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후조리원에 대단히 절박했습니다.
아이를 낳을 당시 남편은 저를 사랑하고 아이를 신기해(..)했지만 뭐든 서투른 사람이었고
저는 친정엄마가 없었거든요. 어차피 살아계셨어도 먼곳에 계셔서 돌봐주시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힘들면 달려가 도망갈 곳이 없다는것과,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그때는 엄청 무서웠던 나날들)낯선 상황이 생기면 전화라도 해서 물어볼곳이 있었으면 하는 두려움 때문에 엄마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엄마가 원망스러워 지는 상황이었죠..
결혼도 출산도 그냥 남들도 다 하는거니까 별거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아이의 실체를 맞닥드리니 정말로 바보천치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산후조리원이 있다는게 너무도 다행스러웠어요..
처음엔 그저 아이를 낳은 내가 당장은 단지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이었는데
아기를 안는법, 젖먹이는법, 트림하는법, 목욕시키는 법과 목욕할 때 조심할 사항, 똥 색갈로 아이의 질환을 판단하는법, 태열 잠재우는 법, 토할때 대처법, 아이가 울 때 구별법, 간단한 해열법 등등 정말 백치같은 엄마들에게 주옥같은 학습을 단 2주만에 속성으로 해주더군요.
2주는 그다지 길지 않아요... 아니 그 방대한 지식을 한두번밖에 안배웠는데 내가 어떻게 능숙하게 하지? 너무해! 하는 생각만 계속 들더군요 ㅎ
제가 있던 산후조리원은 은근히 모유를 아이에게 주지못한 엄마들을 답답해 하고 치료(?)해주고 싶어했어요.
모유수유 프로그램이 있었고요(그때 당시 모유수유 교육 잘하는 센타가 핫했음)
몇시간 간격으로 호출해가며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데 절반이상은 잘 안나와요...
그러면 그들을 대상으로 유선을 뚫어야 한다나 하면서 유선이 뭉친곳은 바늘로 뚫거나 맛사지로 터뜨리거나 뭐 그런 프로그램이죠. 참 생각만 해도 넘 아팠네요 ㅠㅠ
모유 잘 나오는 엄마들은 참 자랑스러워 했었고 안나오거나 모유수유 포기한 엄마들은 죄책감 느끼고요 ㅎㅎ
수유실 분위기는 참 절망과 좌절이 뒤섞인 우울한 공간이었죠..
최근 모 드라마 보면서 데자뷰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지금 생각 해 보면 모유가 뭐가 그리 유세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모유양성학교 같은 생각까지 드네요.
그렇게 빡세게 교육받는 동안 제대로 쉬었느냐 하면 음.. 적어도 아이를 혼자 케어할 때 보다는 도움되었다고 생각은 해요.
그 기간동안은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아이 걱정 없이 똥은 쌀 수 있었거든요.
산후조리원에 있었을 때 매일 의사가 왔었는데 그때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되었어요.
그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예방접종 때문에 병원에 갔을 때 알았을지도 몰랐겠지만
분유먹는걸 힘들어 했었고, 상황에 따라선 위험했을지도 몰랐을텐데 저같은 백치같음 엄마 손에선 위험천만한 일이죠..
헐레벌떡 온갖 검사를 받게 되었고, 앞으로 닥칠 일들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었어요..
그리고 회음부 절개는 자연분만 시 이루어지는 일인데
저는 애낳고 나면 다들 계속 아프고 하혈하는줄 알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만 꼬맨부위가 실밥이 풀려서 곪고 출혈이 지속되었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집에서 혼자 조리했다면 몰랐을 일이었겠죠.
다시 꼬매는데 (출산시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서 생살을 째는지 꼬매는지 아무 느낌도 없다더군요. 저도 기억에 없어요. )너무 아파서 울면서 꿰맸는데 간호사샘이 계속 눈물을 닦아줬던게 생각나요..
오늘 클리앙에서 임신과 출산, 산후조리관련해서 여러 글을 보고 욱해서 댓도 달고 했는데요..
내 인생의 결정적인 소중한것을 얻었고, 소중한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데,
아내가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건 아니고, 당장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아내에게 한없이 고마운 일인거에요..
새삼 아이를 안느라 생긴 손등과 팔목의 괴상한 물혹과 근육통, 목디스크 같은걸 호소해도 한번도 유난이라거나 엄살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남편에게 고맙네요... 그 아픔을 언제나 미안해 했던 남편한테 새삼 너무 고마워요.
