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근해 같이 저녁 식사하고 애 씻긴 후 물어봤어요.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대출 없이 집이 있으니
대출금 갚을 걱정도 없고 이사가야하는 걱정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넉넉하지 못해요. 그런 돈이 생겼으면
딸을 먼저 생각 해야지 어찌 그럴 수 있어요?
우리 나이가 이제 곧 40중반인데 언제까지 그렇게
이직하며 돈 벌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우리 딸 미래도 준비해야하고 우리 노후도 준비해야죠.
난 절대 이 집 팔면서 못살아요.
혹시라도 시부모님이 결혼하기전에 주시겠다 한 일산 집 우리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혼 전에 주시겠다 하셨고 결혼 후에 거기서 나오는 월세 우리에게 매달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안주시잖아요. 그리고 저번에 시댁 갔을때 좀만 더 오르면 팔아버릴거라고 말씀하신거 들었잖아요.
라니 그렇게 생각 안한데요.
그리고 내 부모님 힘들면 도와주시겠다 해도 이미 이집 해주시면서 그만 큼 노후자금 쓰신거라고 말하니까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데요.
그럼 더 말이 안되지않냐고 물으니
그저 시계 살돈이 생겼고 오래 쓰면 되겠다 했데요.
아이 헌옷 입히는 거는 워낙 깔끔한 옷만 입히니 시댁에서도 헌옷이라 전혀 생각 못하실 정도셨어요. 그리고 지금이야 기억할 시기도 아니고 명절마다 시누가 옷 한두 벌씩 사준 외출복도 있고 사진 찍을 일 있을 때 옷 사서 입히기도 했고 당근에서 한복 사서 입히기도 했어요. 워낙 빨리 크는 영유아기(현재 33개월)라 옷 사이클이 빠르고 어린이집을 보내지않으니(지난주부터 다니고있습니다.) 남편에게도 지금 아낄 수 있는 것 아끼고 유치원 들어가면 입고싶다는 새옷 사서 입히자고 했거든요.
남편도 그러자 했고 제 옷이야 결혼전에 산 옷들이 있고 아이가 어려 자주 나가지 못하는 시기라 크게 생각안했어요. 친한 이웃분이 주시면 감사하게 받아 입었구요.
그런데 핸드폰 산지 한달도 안됐고 연봉까지 낮춰가며 좀더 편한 직장을 간지도 한달이 안됐어요. 저에게 월급이 낮아져서 미안하다고도 했는데 이 사단이 난거죠.
남편과의 삶은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높은 고비 지났다 싶으면 또 고비가 와요. 그런데 그 고비가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부부가 같이 이겨나가면 참 좋은 기억으로라도 남을텐데 항상 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요.
남편은 알았데요. 조심하겠데요.
그래서 제가 조심하면 안된다고, 당신 아빠 아니냐고.
다신 그러면 안된다고 무슨 일이 있든 딸부터 생각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말 없이 다시 알겠다하며 잠드네요.
내일 다시 이야기해서 용돈 통장만들어서 그 안에서만 쓰게 해야겠어요.
체한듯 답답한 이야기에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걱정어린 쪽지 남겨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가 돈관리하고 있습니다만.. (남자)
갖고 싶은 물건 없겠습니까.. 참.. 그래도 참고 참는 거지..
돈을 많이 벌고 싶네요
이렇게 넘어가면 또 다음에 다른거 지르고 미안하다 하고 넘어가면 되겠지 하고 저지를거 거든요.
생각의 깊이가 많이 다른 두 분인데요.
아내분은 이렇게 현명하신 분이신데, 남편분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참 철 없고 못난 남편 분이시네요.
생각 좀 하고 사셔야할듯한데 남편분
자신한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거 바라면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하는 그림은 생각 안 할까요?
부부로도 잘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말로 해서는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고요.. 예를 들면서 이렇게이렇게는 하면 안되는거라고 정확하게 알려드리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정해주세요.
용돈 차감이라던가 부인분이 원하는 소원 1개 들어주기라던가.
남편분이 물론 당연히 잘못을 하셨지만, 잘못한 사람에게 계속 넌 잘못했어!!! 넌 미안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불편하게 지내라!!! 가 되어버리면 둘의 관계가 점점 나빠질 수가 있더라고요.. 잘못한 사람에게도 일종의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건강한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라리 좀 성질더러워도 미래 준비 잘해놓고 처자식 밥걱정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잘벌고 못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의 문제지요.
무조건 다 용서해라가 아니라 최대한 아름다운 방법으로 남편분 행동들 좀 고쳐서 글쓴분께서 덜 스트레스 받으시면서 지내시길 바래서 말씀드렸습니다.
악의없는 악행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20넘은 사람도 변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데
40넘은 사람을 고쳐쓰라는건
로또 1등되서 가난에서 벗어나라는거랑
비슷한 이야기라 봅니다.
힘내세요...
진짜 가성비 미친 역대급 템이라고 봅니다
내일 용돈 통장 이야기를 듣겠군요 ㅎㅎ
저는 soup님 응원합니다
결국 서로 정의와 의미가 계속 다르다면 위사건은 반복 될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사는게 행복합니다
우리 와이프 보는거 같네요. 경제권 한번 맡겼더니 집안 거덜낼꺼 같아서 전부 몰수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더군요. 경제 관념 없는 사람은 노후가 아니라 몇달후도 생각안해요.
지금 자기 통장에 돈있으면 계속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경제권을 전부 가져오시는게 최선입니다.
육아는 나라는 ego의 대부분을 타인(자식)이 공유하는거죠.
내 안의 ego에서 다른이가 많이 차지할수록 희생이라는걸 쉽게 받아들이는거죠.
남편분은 자신의 ego속에 딸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은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아직 철이 덜 드신거죠.
