능이라 안되는 사람은 습득속도가 느려요
이해 자체를 못합니다
어르신들이 단지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기엔
지난 50~70년 간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오르막도 적당해 보여야 올라갈 마음이 생기는 것이지
자기 기준엔 에베레스트 처럼 보이는 산을 주변에서 해보니 쉽던데 왜 안올라가시냐고 말 하는 것도 좀 그래요...
/Vollago
모두가 노대통령 문대통령 같을 수 는 없어요. ㅎㅎ
새로운 IT기기나 서비스들을 젊어서부터 사용한 세대들은 그게 지식 기반이 되어 더욱 더 새로운게 나와도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이 가능하지만 젊었을 때 IT 기기나 서비스가 없었던 세대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고 더 많은 노력이 들테니까요
한가지 기능을 익힘에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같은 노력이 드는게 아닌 것이니까요.
반면에 나이든 분들이 젊었을 때 했던 행동 양식의 발전 형태를 해보라고 하면 훨씬 빨리 적응할지도 모르고요.
나이들면 체력 신체능력 떨어지고, 그에따라 습득에 시간 노력 더 많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30대 it 전문가가 하는 푸념, 나면서부터 디지털기기 끼고 자란 조카의 감각을 못 따라잡겟고 그들의 디지털 마인드이해가 어렵다는말 듣곤 합니다.
말씀하신 면도 있겠지만 인간에 대한 이런 단편적 획일적 이해와 표현은 편하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십 대 청년이 45세 중년에게 3일 낮밤을 새면서 일을 하지 못하는 건 체력 관리를 안하기 때문 아닌가요? 라고 하는 꼴이죠.
20년 악기 전공자가 비전공자 초보에게 잘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거 아니냐고 하는 모양새고요.
그렇게 좋은 기술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쪽으로 발전해 가야겠죠. 디지털 문맹 탓 할게 아니라요.
젊은 놈이 그것도 못하냐?
나이만 먹었지 대체 할 수 있는게 뭐야..
이런 말들과 다들바 없습니다.
나이가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의 인지능력이란게 개인차가 큰데다, 기본적으로 학습능력이란게 점점 더 퇴화되는게 사람이에요.
극단적인 예로 외국어학습같은 능력도 마찬가집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어려워요.
나이들어도 잘 하는 사람이 대단한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제품을 만들때 가능한 사용하기 쉽게 만들겁니다.
즉 제품이 그냥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게 아니라.. 이제품도 나오고 또 그걸보고 더 좋은 제품이 나오곤하죠..
그러니까 사용자가 배울기회나 시간은 있었지만 안배운것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이 안하면 방법이 없죠..
작성자 분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지만
꼭 기술이 아니더라고 당장 요즘 꼬마들 대화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그 말씀 그대로 돌려 드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노력이 부족하시니 이해를 못하시는거죠.
어렸을때부터 컴퓨터 접하면서 컴퓨터 관련 기술이나 개념을 체득하면서 자란 세대랑 4-50대가 되어서 접한 세대랑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대단한 착각이에요
하다못해 하드디스크 용량, 램, 운영체제 같은 개념도 우리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거 어른들께 어떻게 이해시키실래요?
전 폰은 답답해서 못하겠던데(물론 다 할줄압니다.)
자기가 익숙한거고 새로운 환경은 좀 꺼려지는겁니다. 게으르고 뭐고가 아닙니다.
나이들어보면 이해가 되겠죠..
어렸을 때 전기나 목공 등에 뚝딱뚝딱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존경하면서 자랐는데, 어느 날 스맛폰을 알려드릴 때 느꼈습니다.
근데 30대 초반에 부품 사서 회사 후배한테 식사 한번 사주고 조립 부탁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애플 맥만 씁니다.
조립도 귀찮고, 맥이 좋아서 씁니다.
그렇다고 제가 기술에 뒤쳐진 사람은
아닌데요. 그냥 해당 분야에 관심이 적어지는거 같아요.
/Vollago
걍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똑똑함 지능 교육수준과 큰 관계 없습니다.
되려 몸쓰는 일하는 친구들아 더 잘 더 빨리 배웁니다.
기계 잘 활용하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이득인 경우가 많고 경제적으로 아껴야 하니까요.
근데 경제적으로 먹고 살만하면 잘 모르고 돈 주고 해달라고 하면 되는지라.
자기 업무 이외엔 잘 모르게 되죠. 특히 금융권이나 영업직 친구들 보면 깝깝할때가 많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치매 진행 중이신데 어제 배운거 오늘 잊어 버려도 계속 인터넷 하고 카톡하고 유튜브 보고 그러십니다.
