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딱 러닝타임 40분까지 보고 멈춰놓고
소파에 드러누워서 모바일로 글을 작성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따라서 이건 완벽한 비평이 될 수도 없고
중구난방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양해부탁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초반 단계에서부터 완전히 실패한 영화에요 도입부의 핵심은 어떻게 관객의 관심을 끌고 계속해서 묶어둘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클라이막스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고 이야기의 주 동기가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작가나 감독들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단계에요 그렇기에 이 단계에서 실패한 영화는 대체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들이 대다수입니다(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음반 프로듀서들이 데모테잎의 도입부가 시원찮으면 바로 끊어버리듯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영화 관람자의 관심은 단순히 미래사회 생활상이나 K-style에 대한 호기심 같은 피상적인 부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초반 서사 안에서 보편적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느냐에 아니냐에 따라 달려있는 거죠
초반부에 드러난 주인공들은 그냥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생활형 캐릭터죠 주인공 행동의 발단은 돈이긴 한데 사실 돈을 표면적 목적이고 좋은 영화에는 항상 그 안에 진짜 목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40분씩이나 지나도록 목표에 따른 진짜 동기나 욕망이 전혀 읽혀지지가 않아요 그렇다보니 캐릭터의 세세한 성격, 의지수준 등을 확인하는게 어렵고 주인공들의 서사에 딱히 큰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이 진행되면서도 쟤네들이 스페인 애들이랑 거래가 잘 되든 말든 아무래도 좋고 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게다가 단순히 생활고의 해결이라는 목표는 관객에게 딱히 어떠한 상상력을 제공하지도 궁금증을 갖게 할 수 없거든요 이게 예술영화도 아니고 상업영화에서 이런 거면 문제가 더 심각해져요 시나리오 작가의 목적은 아마도 시공간은 다르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친숙하고 공감가는 보통사람인 캐릭터를 그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럴거였다면 캐릭터 설명을 하는데 소요되었던 30분을 좀 더 경제적으로 짜야했거나 아니면 각 캐릭터의 목적을 명확히 드러내는데 썼어야 했다고 봐요 이런 걸 보면 작가분이 이야기꾼의 본능보다는 시나리오 흥망여부를 표면상의 이론으로만 가늠하시는 분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송중기 김태리 포지션을 서로 바꿔놓으면 별 차이없을 듯한 캐릭터의 획일화된 성격묘사도 그렇구요 사실 이건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헛점에 가깝기 때문에 시나리오 대비 화려한 CG나 투입 예산이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건 번외지만...보면서 아키라나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이런 고전sf 작품들 생각이 나더군요 이 작품들의 전연령가 버전 같기도 하고...아무래도 지금 나이대 제작자분들이 해당 작품들의 팬층이 많이서 그런지...영향받은 걸 부정할 순 없겠죠...인상만 따져보면 일본식 sf애니메이션(아키라, 카우보이비밥) + 한국식 작전영화(타짜, 도둑들, ok선수입장시켜 st.) + 80년대 헐리웃B급sf(블레이드 러너 등)
(가오갤은 안봐서 비교 불가입니다 ㅡㅡ;;; 솔직히 전 가오갤도 보다 껐거든요;; 원래 가오갤 감독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
대단하네요.
가장 큰 단점을 꼽자면 신파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에요.
초반 세계관 설정, 캐릭터 구축이 설득력을 얻어야하는데 이 부분이 아무래도 약하죠.
결국 연출이 약하다는 이야기고 이를 회상신을 통해 단편적으로 나열되다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뭐 그 내용까지도 너무 신파아니냐는 분들도 많고. 그냥 다 적당한것 같음.
우주 활극이 취향이 아니신데 억지로 보시는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돈이 왜 필요한지는 40분 이후에 나와요 ㅎㅎ
다시 한번 작품을 봐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15분경으로는 반지의제왕 전체 이야기가 정말 시작조차 하지 않았구나 싶은 내용들이고 이야기가 얼마나 커질지 조차 알 수 없고 주요 등장인물의 1/20도 등장하지 않은 시점인거 아닌가 싶네요.
말씀하신 내용도 다 이후에 충분히 스토리텔링 이어지는데...
오만해 보이는건 어느쪽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업자니깐 일부만 보고 비평해도 되지만, 너희는 그러면 안되지 입니까?
전 적어도 지금 dextrin님 답변에 그리느꼈습니다..
어째 비교대상도 보다 말고, 정작 타겟이된 영화도 보다 말고...
지금 뭘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후반부 보시면 전반부는 그래도 괜찮구나 싶을겁니다. 전반부에는 캐릭터가 무너지거나 개연성이 틀어지거나 설정이 붕괴되는 건 없으니까요.
굳이 적으시려거든 좀 읽기 편하게라도 쓰시지...
읽어보려다 댓글만 달고 갑니다
후반부 가면 또 나름 기승전결로 가고 있으니깐요.
본문 글 쓰신 분이 영화평론가의 경지에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