서양 여자들과 비교하면서 마치 한국여자들이 엄살떨면서 돈 낭비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냥 혼자사셨으면 좋겠어요.. 제발요..
기타 산후조리원에서 주의해야할 실이라고 한다면
맛사지와 피부관리 다이어트 등의 옵션으로 산모들을 현혹시키기도 합니다.
조리원비 이상으로 왕창 돈을 뜯기기도 하거든요. 주의해야해요.
만약 하고싶으면 추후에 다른기관을 알아보세요 ㅎㅎ
사진 촬영도 제발 하지마세요. 아이가 이뻐서 50일 촬영 하고싶다고 하면 100일 돌촬영까지 해야해요.. 엄청 골치아프고 맘에도 안들어요..
ps. 산후조리원은 1인 1에어컨 있습니다. 빵빵 틀어도 되고요, 샤워도 첫날 하루이틀 정도 제외하고 맘대로 해도 됩니다. 저는 어린나이가 아니어서 못그랬지만 모유수유를 포기한 옆방엄마는 남편하고 출산 3일만에 족발이랑 맥주 먹는거 봤어요. 먹는것 온도는 사실 지맘대로입니다. 꽁꽁 싸매지 않아요. 저는 일주일만에 설빙 먹었습니다.
맨날 미역국만 먹고 꽁꽁 싸매는 산후조리는 더이상 안합니다.
요새는 오히려 산모들의 멘탈관리를 위해 미용에 주력하는것 같아요.
안녕히 주무세요:)
핵가족... 아니 핵핵가족인 현재 상황에서는 말씀하신바와 같이 아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산후조리원 말고는 없어요.
많은 남편들이 말하듯,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지게 사용한 돈이 산후조리원비였습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죠.
저도 시골 출신이라 말씀하시는 내용 잘 알지요.
고모, 이모들이 제 똥기저귀 갈아주고 삼촌들이 데리고 놀아주는 환경에서 자랐으니까요.
제가 막상 자식 키워보니 얘들은 문자 그대로 고모도 없고, 이모도 없더라구요.
도시화, 핵가족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만 육아에 촛점을 맞춘다면, 과거 촌락 단위의 육아를 받던 구세대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손해 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건되면 산후조리원에서 가능한 오래있게 하려고 해요.
공감합니다. 제 아버지가 어릴 때 , 필요할때 곁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산후조리원에서 서포트 받으면서
아기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려해요.
저는 축복받아(?)서 아내가 무던하게 잘 지나갔었는데 ,예민한 집보게되었는데 ㅓㅜㅑ...
아내가 존경스러웠어요...
개념없던 사람(접니다!)이 약간의 개념이라도 탑재하게되어서 다행이었죠..
배우는 것도 그렇지만 시설 이용비나 제공되는 서비스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한 느낌입니다.
빛내서라도 최소 2주는 하라고 하고싶어요.
이거 나라에서 지원해줘야할정도입니다
자기 와이프인데
얄밉다는 소리가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고요
14일이라고 하고 200이면 15만원짜리 숙박업소에 식사 풀제공 교육에 케어까지 다 만족하죠
딱 여기까지인거 같아요. 그위로 부터 소득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부담이 되죠.
체력 키우고 자대 배치 받는데 육아라는 전쟁에
아무준비도 없이 그저 서양사람들은 안해 라는건 뭘 모르면서 하는 소리죠
이렇게 하고나도 부족합니다...
진짜 경험해보지않으면 임신,출산,육아에 대해 왈가왈부 할순없는것 같아요
출산과 일상의 완충 역할도 해주구요.
첫째
병원 1주 조리원 2주 도우미 2주
둘째
병원 1주 조리원 1주 도우미 4주
이럴때 쓸랴고 돈버는거다...라는 남편이 참..고마웠습니다..
둘째땐 도우미 정부 지원금이 빵빵해서 좋았어요(첫째때에 비하며누거의 2배...ㄷㄷㄷ)
조리원 지원금은 대상자가 아니라..ㅠㅠ 못받았지만
점차 확대되어가더만요..
그리고 조리원에서 출퇴근했습니다.
능력만 된다면 백일까지 그렇게 살아도 될 듯 합니다.
이제 애들이 만 9/7세인데 사이 좋아요. 근데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리원에서 한달 이상 있고 싶어요.