이상한 내용 많이 보셔도 그거라도 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말리지는 못하고 있네요.
작년에만 무선 이어폰 다섯번 잃어 버리시긴 해도 걍 계속 사드라고 있습니다.
미밴드 사드리니 어떻게 어떻게 해서 워치 페이스도 바꾸시고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아래와 같은 이유로 새로운 것을 특히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것은 어려워 하신다고 보여집니다.
1. 시력이 굉장히 안좋아 새로운 UI는 보기 어렵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UI는 세련되게 보이려고 가는 서체, 작은 글씨, 설명 없는 단순함이 강점인데, 이게 어르신들에겐 최대의 단점입니다. 안경을 써도 보이지 않는 일부 UI 때문에 화면이 스크롤 되는지도 모르고 단추의 설명이 팝업 창에 나타나지만 안보입니다.
봇제거를 위한 인증절차를 글자/숫자는 안보이고, 소리는 잘 못들으시 실패하는 경우도 여러 번 볼 수 있습니다.
강력한 색상 대비가 없는 UI(최근 은행 브라우저인증서 같은 UI) 는 글자가 커도 이게 누를 수 있는 단추인지 아닌지 파악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신체능력, 인식능력이 떨어진다.
바둑을 좋아하는 분이 온라인 바둑까지 이리저리 배워서 두시는데, 마우스로 위의 시력 때문에 32인치 모니터 FHD+125%글자 크기를 사용하십니다. (모니터가 커진 이유는 바둑판의 가로세로 선이 가늘어서 안보여서 큰 것으로 바꾸셨습니다.)로그인 정보도 수첩에 굵은 사인펜으로 적어 놓고 들어가실 정도로 열심히 하십니다. 그런데 바둑 두다가 화난다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요기에 두고 싶어서 마우스를 움직여서 클릭하다보면 바로 옆이나 위에 두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제한된 시간이나 횟수 내에 뭔가를 해야 하는 경우 정말 못하시는 경우 많습니다.
옥션도 가끔 사용하시는데, 결제 관련한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가끔씩 업데이트 되면 팝업창이 나타나거나 설명이 나타나는 경우 그 창 자체를 인식 못하는 경우, 인식은 하지만 글씨가 작아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제 과정이 너무 길고 한 번 실수 하면 처음부터 다시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참을성 있게 몇번 시도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나 젊은 사람들에게 카드 정보 다 보여주면서 부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삼사일 전에 알려드린 로그인 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기억 못하십니다. 그래서 노트에 적어 드려야 합니다. 마치 IT업계에 버그리포트 할 때 사용하는 왕초보도 따라 할 수 있는 "재현순서" 수준으로 적어 놓아야만 가능합니다. 자주 사용하면 그나마 기억력이 유지가 되지만 한 2주 정도 사용 안하시면 완전히 잊어버립니다.
4. 해야할 필요성을 잘 못느낍니다.
어르신들이 카톡을 가장 기본적인 것만 사용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기능을 이용하는 분도 있고 유트부도 가입해서 유료 회원으로 사용하는 분도 있고 친구분들과 줌/카톡영상통화 등으로 대화하는 분도 있으십니다. 대부분 본인이나 주위분들이 해라 해라 하면 힘들어 하시지만 서로 물어보고 실수하면서 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인간/친구관계가 없고 평소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분들은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그리 해야 하는 필요성을 잘 못느끼시니 배우려는 의지가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어르신들이 적응 가능한 UI가 좀 더 발전해야 합니다.
최근에 구글 허브 맥스를 구입해서 식탁에 놓고 사용하시게 끔 해드리니, 날씨 확인, 트로트 유투브 듣기, 뉴스 듣기, 아이들 사진 감상등을 "음성 인식"으로 많이 사용하십니다. 새로운 거 배우는 것을 별로 하지 않으셨던 분도 말로 하는 것은 부담없이 이용하시더군요. 화면도 크니 UI도 그나마 잘 보이구요.
> 본인이 잘 못해도 기계가 고장 나지 않는다고 알려드려야 합니다. + 자신감 부여가 필요합니다.
초반에 이걸 몰랐는데, 이거 잘 못하면 고장난다고 몇번 얘기드리고 나니 그것만 기억하셔서 뭔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걸 두려워 하십니다. 잘 못해도 괜찮으니 해보시라고 하고 자신감을 드려야 하구요. 잘 못되어도 조금 어렵지만 조용히 해결해 드리고 열심히 하신 것을 칭찬해 드려야 다음에도 자꾸 해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