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우리나라에서 층간 소음 이슈가 있는데 해외도 비슷하게 있어 왔는 것 같습니다만 오랜 기간의 경험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건물 자체는 미국의 콘도 건물이 목재로 되어 있어서 복도에 사람만 지나가도 삐걱거리고 방음이 안되어 있어서 옆집 티비 소리도 다 들릴 정도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건물은 방음이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는 룰만 알면 아주 평화롭게 살 수 있었는데요.
Quiet Time 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시간대에는 절대적으로 조용히 해야 했습니다.
저희 콘도는 밤 11시에서 오전 8시 정도까지였는데 일반적으로는 밤 11시에서 오전 7시 정도까지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거주를 하려면 손님이 올때도 있고 애들이 노는 것도 계속 감시할 수도 없고 하니 Quiet time 이외에는 왠만큼 시끄러워도 용인이 됩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오면 창문열고 오디오 크게 트는집, 파티한다고 크게 웃고 떠드는 집, 애들 뛰어노는 집... 어마어마하게 시끄럽습니다만 아무도 항의 안하고 그냥 자기 생활들을 합니다. 외부 소음을 지우기 위해서 우리집 티비도 틀어 둔다든지, 오디오로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든지 그러면 외부 소음 잘 안들립니다.
파티가 있는 경우에도 저녁약속이면 한 7시부터 시작해서 한 9시 정도면 거의 짐싸고 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손님들도 다 룰을 알기 때문에 알아서 정리하고 나갑니다.
애들도 막 뛰어 놀다가 한 8시 넘어가면 슬슬 재우고 9시 정도면 다들 수면 모드입니다. 티비 보시는 분들은 헤드폰으로 바꾸시고 손님들은 가시고...
그러다 보니 밤 9시 정도까지는 어마어마하게 시끄럽다가 10시 정도 되면 정말 고요~~ 합니다
Quiet Time에 소음이 나면 경고장이 붙습니다. 심지어 옷장문을 여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아래층의 경고가 붙기도 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소음을 내는 측에서도 애들 뛰어놀게 하는 것이라든지 손님 초대의 스트레스가 없고 소음 피해 받는 측에서도 최소한 밤에는 조용하기 때문에 수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아파트에 안살아보다가 귀국해서 처음 아파트 살아봤는데 미국 생활 대비하니 참 이상하더군요. 예를 들어 한밤중인데도 윗층 애가 뛰어다닌다든지 한밤중 새벽에 드럼을 연습하는 이웃도 있었구요.
반대로 우리집에 손님들이 점심때 와서 식사하며 웃고 그러는데 오후 3시 정도에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온다던지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현재에도 법이 있는 걸로 압니다만 소음 기준을 보니 별로 고민을 하지 않고 만든 기준인 것 같더군요. 밤과 낮이 소음 기준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결국은 밤에도 좀 소음을 내어도 되고 낮에도 소음을 크게 내면 안되고... 제대로 하려면 밤에는 소음 기준을 아주 낮게 잡고 낮에는 좀 허용을 해줘서 어길 시에는 벌금 등을 적용하는게 낫지 않나 싶더군요.
그 전에 살던 윗집 사람은 오밤중에 식기세척기 돌리고....
애들이 뛰어도 애들이 그럴 수 있지..그렇지만 9시 넘어서는 자는 시간에 왜 그러냐는...
요즘에야 워낙 내 생각이 중요한 시대라서 그런 것 같아요.
경찰 매주 오더군요 ㅎㅎ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 빌라, 연립주택 등 빽빽히 모여사는게 근본원인인 것 같네요. ㅠ
아마 미국 아파트에서는 보통 카페트 깔려 있어서 층간 소음이 더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
그리고 한국은 서울 및 그 주변에 너무 빽빽히 모여사는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지방에 갈려고 해도 일자리가 거의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으니 서울 떠나고 싶어도 먹고 살려면 서울 근처에는 살아야 되는데, 빽빽히 모여살려면 단독주택은 안되고 높은 건물 지어서 살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네요.
여기 게시판에도 층간소음 문제는 계속 나오고, 오늘은 심지어 칼부림 사건글도 올라왔죠.
아파트 싫어해도 서울에서 단독주택 살 수 있는 옵션이 없다고 봐야되니까요. 그렇다고 전원주택 가면 출퇴근이 불가능하니 ㅠ
아파트처럼 공동생활 하는거면 소음은 어쩔 수 없으니, 말씀하신 것처럼 낮에는 좀 용인해주고 밤에는 조심하는게 서로서로에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미국에서도 금요일, 토요일 밤에는 조금더 소음을 용인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파티 나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