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는데 반응이 사뭇 진지하여서 급하게 제목과 내용을 다듬었습니다.
정답 공개글도 그에 맞춰 진지해야 할 것 같아 글이 길어져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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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입지가 나날이 좁아지는 것은 절대적 퀄리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간단한 스냅샷으로도 그럴듯하게 찍히는 모바일 카메라(폰카)의 약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사진은 쉽게 찍히고 쉽게 소비됩니다.
라이트룸을 띄워서 RAW 보정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볼만한 사진이 나오면 OK라는 느낌이죠.
소비되는 화면의 크기도 결코 크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인스타 해상도도 원본에 비하면 많이 리사이즈 된 것이니까요.
왼쪽은 리코GR3(APS-C _2424만 화소), 오른쪽은 픽셀3(1/2.55 _1200만 화소)입니다.
센서 크기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비교 사진은 원본에서 340%나 확대한 사진입니다.
하지만 8 VS 28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대부분은 모바일이 처리한 사진을 선호합니다.
전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아마 우수한 보정관용도와 높은 화소수 차이를 느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확대해보면 픽셀 차이가 바로 나버리니까요.
밤이라 글이 지리멸렬해지는데 요는 이렇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카메라에 기대하는 것은 막 찍어도 잘 나오는 AUTO MODE입니다. 거기에 AUTO HDR도 포함되겠고요.
심지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방수기능까지 지원하니, 굳이 방진방'적' -방수와 방적은 급이 다릅니다- 올림푸스+PRO렌즈를 구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렌즈 왜곡이나 제한된 DR은 스마트폰 규격 한계로 기성 카메라보다 부족하긴 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AP로 뒷받침되는 강력한 SW 후처리는 이미 픽셀 3의 DR을 포서드 급으로 끌어올리는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전. 픽셀 모바일 카메라 담당 Marc Levoy 블로그 참고)
똑딱이 중에서도 화질 좋기로 소문난 GR3와 픽셀3의 비교에서 픽셀 3가 3.5배 많은 득표를 얻었다는 점은 현대에 잘 적응한(=/=우수한) 카메라가 어느 기종인지 예상케 합니다.
+물론 Medium-format 카메라가 오면 그런 것 없습니다. (좌 리코 GR3 _2424만 화소) (우 후지 GFX100 _1억 200만 화소)
++삼성 1억 800만 화소(HMX, HM1 등 1인치급 센서)는 현재 AP로도 처리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렌즈가 전혀 받쳐주질 못하죠. 관련 내용도 적으려면 잠을 못 잘 것 같으니 언젠가로 미루겠습니다.
새벽에 괜히 일을 크게 키워서 지금 후회막급이지만 일단 이렇게 마무리 짓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