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평가: 64%(-1)
부정평가: 34%(=)
긍정평가 30%p차 우세
2021년 러시아 주요 정치인 신뢰도
블라디미르 푸틴(통합 러시아당): 29%(-3)
미하일 미슈스틴(통합 러시아당): 12%(-2)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자유민주당): 10%(-3)
세르게이 쇼이구(통합 러시아당): 8%(-2)
세르게이 라브로프(통합 러시아당): 7%(=)
알렉세이 나발니(러시아의 미래): 5%(+2)
겐나디 쥬가노프(러시아 공산당): 4%(-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통합 러시아당): 2%(=)
세르게이 미로노프(정의 러시아당): 2%(=)
세르게이 소뱌닌(통합 러시아당): 2%(=)
세르게이 푸르갈(자유민주당): 2%(=)
비야체슬라프 보로딘(통합 러시아당): 2%(=)
니콜라이 플라토슈킨(무소속): 2%(=)
파벨 그루지닌(러시아 공산당): 2%(+1)
블라디미르 푸틴 17%p차 1위
조사기관: 레바다-첸트르
조사기간: 1/29-2/2
표본크기: 1,616명
러시아 원외 야권의 주요 지도자이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차 섭취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푸틴 진영에 의한 방사능 홍차 테러 재발을 의심 받았던 가운데, 독일에서의 재활 이후 러시아 입국과 동시에 체포되고 측근을 통해 수조~수십조원에 달하는 푸틴의 비리 및 사생아 의혹을 터뜨리면서 러시아 야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푸틴의 국정지지율은 64%로 언뜻 보면 매우 높아 보이지만, 레바다 조사에서 최저치가 20년 4-5월 조사에서 나온 59%였던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즉, 러시아의 정치지형을 감안하면 연금 박탈 논란 이전의 80%대에 달하던 압도적인 지지를 아직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긍정/부정 평가가 역전 직전에 놓였습니다.
독살 미수 사건 전후에 진행된 WCIOM/FOM 정당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율이 30%대가 붕괴되고 간신히 회복됐으며, 해당 추세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중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집권 여당 통합 러시아당의 지지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매우 부진하는 가운데, 제1, 2야당의 위치에 있는 공산당과 자유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조금이나마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지난 20년 7월 코로나 사태 와중에 강행된 개헌 국민 투표에 대한 불만 고조,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 긴급체포 등으로 인한 시골지역의 소외감 및 박탈감 폭발, 정부 대응도 제대로 못하는 와중에 코로나를 빌미로 경직되어가는 사회분위기, 이웃나라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시위 발생, 그리고 나발니의 폭로로 인한 시민들의 분노 표면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나발니에 대한 긍정평가 급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그 대부분에 전체 여론의 19%에 불과하며, 무려 56%에 달하는 러시아 국민들이 그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푸틴을 대체하기엔 아직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이후, 크림반도 합병 및 동부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으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폭등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2018년 연금수령 연령 상향[남성: 60세→65세(러시아 남성 평균수명 66세), 여성: 55세→63세→60세(시위 후)] 공고 이후 러시아인, 특히 남성층의 극심한 반발(1년 받고 죽으라는 거냐!)이 터지면서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18년 9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일부 지역들(하카시야 공화국, 하바롭스크주, 블라디미르주)을 야당에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 와중에 집권 여당은 연해주 주지사 선거 개표과정에 개입(개표율이 올라가는데 야당표는 오히려 감소)하고, 이에 대해 선관위가 러시아 역사상 초유의 재선거 결정을 내리자 아예 유력 야권 후보 출마 자격을 박탈하게 하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2018년 대선 직후엔 러시아 주요 대도시 중 하나인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직에 반 푸틴 성향의 예브게니 로이즈만이 재임하며 정권에 비판을 가하자, 해당 도시만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적용하는 매우 졸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불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으며, 이제는 푸틴 집권 극 초반 수준(2003년 이전)으로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금 개혁의 중추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흔들릴 기미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타 정치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만큼, 아직까지는 러시아 정국이 급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19년 9월 지방선거 직전 선관위에서 서명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반정부 무소속 후보들의 등록을 대거 취소하면서 항의 시위가 폭발,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그 후폭풍으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 야권후보들에게 무소속 후보 지지층의 표가 대거 쏠린 결과, 여당이 의석의 1/3(-13석)을 잃고 간신히 과반(45석 중 25석)을 유지하는 실질적 참패를 당했습니다. 