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01학번입니다. 😇
제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영어가 갑자기 말하기 듣기가 강화된 세대에요.(영어 선생님들 고생하셨죠 많이...)
격변의 시기도 저희 때 있었네요. ㄷㄷ제가 취업을 09년에 했던 그 때와
지금 회사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보면서...
제가 생각한 이유를 말씀드려 볼께요.
1. 부모님처럼 살 수가 없다.
살아가는 데 목표가 많겠지만, 가장 피부에 와닿고 기본적인 기준은 '부모님보다 더 잘 살겠다. 적어도 그만큼은 살겠다' 이지 않을까 합니다. (전 어릴때 부터 아버지처럼 회사원이 꿈이었습니다. 평범하게 그냥저냥...😅)
그런데 저 조차도 서브프라임 터진 다음해에 취직하느라 식겁했고, 지금도 제 나이의 아버지 삶에 못미치는 정도인데(집이 없죠)
지금 20대는 취직도 힘들잖아요? 시대가 시대니까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으로 한다는 데, 20대에게는 지금의 현실은 삶을 설계조차 할 수 없는 겁니다. 10년 일하면 결혼하고 집도 20평짜리 있고, 10년 후에는 자녀2명에 더 넓은집에 좋은 자동차...
이게 안됩니다. 설계가 안되는데, 인생시공은 어떻게 합니까. 그냥 포기하는거지...그래서 작지만 순간이라됴 행복한 삶을 위해서 '소확행'으로 자연스럽게 끌리는 거구요... 좀 참으면, 좀 지나면 괜찮아 질거란 예측에 불가능합니다. 아버지 세대에는 가능했구요.
2. 다들 너무 똑똑합니다.
제가 취직하던때만 해도 공대에서 토익 700넘으면 서류는 그냥 패스였습니다. 회사 승진요건도 같았구요.
지금 들어오는 신입사원들 어떤 줄 아십니까?
토익점수 물어보면 솔직히 무시하는 겁니다. 이 친구들은 영어 구사력은 이미 자유자재고, 외국 친구가 얼마있고 해외에서 좀 살아보고 뭐...
왜 다들 이렇게 엄청나게 능력이 좋은지는 다음 이유 같긴한데... 여튼 경력자의 경험 빼고는(물론 중요하죠) 컴퓨터, 언어, 최신전공지식... 솔직히 위기의식 느낍니다. 🙄
3. 왜 사회는?? 회사는?? 준비된 사람을 원하는가?
저보다 15년 정도 먼저 입사한 선배들도, 졸업시즌 되면 각종 기업에서 설명회 열어서 입사지원서 걷어가고 그랬다네요. 뭐 골라갔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요즘 20대에게 요구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왜 회사에서 해야 할 교육을 20대에게 선행학습 하라고 요구하나요?
대학은 학문의 전당 아닙니까? 대학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학사의 수준에서 해당 전공의 학문적인 내용을 심도있게 공부하도록만 해야지,
왜 20대 대졸자 한테, 영어도 말하기를 원어민처럼 하는지 각종 비싼 시험으로 입증하기를 원하고, 상대평가인 전공 학점도 대단히 우수해야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야하고, 입사할 회사에 대해서 조사해서 창업가의 정신??이런거 등등... 왜 20대가 이걸 준비해야 하나요?
지금 40대 50대 나이 지긋하신 회사원 선배님들 뽑는 시절에는 그랬습니까? 앞에서랑 비슷하게 '당신들이 경험했던 대학생활과 성인으로서의 생활'을 좀 누리게 해줄 수 없을까요?
제 대학시절에도 선배들이 '요새애들 미쳤나 왜 도서관에 와 시험기간도 아닌데' 라는 소리가 간혹 나오긴 했지만, 요즘은 그냥 향상 미끌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타고 생활하는 도서관-집 반복하는 20대 청춘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업은 기업의 비용을 이런식으로 20대에게, 그의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변화의 폭은 커질 것이고, 그 주기도 짧아질 겁니다. 이제라도 기업의 직원 양성 및 교육은 회사의 내부리스크로 돌려야 합니다. 외부에 맡겨만 두다간, 그런 기업은 도태될 거라고 봅니다.
끝으로, 이미 기성세대인 저도 사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제 주변의 사회초년생들에게 라도 최선을 다할테니(내부고객이잖아요?)
20대 청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날 꼭 함께 웃을 수 있기까지 화이팅하세요. 😉
서로 도울 때 시너지가 난다고 봐요.
저도 01학번 09입사인데 공감합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취업 난이도는 계속 올라간듯.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이 주요 대학 졸업생들 미리 장학금 쥐어주며 입사 권유했고, 회사 골라갔단 얘길 들었습니다.
요즘은 요구하는게 너무 많은 듯 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거 같아 씁쓸합니다
어짜피 아무리 논쟁을 벌여도 여기서 바꿀 수 있는 건 없고 오히려 세대 간 간극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는데
그 자리에서 누가 옳네 그르네 이런걸 토론하기에는 에너지 소모도 싫고 짜증만 나거든요.
