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당 지지율 현황
북부동맹(우익대중주의, 지역주의, 반EU): 23.2%(=)
민주당(사회민주주의, 기독교 좌파, 친EU): 20.6%(-1.3)
이탈리아의 형제들(국민보수주의, 반EU): 15.8%(-0.2)
오성운동(대중주의, 직접민주주의, 환경주의): 15.4%(-0.2)
전진 이탈리아(자유보수주의, 대중주의): 8.8%(+0.6)
행동당(사회자유주의, 진보주의, 친EU): 3.7%(+1.6)
좌파당(민주사회주의, 생태사회주의): 3.5%(+0.3)
생동하는 이탈리아(사회자유주의, 친EU): 2.1%(-0.4)
녹색 유럽(진보주의, 녹색정치, 친EU): 2.0%(+0.5)
플러스 유럽(경제적 자유주의, 친EU): 1.5%(-0.4)
제1야당 북부동맹 2.6%p차 1위
이탈리아 정당연합 지지율 및 하원/상원 의석 가상 시나리오 – 1 (범여권 Vs 범야권)
범여권(민주당+오성운동+행동당+좌파당+생동하는 이탈리아+녹색 유럽+플러스 유럽+남티롤 인민당): 201석/103석
범야권(북부동맹+이탈리아의 형제들+전진 이탈리아): 199석/97석
범여권 상하원 과반 접전 끝에 확보
이탈리아 정당연합 하원/상원 의석 가상 시나리오 – 2 (중도좌파연합 Vs 오성운동 Vs 중도우파연합)
중도좌파연합(민주당+행동당+좌파당+생동하는 이탈리아+녹색 유럽+플러스 유럽+남티롤 인민당): 113석/245석
오성운동: 42석/23석
중도우파연합(북부동맹+이탈리아의 형제들+전진 이탈리아): 245석/125석
중도우파연합 압승하며 상하원 60% 이상 확보 유력
이탈리아 정당연합 지지율 및 하원/상원 의석 가상 시나리오 – 3 (좌파연합+주세페 콘테 명부+오성운동 Vs 중도연합 Vs 우파연합)
좌파연합(민주당+주세페 콘테 명부+오성운동+좌파당+녹색 유럽+남티롤 인민당): 189석/95석
중도연합(행동당+생동하는 이탈리아+플러스 유럽): 17석/8석
우파연합(북부동맹+이탈리아의 형제들+전진 이탈리아): 194석/97석
좌파연합/우파연합 상하원 과반 확보 실패, 중도연합 캐스팅보트
전체 의석: 400석/200석
과반 의석: 201석/101석
이탈리아 주요 정치인 평가 현황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52%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 46%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장관: 41%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의 형제들 대표: 35%
마테오 살비니 북부동맹 대표: 31%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 28%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진 이탈리아 대표: 26%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전 대표: 24%
마테오 렌치 생동하는 이탈리아 대표: 10%
주세페 콘테 총리 6%p차 1위
조사기관: Ixè
조사기간: 1/25-28
표본크기: 1,000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강타하여 9만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마테오 렌치 발 연정 붕괴 사태가 나면서 이탈리아에선 정치적, 사회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기존에 있던 오성운동-북부동맹의 반체제 연정이 극심한 견해차(좌익대중주의 Vs 우익대중주의)와 오성운동의 지지율 하락세로 붕괴되자, 제1당 오성운동은 제1야당 민주당과 범 좌파 연정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북부동맹의 지지율 급상승세가 무너지는 등(18년 3월: 17% -> 19년 7월: 39% -> 19년 9월: 30%), 중도우파연합(북부동맹, 전진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형제들 외)이 조기 총선의 기회를 놓치고 하락세를 걷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오성운동이 연합한 10월 움브리아 지방선거에선 정작 범 좌파 연정이 별 힘도 못쓰고 완패한데다, 지지율 하락세 역시 계속되면서 오성운동 내 연정 반대파가 득세했으며, 결국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됐습니다.