아무리 임신중에 육아서 읽고 맘까페에서 살아도 막상 갓 낳은 아기를 보면 너무 작고 연약한데 어떻게 대해야할지 쩔쩔매게 되더라구요
아기 안는법 기저귀채우는법 속싸개싸는법 진짜 기본적인 부분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퇴소날까지 수유법 자세 목욕시키는법 정말 많은걸 속성으로 배우죠
마사지받으면서 수유할수 있는 가슴 만들고 손 파라핀기 골반교정기 등 만신창이가 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산후조리 본연의 역할도 크구요
다만 앞으로 조리원을 사용하게 될 예비엄마아빠분들이 계시다면 충고하고 싶다면
생각보다 조리원이라고 마냥 쉴수있는 곳이 아니에요
시간마다 유축하고 유축양도 다른 엄마들은 다 잘만 나오던데 난 아프게 쥐어짜내도 바닥에 가깝고 수시로 수유콜오고 모유수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은근 바쁘고 멘탈흔들릴수 있어요
근데 조리원에 있을때 제대로 쉬어두세요
누가 해주는 밥 제때제때 먹고 문잠그고 화장실가고 밤에 안깨고 쭉 잘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집에 돌아와서 신생아랑 같이 집에 덜렁 남겨지면 왜 조리원천국 조리원천국하는지 알겠구나 하실거예요ㅎㅎㅎㅎ
수유는 잠시 미뤄두셔도 돼요 특히 밤수유는 안하겠다고 미리 말해두세요
어차피 아기가 너무 작아 빠는 힘이 약해서 조리원시기에 완모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초보엄마와 세상 모든게 낯선 초보아기가 서로 맘마먹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합을 맞추며 적응하는 시기예요
하루 세번 이상은 젖물려보기에만 신경쓰고 너무 수유에 매달리고 난 왜 이렇게 잘 안되지 좌절하지 마세요
사실 다들 쉽지 않아요ㅎㅎ 조리원 끝나고도 계속 아기랑 합 맞추면서 익숙해지는 거예요
퇴소하고 산후조리도우미 이모님까지 쓰셔야 된다고 보고요.
근데 작성자님께선 매일 의사가왔다는거보니 병원연계 조리원으로 가셨나보네요ㅎㅎ
사정상 그게 안되는 분들도 있고 저희도 그게안되서
그냥 인근조리원갔는데도 좋았어요
조리원은 강추입니다ㅎ
양쪽 다 미경험자들이 하는 말이죠.
미래 세대와 산모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인거죠
인구문제 해결을 위햐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해요
결국 조리원을 이용해 보면 입주도우미 등 타 산후조리 방법보다 규모의 경제로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죠
돈은 아깝다면 아깝지만 그래도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마사지 안받았으면 더 아팠을테니까요. 제가 아무리 주물러도 마사지사가 주무르는 거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우리 와이프는 마사지 너무 좋다고 여러번 받았습니다. =)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엄청 비싸긴해요 ㅋㅋ
사진촬영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더 많이 찍고 싶어요.
이 부분은 제발 하지 말라고 할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꼭 하라고 하고싶거든요
어제 산후조리 이슈는 고구마가 따로 없더군요.
이유가 있어 생긴 문화일텐데 우리것은 무조건 안좋고 서양것은 무조건 합리적이라는...
교육내용은 거의 상식적인 내용이라 큰 도움은 안되더군요
와이프도 별로라며 둘째때는 집에서 도우미만 불렀네요
다만 산후조리원 밥은 그리워요 ㅎ
애기들 케이나 육아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질 않죠.
몸
그건 교육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출산 후 아이가 엄마에게 갔다가 다시 신생아실로 갈 때.
절차같은 거라서 알려주는... 과정?? 같은것인지라.
교육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죠~
저희도 산후조리원에서 육아에 관련된 지식을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 뒤 2주는 정말 육아지옥이었지요.
산후조리원의 2주는 정말 꿀과 같았던 시간이었단 걸 깨닫는 2주였죠.