또한 하바롭스크에서는 자유민주당이 18년 주지사 선거 승리에 힘입어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이슈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푸틴 대통령은 2020년 1월 메드베데프 총리 내각을 총사퇴 형식으로 해임했으며,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최저생계비에 맞춘 최저임금 보장과 물가상승률에 따른 연금지급액 조정을 약속하는 헌법개정안을 4월 22일 국민투표에 부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국민투표는 무기한 연기되었으며, 레바다 첸트르 여론조사에서 해당 개헌안과 푸틴 개인에 대한 지지율(71%->54%, 69%->59%)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선거일자를 7월 1일로 확정하면서 지지세를 결집하려 애썼으며, 우여곡절 끝에 표면적으로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86세가 되는 2036년까지 합법적인 대통령 재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 7월 1일 치러진 전 러시아 개헌안 국민 투표 결과, 대통령 연임 제한 사실상 철폐(기존 푸틴 임기 리셋), 영토 분리 불가(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일본 북방영토 주장 완전히 거부선언), 동성결혼 금지 조항 등을 포함한 헌법개정안이 78.5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 투표율이 100%(러시아 선관위는 부재자 투표가 포함된 거라고 해명)를 넘기고 찬반이 바뀌는 등,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이번에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벤트로 정당성을 확보한 것도 한순간이었습니다. 선거 후로도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정부 지지율에 큰 해가 되고 있었기에, 임상 시험도 제대로 안 마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급히 내놓는 무리수까지 두었으나 별다른 정치적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국민투표 직후 눈엣가시이던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를 과거의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면서 그동안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던 극동지방에서 만 단위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으며, 옆 나라인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선거 논란이 터지며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매우 경계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여러 악재가 겹치자 초조해진 푸틴 정부가 시민사회에 영향력이 큰 나발니를 무력화하기 위해 홍차 테러를 재시도 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며, 파벨 그루지닌(2018년 대선 후보) 등 러시아 제1야당인 공산당의 주요 인사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2021년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의 과반선마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54.2%의 득표를 얻은 것으로부터 무려 23.6%p나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나발니는 기적적인 재활 속에서 러시아 정부의 각종 위협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비리 속에 세워진 초대형 궁전과 각종 명품을 두른 푸틴의 숨겨진 사생아 의혹을 터뜨리며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내인 율리야 나발나야 역시 시위의 주도자로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나발니의 과거 발언 이력(불법체류자들은 충치와 같다) 때문에 전세계 진보층에선 우려의 목소리 역시 나오는 중입니다.
반면 푸틴 정권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새롭게 입증된 놀라운 효과를 기치로 타국 외교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나발니 사태를 가라앉히려 하는 중이며, 친 러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 효과가 점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대통령을 두세 번 더 해먹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언젠가는 하야 내지는 퇴임을 할 텐데, 그 이후의 러시아는 우리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궁금 하네요.
푸틴이 적당히 탄압하길 바랄뿐이고 러시아인들의 민주화 열망이 과거 우리나라 6월 항쟁 때 처럼 종교인 교수 넥타이부대와 버스운전사 주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일어나기 전에는 힘들거라 봅니다
국민 일부만 원한다고 민주화 한다고 해서 정치안정이 될수는 없죠
그나마 멀쩡한 야당 정치인들은 애초에 푸틴이 씨를 말려놓은 결과라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독재자들이 권력 이양에 대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게 문제란건 동의합니다
저는 나이들고 역사를 좀 공부하고 나서는 혁명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게 됐습니다
혁명 해봐야 엄한 놈들이 나라 홀라당 줏어먹더라구요
러시아는 정말 답이 안보이네요...
이 와중에도 야당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너무 낮군요. ㅠㅠ
늘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ㅠ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이 생각한다고 착각하면 안되는 거겠죠. ㅎㅎ 저들의 세계는 그대로 존중해야겠죠? ^^;;
매번 감사합니다~~
보다 객관적인 소식을 알게되어 감사드려요.
플라톤의 명언 중에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받는 것이다."라는 말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