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운영팀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767868CLIEN
어제 저에게로 왔던 아주 높으신 분 노트북 근황입니다.
대략 어제 상황
1. 폐기장비 창고에서 노트북에서 메모리 적출, 비교적 깨끗하다고 보여지는 500GB SSD 납치(?). 원래는 도시바 500GB 일반하드.
2.헌데 Windows10 설치가 안됩니다?
3. google의 힘을 빌려보니 어찌 될것 같기도 합니다?
4. 하, 하다하다 안되어서 전산장비 유지보수하는 외주업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보상은 점심.
5. 헉, 성공.
성공하니 이제서야 내적갈등에 빠집니다.
이걸 줘야하나, 아니면 전산팀에서 보유한 노트북 중에 교체대상인것들 -대략 2015년 노트북- 로 줘야하나.
일단은 내일 생각하기로, 퇴근!
출근했더니 팀장이 보자마자, "야, 너 사고쳤냐?"
"예?"
"XXX양반이 아침부터 찾어, 너 뭐야 뭔 사고야?"
해서 자초지종 설명.
팀장은 "그냥 괜찮은 노트북으로 하나 준비해놔라. 그게 우리가 살길이다"
우리팀에선 이걸 영업이라 부릅니다.
요건 좀있다 뒤에서 설명을.
아무튼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고 있는데 때마침 비서실에서 전화가 옵니다.
지금 바로 오라고, 에휴.
헌데 팀장이랑 같이 오랩니다?
일단은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높으신 분께서 멋쩍은 소리로 한다는 말이,
"그게 말이야, 지난 연말에 우리 가족들끼리 별장에 갔어. 갔는데 난 이 노트북 있는 줄도 몰랐네? 헌데 애들이 놀려가도 자꾸 컴퓨터만 만지는거야. 나 컴퓨터랑 노는거 싫어해서말이지, 해서 내가 그런거 만지지 말라고 했더니 화났나봐. 그런데 요즘 애들 참 대놓고 말하는게 이거 쓰레기래. 내가 보기엔 멀쩡한데. 한술 더 떠서 새거 살달라고 졸라대서 원"
"아, 예"
"나 사실 컴퓨터 잘 몰라서, 애들이 이것 저걸 말하길래 손 좀 보면 될까 싶어 어제 말한거야"
"아, 예"
"헌데 애 엄마가 어제 노트북 샀더라고. 내 아들이 그 노트북 너무 오래되어서 쓰기 힘들다고 하대. 아들녀석이 XX XXX(이니셜을 대면 누구라도 알것 같아 XXX로 처리)에 있어. 걔도 컴퓨터로 밥먹고 사는데 내가 어릴때 부터 컴퓨터 갖고 노는게 싫어해가지고"
그래서 산게 LG Gram 17.
"이게 웃긴게 뒤 숫자가 높을수 록 비싸다더만. 요즘 노트북도 무게로 파나 보지, 하하하"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나는 거 겉만 멀쩡하면 다 똑같은 줄 알고 chobo에게 부탁했는데 거 괜히 고생시켰네"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에 예산배정된것 중에 말야 예비비 어쩌고 저쩌고, 입찰 어쩌고 저쩌고"
갑자기 업무 이야기로 돌변!
아, 그래서 팀장이랑 같이 오라고 했구나.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전산팀은 매출이나 영업과는 사실상 무관한 조직으로 인식되어서 목소리를 내기가 참 힘듭니다. 거기에 성과도 내라고!
그건 둘째치고 윗선에서 칼을 휘두르면 항상 방어하기 급급한데.
다른 회사 전산팀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에선 전산팀은 없으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자기몫을 챙기는 부서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애매한 위치입니다.
특히 그 이전해에 다음해에 할 사업들, 예산관련, 각종 입찰건 뿐만 아니라 인원조정 등등 계획을 수립할때면 은연중에 줄여도되는 부서로 인식이 되어있습니다. 뭔가 부족하면 여기서 부터 깍자고!