다시 돌아간다면 산후조리원에 4주 동안 있고 싶어요
와이프가 엄마는 편한데 아기한테는 전혀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둘째는 그냥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전적으로 엄마의 선호도와 선택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조리원 비용이 부담이 되어 셀프 산후 조리를 계속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권유로 조리원을 예약했죠
저희 엄마는 멀리 계셔서 도움을 받을 수가 없고 첫 아기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조리원 간 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기 분유먹이고 기저귀갈고 트름시키고 등등이 교육이 아니라 상식이라 하시지만
저같은 초보 엄마에게는 교육 맞습니다 수유 텀 하루 총 분유량 목욕시키기 열날때 대처 외 엄청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궁금한 점은 그때그때 물어볼 수도 있구요
빨래도 아침마다 가져가서 오후에 갖다 주시고 삼시 세 끼 맛있는 밥에 간식 세끼 잘 먹었네요
물론 모유수유는 진짜 스트레스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유두보호기를 구매해서 자꾸 아기에게 빨려 빠는 힘을 길러주니 조리원 퇴소 후에는
유두보호기 없이 직수에 성공도 했네요
마사지는 비용이 너무 너무 비싸서 첫 1회 서비스 받고 나서 들어오는 영업 거절에 진땀을 뺏습니다
더욱이 모자동실 시간에 하필 아기가 우는 때에 방에 들어와서 꿋꿋이 영업을 하는데
진짜 빡쳐서 화를 내고 됐다고 나가시라고 했었죠^^;
이 외에 사진촬영 영업도 있는데 이건 전화 안받고 문자 무시하면 됩니다
어떤 지인은 50일 촬영은 무료라서 50일 촬영만 받고 나머지는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 거절하는 과정의 스트레스를 못 견딜 것 같아 애초부터 하지 않았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2주간의 조리원 생활 후 집에 온 첫날~ 한 달 간.
잠도 못자고 그야말로 헬게이트 오픈이었죠
코로나로 산후조리원 안에서 2주간은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조리원 퇴소 후 조리원이 그리워 질 정도였네요 ㅎㅎ
클리앙에는 외국에 없으니 우리나라도 없애야 한다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외국에 없으니 수출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에 있는 조리원은
2주에 천정도에 있어요
그래서 유행(?) 안타는 겁니다..
간호사도 의료진라
상주 간호사가 있는거부터가 비용 상승의 요인이거든여
근데 인건비 싼 나라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중국같은데도 생기고 있다고 하고요
체온관리, 온도조절, 샤워, 힘든거 안하기..
딴지에 산후조리 제대로 안 하셨다가 후회하는분 있어요
https://www.ddanzi.com/664744136
그 황금 같은 2주 동안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조리원에서 놀다가 나와서 2주후에 헬게이트 열린 부모들도 많은걸로 알아요..
조리원은 정말 육아사관학교이고 저희는 그덕에 헬게이트 없이 아이를 나름대로 케어할수 있었어요.
둘째 도우미 2주
셋째 산후조리원 2주, 도우미2주 이렇게 했어요.
도우미는 케바케라 편차가 들쑥날쑥했고요~
산후조리원은 보통 1주에 100만 전후 가격으로 조리원 찾아서 지냈어요.
조리원은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그냥 아내가 몇달만에 편히 누워서 푹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자체가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죠. 다른 추가 서비스 이용 안하면 되고요~ 밥 정말 잘 나와서 아내가 회복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어요.
진짜 산후조리원 없었으면 어떻했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친정가 가까운 곳에 산후조리원 잡고, 일끝나면 지방(충청도)에서 바로 서울까지 올라와서 얼굴보는 그 느낌이란...
산후조리원 이런 아빠를 위해서도 자리 하나 내줬는데, 없었으면 어떻게 했나 싶었을 정도에요.
최고 였어요~
지방출/퇴근을 자차로 했는데.... (첫째 아이라 너무 귀엽고 이뻐서 맨날 보고 싶었거든요...)
9시 넘어 들어와도, 저와 몇몇 아빠들을 위해 간단한 토스트!
아빠들 샤워를 위해 밤 10시이후 1시간 샤워장 오픈!
새벽출근(저랑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계셨어요.) 하는 아빠들을 위해 선식 또는 샌드위치!
2주동안 행복했었습니닷!!!
첫째가 집에오고, 제가 먼저 와이프한테, 다시 돌아갈 순 없느냐 물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외국에 거주하는데 서양 여성은 골격부터가 우리랑 달라요. 출산 자체가 저희처럼 크게 무리되지 않는 다 들었어요. 반대로 동양 엄마들은 골격이 작죠. 그래서 출산 시 더 위험한 경우도 많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고 들었어요.
각자 사회의 구조에 맞게 발전하는 시스템을 서구 사회랑 비교해서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오래 전에 지난 일이지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엄마도 아빠도 모두 초보라서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산모가 쉴수있는 곳이 조리원인줄 알았는데
저러한 내용까지 있는지 몰랐네요
소중한 경험이 담긴 글 잘읽었습니다!
서양과 비교가 많은데 윗분 말씀처럼 골격과 아이 머리 크기에서 비교할 수 없죠..... 회음부 절개도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이 하는 이유가 필요해서 하는거고, 서양은 회음부 절개 빈도가 확연히 낮습니다. 유난이다 라고 하기 전에 왜 이런 방식을 오래도록 해왔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동안 산후조리가 과학적인 이유에 대한 논문이나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용하네요.