이미 어느정도의 위치를 이룬 분들이 너희는 우리 때보다 더 부유하고 잘 놀고 잘 살고 있는데 왜 힘들어?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다른글에 남긴 댓글도 그냥 삭제해버렸습니다. 더 얘기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소모적인 논쟁만 될테니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제 자식에게 해줄거란 확신이 없어서네요
두려워하거나 업무 와중에도 막연히 수긍하면서 정작 윗세대로 뭉뚱그린 엉뚱한 계층을 겨냥하는게 의아하고 안타깝죠.
지금 세대가(뭐 20~30인지 20~40인지... 조금 애매한)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못살게되는 세대라고 하더군요.
고성장 시대는 끝났고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신입사원 뽑지도 않거나(올해 대기업 30%인가 신입 안뽑느다죠)
적게 뽑아서 엄청난 경쟁률 뚫고 들어가야 하는...
앞으로 미래도 자율주행이다 AI다 뭐다해서 일자리가 늘긴 커녕 줄어들것밖에 예상 안되는 현실이니 ...
20년전 40년전 한국은 지금 한국보다 분명 후진국이었고
산업의 형태나 결과물의 품질이 어쩔 수 없이 후진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사회였다는 걸 인정해야 하죠.
하지만 지금은 세계 10위 안에 들어와서 5위 근방에 있고
어떤 분야는 세계 1-2위 왔다갔다 하는 상황입니다.
이 두 세계의 한국이 다른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사람들이 안나가고 남으면 언젠가 밥값을 한다고 생각해서 투자하는거지 그이상 이하도아님
요즘 왜 대부분이 회사들이 다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않을까요
나라 눈치보여서 폐지를 못하고있다가 코로나 불경기를 핑계대고 막 폐지하고 있죠
님의 이야기를 고대로하면 님이 후진국이었다는 20년전에 입사한사람들이 지금 세계10위권을만든거고 지금 20대는 그사람들로부터 투자를받는겁니다 키워지게
문제는 지금의 40대들이 지금에 20대에게 투자할맘이없는게 문제죠.
그냥 이미 키워진사람을 원하는데 이게 웃기지도 않은게 다 키워진사람만 원하면 뭘 어쩌라는걸까요
제 해석이고 제가 기업에서 사람을 뽑거나
판단하는 처지가 아니라 뭐라 말씀 못드리겠네요
다들 토익 700 이하로 된 이력서를 들이민다면
지금도 여전히 토익 700 근방이면 영어는 됐고..
이러겠죠? 근데 현실은 더 잘 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사람을 뽑는 거겠죠. 저도 영어나 스펙으로
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영어 못하면
일을 더 잘 한다고 판단할 수도 없으니 인사권자는
뭔가 정량적인 증거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까요?
뭔가 큰 기대를 하고 뽑는 줄 알았는데 그게
착각이었나 보네요 ㅠㅠ
그정도는 뽑아놓고 가르쳐도 안될까요? 전 그래도 될 것 같은데요.
나중에는 어디까지 요구할런지 모르겠어요.
같이 일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점수만 높은 사람은 관심없거든요.
세계 1,2위 하는 분야 대기업 1x년 재직 중 입니다.
회사는 커졌지만 근본적 Biz Model은 똑같고 윗분들은 라떼는~ 시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신입사원 뽑는 기준이나 시스템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는데, 경쟁률 높아지니 스펙이 올라가죠.
막상 회사 들어오면, 영어 빼곤 쓸모 없습니다.
(영어도 쓰는 사람만...)
신생 IT기업 빼고는 대기업 집단 대부분이 보수적인 분위기가 만연해있어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그러한 것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시험도, 수능도(대학수학능력[대학에서 공부할수 있는 능력이 있냐?]시험이죠) 그렇구요.
경쟁은 치열해지고 자리는 줄어드니, 예전과 같은 지표로는 지원하는 인원에 비해 자리가 줄어든 지금엔 다들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서, 더 까다로운 자격을 보고,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소위 "스펙"을 늘리는거죠.
네 결국 문제는, "자리"는 적고, "지원 인원"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입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면,
다들 원하는 복지수준과 급여의 회사가 있는데,
그러한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꼭 대기업에 들어가서 자기 꿈을 펼치거나 부를 늘리거나 하고싶은 사람도 있지만, 적당히 문화생활, 취미생활하면서 집도 하나 가지고 살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사람들이 일부 직업에만 몰리진 않을겁니다. 대학을 갈 필요성이 어느정도 사라지기도 하겠죠. 60~70년대생분들이 취업할때는 대학나와서 좋은 직장 갈 수도 있었지만,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든 분이 많았고, 그분들도 어렵긴해도 결국 집을 얻고 살아갈 정도의 급여는 됐습니다. 물론 근무 환경이나 문화생활을 누리기엔 모자랐던것도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지금은 중소기업에 고졸로 들어간다? 예전 어느분이 썼던 글처럼 정말 죽지못하고 하루에 소주 한병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겁니다. 결국 자본주의와 자유경제체제의 폐해(하청의 재하청, 소득 분배보다는 기업 보유금, 임원 월급의 증대 등.)가 이러한 상황을 낳았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물론 미국도 꼭 좋다고만 할수는 없습니다. 단지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이러한 경쟁이 없는 측면도 큽니다. LA나 실리콘벨리만 봐도 알 수 있죠. 거긴 다 비싸죠.. 결론은.. 땅이 넓어야 한다.. 안돼면 제도가 그것을 커버해 주어야 한다.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위치도 아니라서 참 속상합니다...
