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심사, 너무 좋았습니다.
방청객이 없기 때문에 리액션까지 심사위원들이 다 책임졌는데,
특히 심사 내용이 출연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게 느껴졌습니다.
1. 승자는 이승기?
규현과의 티키타카를 비롯해, 보는 내내, 특히 마지막 광고 무릎꿇기 시전까지 보면서,
정말 진행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에요.
예능 연기 노래 죄다 짱 먹는게 천상 스타입니다.
적당히 본인을 뭉개면서 참가자의 기를 살려준다거나,
위트를 이끌어내는 건 정말 완전히 물이 올랐더군요.
근데 끝나고 나서 생각이 드는 건,
경연대회에는 안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이승기가 진짜 스타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승기 본인의 캐릭터가 너무 선명하네요.
본인이 굳이 출연자들보다 빛나려고 하는게 아닌데도,
워낙에 위트도 있고 위로도 잘하는데다, 본인이 성공한 가수이다 보니
경연대회에서 본의아니게 시청자들의 시선이 가버리는...
2. 김이나
현학적인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평범한 단어를 평범하지 않게 들리게 활용하면서도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더군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질줄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진짜 달변이에요.
개인적으로 조용필의 걷고싶다 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 가사도 김이나가 썼는데 정말 좋습니다.
본인도 '나는 조용필이 부른 노래 작사가'라는 걸 훈장처럼 여긴다고...ㅋ
3. 김종진
아니 저정도 급(?)이 되는 양반이 저기서 저렇게 겸손하게 심사를 보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심사평은 과장섞인게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지만,
출연자들을 내려다보며 심사를 해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텐데,
리액션도 주니어 심사위원들 못지 않게 열심히 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출연자들 대하는 거 보면서 다시 봤습니다.
다만 좀더 음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적을 했어야 하는 입지(?)이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4. 이선희
파이널에서 점수 주는 것 빼고는, 심사 내내 제일 얄짤없이 평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보컬에 대해서는 정말 엄격하게 심사를 하더군요.
사실 싱어게인 내내 시청소감과 심사위원들 평이 달라져서 음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선희 심사를 기준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선희의 가장 큰 특징은, 할말을 다 해주면서도 독설이 없었습니다.
표현이나 말의 의도가 명확하게 '난 널 위해,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라는게 너무 선명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29호한테 슈퍼패스를 사용한 공(?)이 있죠.
아 과(?)가 있다면,
마지막 무대에서 직접 등장해서 노래 부른거.....-_-?????
밑의 글에서 누가 그러시던데,
참가자들의 모든 장점을 합해놓은 사람 같더라고...
정말로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음악에서,
몇 수 위라는걸 물리적(?)으로 보여줘버리는... 정말 대단한 가수입니다.
5. 유희열
이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은 확실히 유희열한테 있긴 했습니다.
심사 짬바가 있어서, 확실히 심사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더군요.
이승기와 규현이 맘놓고 까불 수 있는 건 유희열의 존재가 컸을거에요.
심사는 시니어들이 잘 해주고, 이승기와 규현은 까불락거리면서,
그 와중에 유희열이 간간히 참전해주니까 분위기가 더 좋았죠.
본인이 직접 아재개그를 시전하기까지 하니까...
그리고 뜨거운 안녕이라는 곡, 진짜 명곡입니다.
천재는 천재에요. 시대가 흘러도 바래지 않는 곡을 만들 줄 아는 사람 같아요.
ps.이번에 젝키한테 준 곡도 좋더군요.
6. 규현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주 눈에 띄다 보니 요새 새로 보게 되는데,
특히 제대 후에 노래 실력이 쑥 발전해서 왔고,
예능은 예능대로 물이 오르고 있고,
착한 예능을 표방하는 바람에 자극적인 맛이 없던 싱어게인에서,
이승기와 티격태격 하면서 그 빈자리를 충분히 메꿔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니어들 심사평이 대체로 겸손했죠.
사실 진짜 심사는 시니어들에게 맡겨두고
주니어들은 대체로 현장 분위기 살리고 참가자들 기 살려주는 역할을 도맡았던 것 같은데,
특히 규현은 '난 저 사람의 팬이야'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면서,
(연어장인 같은 경우에는 곡 들어보라면서 주변에 영상을 뿌렸다는 등)
출연자들의 기를 살려주고, 그들의 매력들을 부각시켜줬죠.
말을 굉장히 지혜롭게 잘 하더라구요.
7. 송민호
송민호가 심사를 할만한 급(?)이 되냐, 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현재 가요계나 예능계에서 송민호의 입지는 '그래도 될만한 입지' 에 있다고 봅니다.
본인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1등 자주 하는데,
프로들 사이에서도 꽤 두각을 나타내니까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심사할 만한 정도의 짬바는 되죠.
그리고 자신의 깜냥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랩'에 관해서만큼은 얄짤없이 평을 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류의 평을 많이 하더라구요.
29호 무대 보고 '짱인 것 같아요'라고 한 말은 진짜 맘에 들었습니다.
8. 선미
선미 역시 대한민국에서 솔로 여가수로 1등 곡이 몇개나 있는 가수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구요.
선미 개인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이 많을 수는 있지만,
어찌됐건 '가수로서 매력'은 대한민국에서 선미 앞에 설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소리죠.
그리고,
무대에서 매력을 '보여준다'라는 측면에서는 참가자들은 물론,
심사위원들 중에서도 선미만한 사람이 없죠.
그런 면에서 선미 역시 심사위원으로서 자격은 충분하다고 보는데,
사실 존재감이 가장 적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대를 꾸미고 매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심사를 많이 하려던게 보이긴 했는데,
말빨(?)이 조금 부족해보여서 아쉬웠습니다.
9. 이해리
이해리 실력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고...
노래실력에 있어서는 명확한 대중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라,
보컬에 대한 심사평을 좀더 구체적으로 해도 좋았을텐데,
다른 주니어들처럼 별다른 언급을 안하더군요.
대신 리액션이 아주 그냥 좋더군요.
의도치 않은 방면에서 터졌습니다. ㅋ
/Vollago
/Voll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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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모든 심사평 다들어간 무삭제판 업로드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김종진님 심사평은 솜사탕입니다.
그만큼 좋았고 동료가수들 응원하는게 보이더군요
싱어게인은 정말이지, 뭔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프로그램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만큼 심사위원님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참가자분들이 경쟁보다는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던거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top6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56호 가수인, 다린님을 알게 된게 너무나 감사한거 같습니다.
2월에 정규앨범도 나온다고 하는데, 너무나 기대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독하면서,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노래도 노래고 가수도 가수지만 심사평 듣는 시간이 기다려지긴 처음인 오디션이었어요. 특히 김이나 작사가님, 유희열 심사위원장님 코멘트는 내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걸 말로 표현해주는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느낌으로 감탄하며 봤네요.
정식멤버가 아닌 인권이형 대타로 갑자기 들어와서 그런가 크게 자기 색깔을 내보이진 못했죠.
그리고 밴드출신이라 밴드나 락 부분에서는 디테일한 지적을 해줬는데 그 외 는 본인 스스로 자중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정홍일씨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은 역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다웠죠 ㅎ
특히 심사위원을 신, 구 50대 50으로 두 파트 모두로 구성한건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심사위원 모든 분이 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참가자 분들이 모두 가수이시다보니 심사위원 분들이 더 조심스럽게 평을 하신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싱어게인은 어게인 할것이 분명한데 심사위원 분들도 그대로 가시는지도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그대로 가도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