생살 찢어가며 애낳느라 고생한 아내가 2주 거기서 조금이라도 몸 회복하고 나오는걸 이해를 못하실 분들은 결혼을 안하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돈지랄이라느니 우리나라 여자들은 유난이라느니 얘기하는 분이 계셨는데 아내분이 안쓰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설령 본인이 납득이 안되어도 아내가 하고 싶다고 하면 하는게 맞습니다. 본인이 애낳는거 아니니 가만 계시면 돼요.
답답하다며 3주도 못 버티고 2주만에 나왔네요ㅎㅎ (대신 그 돈으로 가방 사달라고 한건 안 비밀)
막상 아기가 집으로 오고나서 깨달은건
조리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편한건 남자도 마찬가지더라고요 ㅎㅎㅠ
그런데 와이프도 산후조리원 갔다 와보니 엄마한테 가는게 나을뻔 했나... 이런 생각 하더군요. 그런데 둘째 낳으면 그래도 산후조리원 갈거래요. 그런데 좀 싼데 찾아볼거랍니다 ㅋㅋ.. 저희가 간곳은 350정도 했거든요..
왜냐고 물어보니 일단 지방으로 가야되는데(장모님께) 지방에서 애낳기 싫고 그러면 그냥 대안이 산후조리원 밖에 없다.. 가 답이네요. 결국 와이프 친정 주변에서 낳을수 있으면 돌봐주실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 조리하는것도 여자 입장에서는 괜찮은 선택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저희도 둘째까지 있고, 이제 셋째 예정인데, 당연히 무조건 보낼겁니다.)
반대하는 분들은 대부분 뭔가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형편이 좀 안된다거나, 조리원 있을 때,
둘째나 셋째 학교 가야하는데 조리원 기간동안 남편이 휴가를 쓸 수 없다거나.
세상은 일차원 적이지 않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신랑이랑 출산휴가를 같이보내서 조리사 분을 안불렀지만 혼자 집에서 첫애 케어하시는 엄마들은 2~4주 조리사분이 같이 계셔야 좀 사람이 숨은 쉬겠더라구요.
본문에 진솔하게 적어주신 경험 덕분에 더 잘 이해하게 되고요.
그런데 글이 다분히 계도적이라 선뜻 공감을 누르기 망설여집니다.
조리원마다, 산모마다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제발 ~하세요" "제발 ~하지 마세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없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쓰신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조리원의 필요성이 납득될 것 같은데 "~하신 분은 결혼하지 마세요 제발요"
이런 표현 꼭 필요할까요?
"아내에게 한없이 고마운거에요" 이런 표현도 남편분이 아니라 아내 입장이신 분이 하니까 좀 보기 거북하네요.
남편 되시는 분들이 클리앙에 가족을 위해 고생한 경험 공유할 때
"이럴 때 힘들지만 아내 자녀 ... 하는 거 보면 흐뭇합니다"
이렇게 쓰지 "남편에게 한없이 고마운겁니다" 이렇게 자화자찬 식으로 주장하는 분은 아직 못 봤어요.
조리원 필요성에 적대적인 다른 분들에 대한 반발심에 표현이 많이 격해진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해를 못해서 비싸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곁에서 겪어보니까 잘못된 생각이더라고요.
그리고 싸고 좋은 곳은 정말 없기 때문에 산모와 아이와 자신을 위해 좀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주셔야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잘 알려준다는 산후조리원 수소문해서 2주만에 육아를 마스터하고 나왔습니다.
진짜 하나도 모르던 육아바보천치에게 아기란 어떤 존재인가, 어떻게 안아야 되나, 어떻게 싸매야되나, 어떻게 먹여야되나, 얼만큼 싸면 정상인가, 등등
최소한 신생아 돌보는 데는 두려움이 없어졌죠. 조리도 잘 하고 왔고요.
최소한 저희한테는 한없이 고마운 시설이었습니다. 금액은 비싼 거 맞죠. 비싸도 필요하면 이용하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는 이게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보는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만 이용하면 되는 거라 봅니다.
집에서 도우미 불러 조리하시는 분도 있고, 집은 두고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요.. 그냥 선호 아닙니까.
외국에는 없는데 어쩌고 할 필요가 없죠.
외국에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이거 하나 뿐인가요.
시설이 필요없다면 아무도 이용 안하고 문 닫는데가 많았겠죠. 하지만 필요하니 이용들을 하는거고, 이용하니 번창하는거고. 이용 안할 사람들이 뭐라하는건 오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