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엘에이 밑의 롱비치항에 가면 퀸 메리호라는 큰 배가 있습니다.
옛날 배라서 이미 퇴역했고 지금은 관광거리가 되어서 사람들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죠.
오래 전 여사친과 보러 갔었는데
수중에 잠겨 있는 배의 프로펠러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어후...
여사친은 바로 비명을 지르면서 튀어 나갔고
밖에서 울기까지 하더군요.
같이 들어갔던 대부분의 미국인 관광객들도 소리를 지르면서 공포감을 표현하더라고요.
똑바로 보지 못하고 그냥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두운 물 속에 거대한 프로펠러가 잠겨 있는 모습이..
정말 그렇게 공포스러운 줄 몰랐습니다.
말로는 제대로 설명을 못하겠고.. 사진으로 보는 것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직접 보니까 그냥 소름이...
구글에서 검색을 하니까 레딧을 비롯해서 공포감을 느꼈다는 미국인들의 글이 많이 보이네요.
다들 똑같은 감정을 느낀 거죠.
그중 레딧에서 본 재밌는 글은, 만약 저 프로펠러의 블레이드에 엄청난 금액의 돈이 방수백에 든 채 붙어 있고
그것을 잠수해서 떼어올 경우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시도하지 않고 그냥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이..ㅋ
사진은 구글에서 퍼온 건데.. 직접 볼 때의 거대한 공포감을 살리지는 못하네요.
엄청큰데 그게 물속에 있어요. 심연에 엄청 거대한...
목성 사진 볼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할 것 같기도 하구요
무섭지않은데 ㄷㄷㄷ
어우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네요.
사일런트 헌터라는 2차대전 잠수함 게임을 하는데 제일 무서운 순간은 외부조망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심연을 목격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어둠을 두려워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탓이겠지만 정말정말 두렵더군요.
/Vollago
물의 깊이와
그 깊이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프로펠러의 이질감이 무섭죠...
예전에 스노쿨링 처음 배워서 맛들렸을 때
바다속 깜깜한 거대절벽에서 느꼈던 고소공포증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네요.
방문한 유튜버들도 무서워하는걸 보니.. 사실인갑네요;;
특히 조명이 그렇네요 ㄷㄷ
(19:53~)
왠지 그럴 거 같기도 해요 ㅇㅅㅇ;;;;
물 속에 잘 모를 것이 어른거려도 기분이 이상하니까.....
물에 가라앉은 기계에 대한 공포증
저런 프로펠러 하나만 덩그러니 있으면 진짜 무서울 것 같습니다
물속, 어둠(조명), 형태, 크기, 무게.... 특히 단일 인공구조물이 거대할 때 어떤 공포감이 있더라구요. 그게 낯설면 낯설 수록..
저는 사진을 보기 전에 글을 읽으면서..
어두운 물 속에 잠긴 거대한 프로펠러를 상상해봤는데..
상당히 무서울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려주신 사진은 오히려 조명 때문에 밝아 보여서 좀 덜한 거 같아요..
왜 그럴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심연의 깊은 곳에서 무엇이 섬뜩한 느낌을 주는 걸까..
프로펠러는 배를 나아가게 하는 상징적인 부품인데..
커다란 프로펠러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큰 배를 연상시키며..
그게 어두운 바다에 잠긴 모습은 좌초된 배를 연상시켜서 그런 게 아닐까..
실제로는 좌초된 배의 프로펠러가 아닐지라도..
어두운 바다에서 움직이지 않고 잠겨있는 그 기계의 모습이..
흡사 유령선처럼..
그 기계를 이용하려 했던 인간의 의도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죠..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말이요..
한눈에 다 들어오지않을만큼을 넘어선 엄청나게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하는 두려움과 무력감이랄까요..?
전 그냥 작은 핸드폰화면으로만봐도무서운데 만약 실제로보거나 vr로 보면 진짜 울자신있음....
조용히 올라가는 공감수..
아주 어릴때부터 사자 호랑이 뱀 이런건 안무서웠는데 상어가 그렇게 무서웠어요. 이빨 그런것때문이 아니라 바닷물속에서 갑자기 등장해서..
특히 깊은 바다 앞이 안보이는 깜깜한 곳 촬영하는 영상은 항상 무섭구요.
몇달전 나혼자 산다에서 였나 누군가가 훈련한다고 깊은 수영장속으로 들어갈때조차 무섭더라구요.
- 빛의 굴절 때문에 평상시 육지에서 육지 피사체를 보던 것과 달리 거리 체감이 굉장히 어색하거나 불편하고 색감도 딱히..
- 물 속 피사체 말고는 잘 보이게 반사된 물체가 없거나 빛이 깊은 물 속 땅바닥까지 도달하지 못해 어둡게 보이는 경우 피사체만 가까이있고 주변은 매우 깊거나, 알 수 없는 상태로 꽉 찬 상태.
