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39.49%[-9.17])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사회민주당, 중도우파): 60.70%
아나 고메스(사회당, 중도좌파): 12.97%
안드레 벤투라(충분하다, 극우): 11.90%
기타 정당/무소속 후보: 14.43%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대통령 47.73%p차로 재선 성공
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대서양 해안가에 위치한 나라 포르투갈에서 코로나로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던 가운데 1월 24일 대선이 치러진 결과, 중도우파 성향의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현 대통령이 47.73%p라는 압도적인 격차 속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2월 14일 결선 투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드 소자 대통령이 무난히 과반을 기록하면서 결과가 확정되었습니다.
포르투갈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1번 연임이 가능하나 1976년 이후 연임에 실패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포르투갈 대통령은 선출된 형식상의 국가원수로 국회해산권, 군 통수권, 법률안 거부권 등을 갖지만 법률제정권은 없고 행정적 실권은 총리가 가지고 있는 데다, 총선과 대선 간에 연동성이 그리 높지 않아서 원래는 주목할 여지가 많진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나 고메스 후보가 집권 사회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거부하였으며, 15년 10월에는 사회당이 정권교체를 달성했으나 16년 1월에는 사회민주당이 대통령 재창출에 성공하는 등, 해당 시점의 정당 지지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구도를 형성해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드 소자 대통령이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주도하는 사회당 소수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한데다, 평소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로 인기가 매우 높았기에 대선 결과는 뻔할 걸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점은 반EU 우익대중주의 정당 CHEGA(충분하다!)의 대표 안드레 벤투라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며 개표 와중에 잠시 2위 자리에 오를 정도로 극우세력이 성장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19년 10월 6월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CHEGA가 의석을 차지한 것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상당한 표 결집력을 보여줌에 따라, 사민주의 세력이 굳건한 포르투갈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연합 내 주요국가들처럼 더 이상 극우 돌풍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 셈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유력 차기 대선 후보이자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도 안드레 벤투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럽 극우세력의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전 안드레 벤투라 후보가 사회당 후보를 꺾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일종의 신임투표 성격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론조사를 본 사회당과 좌파정당 지지층이 벤투라의 결선 투표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주요 후보 2명으로 대거 결집함에 따라, 안드레 벤투라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위 책임론을 맞닥뜨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극우가 실패 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