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게 전두환은 위대한 영도자라고? 남이 쓴 글을 그냥 인용했다고?]
1.
4년 전, 우리는 추위를 무릅쓰고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갔다. 헌법을 유린한 도적놈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1천6백만 명이 그렇게 나섰다. 헌법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들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심했다.
이낙연에게 묻는다. 도대체 너는 누구냐? 너의 정체는 뭐냐?
이제라도 커밍아웃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하나?
2.
1980년대 초 전두환 시절이었다. 혹시 《황강에서 북악까지》라는 전두환의 일대기를 아는가? 당시 한국은행 직원들에게 강제로 배당된 책이었다. 천금성이라는 소설가가 쓴 것인데, 호기심에 읽었다. 전두환은 하늘이 낸 인물이라는 식이었다. 책을 집어 던졌다.
그런 시절에 동아일보 기자를 했다고? 대학을 갓 졸업한 햇병아리 기자였기 때문에 이낙연은 자신의 칼럼에선 전두환을 ‘위대한 영도자’라는 말을 그냥 인용했을 뿐이라고? 당시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데모한 것은 뭔가?
우리 가족 친척 중에는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이가 있었다. 이낙연과 같은 시기였다. 전두환 정부에 저항하다 해직되었다. 7년 가까이 실업자로 전전하다 한겨레를 창간했다. 정치부 기자, 논설위원 등을 하다 퇴직했다. 언론재단의 도움으로 1년간 미국연수를 다녀왔으나, 옆에서 보더라도 빈곤이 근육에 배어 있는 삶이었다.
3.
이낙연은 해바라기 언론사종업원, 양지만 찾아다니던 정치인, 재벌의 뒷배를 은근히 지원하는 공직자의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상위 10%에 들어선 사람들은 상위 1%로 올라가기 위해 살아간다. 아니 최상위 0.1%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낙연은 《가난의 문법》(소준철, 푸른숲 2020)을 모른다. 인구의 40%가 현대판 노비의 상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재벌과 대기업만을 위해 일하는 저 빌어먹을 mofia의 전략을 그대로 수용할 뿐이다. 국가를 운영할 철학도 능력도 의지도 없다.
4.
인간은 때로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건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을 잘 관찰하면 사태의 본질이 드러나곤 한다. 예측가능하지 않은 어떤 언행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반드시 그의 과거를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 그러면 그가 왜 그런 짓을 저지르는지 알 수 있다.
5.
윤석열이 조국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 밤에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다. 소환조사도 없이 엉터리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짓이었다. 나는 윤석열과 최성해의 과거를 조사했다. 몹쓸 인간들이었다. 이미지로 덧씌워진 가짜인생을 산 사람들이었다.
윤석열은 검사들 십여명을 재판정으로 보내 소리소리 지르고 재판장을 능멸하는 짓을 저질렀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짓이었다. 그렇게 임정엽이라는 검사측 판사로 바뀌었다. 결국은 1심 유죄를 만들어냈다.
6.
오늘 새해 벽두에 이낙연을 보라. 사면언급은 상식에서 벗어난 짓이었다. 그의 과거를 조사해보라. 전두환 시절 뭘 하면서 지냈는지 알 수 있다. 국보위에 참여한 김종인이나 뭐가 다르겠는가?
이낙연에게서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 열정, 헌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강 건너 불 보듯 했다. 그는 부패한 기득권층을 바로 잡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앞으로 무슨 짓을 할 것인지 확연히 예측할 수 있다.
그에게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보다 더 중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건의한다는 거였을 것이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국정농단세력에 대한 판결문에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우리에겐 이명박/박근혜로 충분했다. 과분할 정도의 수업료를 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개혁할 것이 산더미처럼 남았다.
7.
우리는 이런 표리부동한 정치인들의 농간에 두 번 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주권자인 국민이 바보가 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간, 영국의 보리스 존슨 같은 인간이 주권자를 능멸하는 시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올 수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진짜 이런 사람이었다니, 당대표가 갈라치기와 뒷통수치기를 하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