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국소설(번역된 것. 중국어 모름. 한자 읽기는 중학생 수준)을 매우 좋아합니다.
삼국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김용의 무협소설로 이어지고,
사마천의 [사기열전]에서 [이야기중국사]로 이어지고,
고양 선생의 역사소설에서 이월하 선생의 제왕삼부곡, 아사다 지로 선생의 [창궁의 묘성]까지 이어지고,
요즘에는 중국판타지소설을 열심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월하 선생의 제왕삼부곡은 [강희대제], [옹정황제], [건륭황제]를 의미합니다.
역사와 창작을 적당히 버무려서 만든 소설이니까,
소설 속의 내용을 '사실'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점을 미리 강조해 둡니다.
[옹정황제]에는 4황자 윤진이 나옵니다.
별명이 냉면왕인가 그래요.
왜 이런 별명이 생겼냐 하면,
조정의 관리들이 국고의 돈을 빌려가서 흥청망청 쓰고는 갚지를 않고 미뤄서 국고가 비었고,
이를 알게 된 강희황제가 국고환수작업을 태자에게 맡겼지만, 잘 진행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오랜 전에 읽어서 기억이 좀 헷갈리네요.)
태자는 관리들에게 미움을 사기 싫어서 적극적으로 환수작업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일이 4황자 윤진에게 맡겨졌는데, 4황자 윤진은 가차 없이 환수작업을 벌였습니다.
돈을 못 갚은 관리의 경우는 차압 딱지가 붙고 그랬는데요, 몇몇은 자살을 해 버렸던 모양입니다.
이쯤 되면 평판이 나빠지는 게 무서워서라도 환수작업을 중단하거나 약화했을 텐데,
4황자 윤진은 계속 밀어붙였습니다.
국고가 비어서 다른 나라가 쳐들어와도 군사를 동원할 돈이 없는 지경이라서,
이 사안은 나라가 망하느냐 마느냐의 사안으로 보고 국고환수작업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었겠죠.
4황자 윤진은 수많은 관리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고환수작업을 벌입니다.....
태자(2황자, 황우의 적자)가 후궁과의 썸씽으로 태자 자리에서 쫓겨나고,
황위를 놓고 1황자, 4황자, 8황자가 각축전을 벌입니다.
1황자는 반역을 도모하다고 탈락하고,
대부분의 관리들은 8황자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온갖 음모를 이겨내고, 4황자 윤진은 황제로 등극하고, 연호를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옹정으로 정하게 됩니다.
나중에 8황자 일당은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되지요.
이름마저 개, 돼지(만주어로 아키나 사쓰헤였던 것 같습니다)로 바뀝니다... ㅋㅋㅋ
소설 속의 4황자 윤진(옹정황제)과 노무현 대통령의 삶이 비슷한 궤적을 그립니다...
그래서 [옹정황제]를 읽다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연상됩니다.
8황자 윤사는 이회창이 연상됩니다. ^ ^
시리즈 앱에서 얼마 전에 읽은 [중국 재벌]이라는 중국판타지소설이 있습니다.
현대 중국인(혈통의 반은 한국인)이 살다가 어린 시절로 회귀하여 재벌이 되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강의하는 과정에 옹정황제 시대의 세금제도 개혁에 관한 대목이 나옵니다.
한나라 때 이후로 중국의 인구는 대략 1억 명 선에서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청나라 옹정황제 이후로 인구가 4억 명 선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ㄷㄷㄷ
그런데 이렇게 인구가 늘어나게 된 원인이 옹정황제의 세금제도 개혁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만약 소설 속의 주인공의 언급이 참이라면, 옹정황제 이전에 얼마나 세금을 가혹하게 거뒀던 걸까요?
얼마나 가혹한 세금제도였길래 인구가 증가하지 않았던 걸까요?
중국은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
사족)
원래는 제가 읽은 중국에 관련된 소설 등을 리스트를 적을까 하다가
마음이 바뀌어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