반면 우파연합 내에선 북부동맹에 1인자 자리를 뺏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전진 이탈리아가 이제는 파시즘 성향의 이탈리아의 형제들에게 2위 자리도 뺏기는 등, 강경 우파가 완벽한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지세를 규합하여 여러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며 정권 붕괴를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큰 지방(주도 볼로냐)이자, 2차대전 이래 좌파가 줄곧 권력을 잡아온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에서도 중도좌파연합이 패할 시, 연정이 붕괴하고 조기 총선이 벌어져 우파연합이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성운동은 해당지역 선거연합 참가를 거부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북부동맹 전국 대표 마테오 살비니가 지방선거 직전 아무 이민자 집에 마구 방문해서 당신 자식이 사실 마약상 아니냐며 다짜고짜 우기는 등, 반 이민 노선에 집착하여 매우 무리한 선거운동을 일삼은 것이 역효과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우파연합의 강경 노선 가속화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볼로냐에서부터 시작된 극우화 반대 시위(최대 10만명) ‘정어리 운동’의 영향으로 좌파성향의 시민들이 대거 집결하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투표율 역시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결국 2020년 1월 26일 주지사 선거가 개표되자, 여론조사 결과(1-2%p차) 보다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지면서(7.79%p차) 우파연합 후보가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좌파의 핵심지역이자 경제 상황이 준수한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에서도 우파가 상당히 세를 불렸으며, 오성운동의 추락세가 분명해진 만큼 오성운동 내 연정 반대파가 힘을 더 받을 수도 있으므로, 집권 범 좌파 연정의 운명은 아직 모호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함께 치러진 칼라브리아(시칠리아 섬 바로 옆) 지방선거에선 현임 주지사의 높은 비호감도와 불경기에 힘입어 중도우파연합이 10년만에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그리고 백신 반대 운동(이탈리아판 안아키)이 정당(M3V)을 꾸려서 0.5%를 득표하는 등, 극단주의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이 계속해서 두드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탈리아에 상륙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 확산 초반엔 북부동맹 소속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의 대규모 검사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안전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각계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만명에 다다르려 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20년 3월 9일 부로 이탈리아 전국 봉쇄령을 선포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후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폭증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순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초강경책이 효과를 보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총리 국정평가가 한 때 61%를 찍었습니다.
이는 지난 총리들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정부가 단호하게 나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탈리아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당 지지율에선 후원자 격인 오성운동의 지지율이 여전히 3위에 머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살비니 북부동맹 대표의 좌충우돌이 이어지면서 실망한 우파 유권자들이 옛 독재자 무솔리니의 후예들이 속한 이탈리아의 형제들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틈타 민주당은 1위를 노리는 중이나 오성운동은 4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후 2020년 9월 20-21일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오성운동 측이 주창한 의석축소안이 승인됨에 따라, 630석/315석이던 하원/상원 의석이 400석/200석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베페 그릴로와 루이지 디 마이오의 사임 이후 당을 이끌 핵심 인사가 부재한 오성운동의 하락세는 여전했습니다. 반면에 연립 여당인 민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은 불리했던 선거를 무승부로 만들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반해 주세페 콘테 총리가 오성운동을 이끌 경우 그 인기에 힘입어 정당 지지율이 7.6%p나 폭등하여 1위로 올라선다는 조사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추세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코로나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제공된 280조에 달하는 EU 회복기금 사용처에 대한 민주당-오성운동과 중도연합 간 견해차가 급격히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16년 국민투표 부결로 인한 총리 사임과 18년 총선 패배로 인한 민주당 대표직 사임 이후로 재기를 노렸으나, 지방선거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테오 렌치 전 총리의 야심이 불붙으면서 연정 붕괴 사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콘테 총리가 의회 내 상대적 중도파로 분류되던 전진 이탈리아에게 연정 지원 의사를 타진하는 등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이 가장 큰 정치적 수혜를 입었으며, 여론조사에 따라서는 10%대로 복귀하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주세페 콘테 총리의 연정 재구성 노력이 실패한 가운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름 높은 경제 전문가인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에게 총리직을 제안한 상황입니다. 만약 좌우파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은 드라기마저 연정 형성에 실패할 경우, 조기 총선 루트로 귀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렌치 전 총리는 시나리오 3번과 같이 중도연합이 의회 과반 캐스팅보트를 쥐는 경우를 노리고 있으나, 여권에선 시나리오 2번처럼 중도우파연합의 압승과 살비니 or 멜로니 총리라는 악몽과도 같은 결과만 초래될 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입니다.
참 그런데....이탈리아어로 z는 'ㅈ'보다는 'ㅊ'에 가까운 소리를 내더라고요...^^;;
어찌됐든 장기부채사이클이 어떤식으로 정리가 될지가 요 20년대의 투자전략중 하나라 그 첨병중 하나인 유로존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