그러다보니 우리 부서의 생사여탈권(응?)을 쥐고 있는 아주 아주 높으신 분들의 이런 사소한 부탁은 부서의 영업으로 받아들입니다, 흑.
이런거 한번 재주 부리고 나면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엔 자기 아들 대학 레포트랑 코딩도 해줬더랬습니다, 제가 컴퓨터 공학과란걸 알더니, 하. 이제는 그정도는 안합니다.
헌데 높으신 분들에게 이런걸 해주니 그나마 어디 비빌 언덕이 있어서 뭔가 요상한 조짐이 있을때 팀장이 가서 읍소라도 해봅니다.
좀 되었는데 SI쪽에서 몇몇 파트를 떼내서 우리팀으로 주자는 말이 나왔더랬습니다.
SI 유지보수는 외주업체가 하는데 그거 단가를 낮추겠다고 특정 파트를 떼서 우리팀에 주겠다는데 당연히 인원은 그대로고.
분위기가 참 꽃같았는데 그나마 평소에 이런 잔재주(?)로 영업을 해왔던 높으신 양반들이 우리편을 들어서 유야무야 한적이 있었습니다.
뭐,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 같은 말입니다. 다른 회사는 분위기가 또 다를겁니다.
아무튼 아주 일상적인 일이 지나간 지금은 평화롭습니다.
아, 그리고 아주 아주 높으신 분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대놓고 자기집에서 쓰는 PC, 노트북 가져와서 수리하라고 하면 국물도 없습니다. 아주 갈아마셔버립니다! 예, 야비하게 보여도 이게 우리 회사 전산팀이 평화롭게 사는 방법입니다.
아이씨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전산팀은 어디나 없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돈 벌어오는 것도 아니니니 자기 목소리 내기 쉽지 않은 부서 아닌가요 ㅎㅎ 지원조직이 대체로 다 그런 거 같아요.
미리 알려줬다면 삽질한 시간과 외주업체 직원 점심값은 아끼셨을텐데
복수의 의미로 오늘은 월급 루팡하심이..
다행히 두목님이 위에서 꽂은 높으신분의 어쩌고저쩌고라.. 그쪽은 성과금을 받더라구요.
아니..전산실의 성과가 무엇이길래 성과금을 받나고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덜덜
어쨌든 해피엔딩인건가요? ㅋ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실적(또는 수익)을 낼수 없는 성향인데도...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죠...
결국 밥이나 축내는 부서정도 ㅠㅠ
그러다 한번 뭐가 터지면 인원증원 및 각종 수당으로 떼우고 말이죠 ㅎㅎㅎ
매번 보는 상황이지만
매번 새롭다고 하시더이다 ㅎ
저두 전산부서라서 비슷한 이야길 한번씩 격고 있습니다.. ㅋㅋ
웃긴게 칼같이 (전 직원 ) 응대하면 유도리 없다그러고
느슨하게 하면 회사 예산 니맘대로 쓰냐고 하고
그때의 매출과 기분과 그런게 복합적으로 진행되는거 같습니다
저도 사실 회사에서 그 높으신분(심지어 인사와 재무담당)에 속하지만 한번도 제 개인적인 부탁을 전산운영팀 직원에게 시켜 본적 없지요. 에휴 참...
일의 중간 = (초보님의 블라블라블라)
일의 끝 = 엄마 새 컴퓨터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초보님이 한 일은? -_-;; 고생하셨습니다. 해피엔딩은 언제나 옳습니다.
고생하셨어요~ ㅎ
저흰 팀이름만 3번째 바껴 IT기획팀이라 불리지만.. 하는일은 같은데 팀명은 왜 자꾸 바꾸는지..
그나마 전산부서라고 2년마다 최신 장비로 바꿔주는 맛에 삽니다.
그래도 금융권 전산부서는 파워가 좀 있던데..
금융권 전산팀에서 일했었는데요
이쪽도 맨날 방어하느라 급급합니다.
없는일 쥐어짜내서 바쁜척해야해요
파워는 없어요 맨날 현업부서에게 털리기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