머 어쨌든 기본적인 원리는 빛의 부재, 미지에 대한 공포. 시각에 의존하는 동물이라면 본능일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물 위에서 격게 되는 이질적인 감정은 내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강한 자극을 받게 합니다.
말씀에서 확 와닿는게 옛날 기억이나서 소름이,,
밤바다 한가운데에서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 있죠.
뱃사람들이야 익숙하겠지만, 경험이 없는 이들은 땅위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의 칠흑같은 어둠은 죽을 것 같은 위압감을 주더군요.
단지 거대 프로펠러의 존재감만은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 프로펠러가 없으면 배가 움직일수 없는 건데요?
/Vollago
사진만 봐도 엄청 무섭네요.
저도 바다수영을 즐기는데 물속에서 테트라포드가 보이면 말로 표현 안되는 공포감이 듭니다
어떤 기전으로 공포감을 느끼는걸까요
환공포증 이런 것도 사람마다 다른거니까요..
그 공포감을 전혀 느낄수 없네요 저는
-거대구조물
-조명
섬뜻한 기분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더 신기해요. 귀신보다 무서운... ㄷㄷㄷ
UDT나 SSU 기타 바다훈련하시는 분들, 진짜 리스펙합니다 ㄷㄷ
실제로 보면 다를까요?
바다 물도 어둡고 깊은 심연처럼 연출되어 있고
사진만으로도 무서운데 실물로 보면 정말 공포스러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속이고...
저도 어릴적에 조선소 견학갔었는데 무서웠어요 ㅠㅠ
뱃속의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서 바다속을 들어가는듯이 배 밑바닥까지 내려갔을텐데, 이러한 과정들을 겪은 와중에 무언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거대한 물체를 보면 공포감이 들수 있을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이쁜 산호들이 펼처지다가 어느순간 시커먼 심연...
그리고 조금더 아래 쪽으로 내려가서 수중 절벽을 따라서 다이빙을 하는데
빛이 줄어들면서 색이 사라지고 흑백 세상이 되고
한쪽은 끝없는 산호 벽이 펼처지고 반대쪽 그리고 아래는 끝없는 검은 바다...
그 밖에도 바다에서 충격받았던 적이
닻이 내려가는 소리를 스쿠버다이빙 하다가 들었을때 입니다.
엄청난 충격파음이 갑자기 들리게 되는데
생전 그런 소리는 처음 들었던 지라 공포스러웠네요
특히나 물속에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되면 겪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필리핀 세부 마리곤돈 근처였는데 동해처럼 뚝 떨어지는 지형이라 그런지 어느 지점부터는 바닥이 없는데 첨엔 아무 생각없이 강사 따라다니다가... 순간 컴컴한 바다 보면 사람이 패닉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렇죠 힘 풀고 중성부력 잃는 순간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이대로 끝까지 내려가면 어떻게 되는 건가 싶은..
또 강한 조류를 만났을 때도 공포스럽습니다.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고 조류 방향대로는 쉽게 움직여 지지만 반대로 거스르기는 힘들어 져서 그룹이랑 조금만 멀어져도 긴장 하게 됩니다.
그게 멀리서 천천히 움직이면 상관 없는데 다가오면 당황 스러워요
큰고기 아니라 빵가루만 뿌려도 작은애들 달려드는데 손가락 까지 뜯어먹을 기새라.. 주둥이도 생각보다 억쎄요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서운 것들도 있습니다.
흔하게 해파리가 유생일 때는 눈에 보이지 않게 작은데 얘들도 쏴요
아무것도 없었는데 노출된 부위 손 발목 목주변이 따갑기 시작하면 쏘였구나 생각하면 되는데
이런거 한번 겪으면 다이빙이고 뭐고 이쁜거 필요 없고 물속에 있는 모든게 무서워 집니다;;;
글만봐도 무섭고 심장이 빨라지네요.
물속에 잠겨있는 거대한 무엇에 대한 공포감..
스노클링하는데 거대한 산호를 바닥에서 흐릿하게 봤을때의 공포... 바로 물 밖으로 뛰쳐나왔었죠
둠이터널하면 물속에 잠겨있는 외계인 나오는데 그것도 공포스럽더군요 ㄷㄷ
느껴보고싶네요.
근데 여사친이라니...
첫댓글이 ㄷㄷ
자동차가 3-400미터 길이라고하면 바퀴는 얼마나 거대할까요? 다행히 물 비중에 의해 크기가 1/8은 줄어도 됩니다. 그게 사진 속 프로펠러죠. 2-3층집 정도 크기면 될겁니다. 그거 두 세개로 63빌딩보다 큰 걸 시속 3-40키로로 이동하게 하는거구요. 저건 해양플랜트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니, 인간의 도전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궁금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