진짜 힘든 시기에요 지금 20대들
물론 과 동기들 절반 정도는 1~2학년은 노는 데 집중했습니다만. 하여튼 요즘 20대 중에 노력하는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생기부 관리로 시작해서 끔찍하게 오랜 시간을 스펙쌓기에 시달려왔을 거라서 기성세대가 함부로 '라떼는' 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노력과 어려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쌓은 스펙이 막상 입사 후에는 대부분 무쓸모란 것이죠.
그리고, 스펙 쌓느라 고생한건 알겠으나, 그걸 근거로 남을 무시하고 내 밥그릇 보장되야 하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현실이 이러니 참 안타까운 일 입니다.
일본 7~80년대생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건 윗세대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어려울지라도 개선을 바라는 생각은 하고 있어야 하고요.
5년 전인가 입사 3~10년차 대상으로 회사에서 입사전 스펙과 인사고과 상관관계 분석해봤는데 통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냉정히 서울대나오고 영어 잘하고 학점 좋은 신입이 대체로 일 잘하는건 사실이에요 퇴사율이 높은게 문제긴 하지만...
기업이 아무 생각없이 사람 뽑지는 않습니다. 세대공감은 하고 기성세대로써 미안합니다만
현실은 그렇다는거죠
작성자님 글 읽으며 아직 세상은 따듯하고 세대공감이 중요하다는것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윗세대의 경험과 조언도 당연히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런 힘든 현실의 공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직시도 중요하지만, 너무 현실만 보면 오히려 더 힘들어 질때도 많더라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제가 졸업하고 취업할때도 힘들었지만,
지금 세대만큼 힘들진 않았죠.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로 취업이 고민이라면 눈높이 낮춰서라도 일단은 취업부터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가려던 분야의 일을 하다보면 저 같은 사람에게도 제 스펙으로는 생각도 못하는 회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가끔 오거든요...(물론 제 실력으로는 그 기회를 못 잡습니다 ;;;;)
‘눈높이가 높아서 그런 것이다’의 뜻이 아니라 ‘급하니 일단 자기 밥벌이는 할 수 있는 곳에 가는게 어떨지,,,’ 로 읽어주세요.
신입사원 채용 하는 걸로는 가성비가 도저히 안나왔습니다 ㅠ.ㅠ
저는 당장 업무에 투입시켜서 퍼포먼스를 뽑아줄 인력을 찾고 있는데, 그러면 경력직 밖에 답이 없습니다 ㅠ.ㅠ
신입사원은 출신배경이 어떻든 간에 도메인 지식이 부족해서 쓸만해 지기까지 1년 정도는 걸리더라구요.
기업이 정말 재정적으로 튼튼하다면야, 장기투자+사회환원 관점에서 대졸신입을 뽑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
그리고 기업이 고스팩 신입들을 요구하신다고 한 것 같은데, 저도 대기업에서 오래동안 재직했었지만, 신입들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다만, 지원자들의 스팩 자체가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는 점과 좋은기업(?)의 일자리 부족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여담이지만, 20대들도 반드시 회사생활 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사업하다보니 젊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나는데, 시각을 달리 하면 다양한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나 요즘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 내돈 들이지 않고도 2~3억씩 자금 마련해서 사업 할 수 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디딤돌 창업지원 등등) 좋은 스팩과 똑똑한 머리를 취직하는데 쓰지말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썼으면 좋겠네요
이것보다는 사회 나와서 자산을 형성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희 입사연봉은 지금 신입사원보다 훨 낮았지만, 그래도 몇년 모아서 대출껴서 수도권/서울외곽에 작은 아파트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후 5년정도 다닌 친구들 보면 어찌어찌 모은 돈과 대출로 저런식으로 집 해결해서 결혼들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들어오는 친구들 보면, 초봉은 더 높긴한데, 집은 더 크게 올라서 집사는게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스펙이 상대적인 것처럼 삶의 질이나 눈높이도 상대적이게 됩니다 (둘다 계속 오르죠). 부모세대에서는 단칸방에서 차 없이 결혼 생활 시작 했겠죠. 저때는 10평대 작은 구축 아파트에서 소형차 갖고도 많이들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저같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눈높이가 올라가게 됩니다. 같은 조건이여도 부동산은 소득보다 크게 올랐으니, 준비하긴 더 힘들테고, 올라가는 눈높이까지 맞추려면 점점 더 힘들어 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