지금처럼 '딸'을 먼저 생각하라고 계속 끊임없이 반복하며 알려주셔야 합니다.
엄마의 모성은 열달 동안 뱃속에 품기 때문에 본능인거고,
아빠의 부성은 그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젖병을 물린다거나, 똥 기저귀를 간다던가, 씻기고 옷을 입힌다던가 하는 것들을 반복해서
"아....내 새끼구나"하는걸 반복 학습을 해야 터득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학습이 아닌 본능으로 터득하는 부성애도 있습니다)
계속 주입시켜 주세요.
그리고 아빠가 딸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강제로 시키시구요.
느리긴 하지만 분명 변하실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간식이라도 줘요.
기본적으로는 어느정도 받아들이세요..
사람은 안바꿥니다....
300짜리 시계 살 수도 있죠.
그렇게 생각 안하면 앞으로 같이 못 살아요...
신용카드 없애기로 약속하셔야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분 경제교육 시켜드려야겠어요.
책을 읽으시면 좋겠지만 안되면 관련 다큐 찾아서 함께 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동의가 되신다면 재무컨설팅도 받아보시구요.
이번 일이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10년 쯤 전에 글 쓰신분 남편분하고 비슷했습니다. 같이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이 다들 강남에 50평 ~ 100평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살았고, 취미생활로 한달에 2~3천만원 지출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제 신변에 큰 변화가 닥쳐서 사는곳, 회사, 주변사람들 모든게 순식간에 바뀌고 나서는 지금은 시계나 좋은 차에 전혀 관심이 안가고 있습니다. 스와치 스킨 몇년 차고 다니다가 2년 전에 애플워치로 바꾼게 전부이고, 10년 전에 구입한 차를 아직도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 몇가지를 보면, 일단 이제 주변에 명품 시계, 차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전문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제 직업이 제 자존감을 높혀줘서 구지 명품 시계나 벤틀리같은 차를 안타도 어디를 가나 어깨 펴고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리버리 어리숙한 말투도 바뀌고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신중해졌고요. 주변 사람들이 명품 시계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제가 예전에 알던 부자들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도 아닙니다. 집안이 아버지까지 4대 째 미국 상원 출신을 비롯한 정치인인 사람도 있고, 아버지와 본인이 다 대형 소송 전문 변호사로 미국 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엄청난 금액의 소송에 여러번 이겨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중 아무도 평생 명품 정장이나 시계 한번 사본 적 없고, 그중에는 천만불 짜리 집에 살면서도 차는 프리우스 한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주변 환경은 이렇게 크게 바뀌었지만 사실 제 자신이 그렇게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내 눈에 보이는 주변만 보고 세상을 일반화 하는게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를 깨달았다는 것 한가지가 변한것 같습니다.
아니 이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허락하는 사람이 할 말이죠;;;;
사놓고 몰래 쓰는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정도 많이 떨어지신것같고..
힘내세요
삶이 롤러코스터 인것은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굴곡이 현저히 줄어든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같이 화이팅해요~!!
남편분이 각성해서 좋은 가정 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글에서 성숙한 품격이 드러납니다!
재무설계를 한번 받아보세요. 인생 전체의 운영과 계획 현재의 생활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체계가 좀 잡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료로 하준다고 하는데는 상품을 많이 팔려고 하니 유료로 하세요. 20-30만 정도 했던 것 같은데..비싸지만 한번쯤 컨설팅 받는게 도움이 되더군요. 다만 변액보험을 하라고 하면 신중히 결정하세요. 유료도 상품을 팔기는 합니다.
남편분이랑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각자 급여는 알아서 쓰고 생활비는 모아서 쓰는 거죠. 반반부담하거나 비율을 달리하거나....단 이때는 집안일에 대한 것도 세세하게 비용을 매겨서 공평하게 계산해야합니다. 좀 드라이해 질 수 있지만, 결국은 돈 문제로 고민하시는 것이니 명확하게 하는게 나만 손해 본다는 느낌을 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아이 때문에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요구하지 마세요. 나중에 부부 관계를 아이 탓을 하시게 될 수 있어요. 남편이든 부인이든 아이든 각자의 행복을 먼저 추구해야합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 (아이 포함해서)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더군요.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들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그마한 녀석이 잘 되어가는 것을 보고, 나와 교감하고 살아가는 것 만큼 뿌듯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의 행복을 지원하게 된다고 봅니다.
남편분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도 챙기고 부인도 챙기고 가족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행복을 가족에서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가족에서 내보내 주는게 서로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참 보내주더라도 법이 규정하는 의무는 꼭 지키도록 하시는 거 잊지마시구요.
아무리 잘못한 남편이라도 시계를 뺏었다면 분위기가 험해지고 전달하려는 본질이 흐려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잘 하시면 되죠. 힘내세요.
(사례)저도 재택근무 하기 전에는 비슷한 생각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나는 밖에서 일하고 고생하는데 이거정도는 나한테 선물해도 되지않어? 스스로 위안 삼으면서 용돈 모아 사고싶은거 사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최근 재택근무 하면서 애들을 온전히 혼자 키워보니.. 아 생각의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 그렇다고 그전에 애들한테 소원한것도 아니였습니다
.
단지 물리적 시간을 어디에 두는지만 바뀌어도 생각이.바뀌는 부분이.많습니다. 본문의 내용과는 다소 결이 다른 이야기겠지만 주말에 온전히 남편 혼자 애들 보는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보상심리 / 육아스트레스 힘들죠.)
남편분도 가장의 역할이 단지 돈이 아닌 가족을 위함을 느끼고 깨닫는 시간을 주세요..
말로 한다고 다 알아들을수 없어요. 경험해야 합니다.(남자의입장에서는 가혹하지만 그.만큼 의미있는.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