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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간에 이것저것 정리하고 공부하며 이해찬 전 대표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전략/기획통으로서 이해찬 전 대표님의 걸어오신 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평소 입법, 제도의 중요성은 알지만 뭔가 딱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해찬 대표님이 그간 걸어오신 길을 보면 제도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느낄 수 있고, (당연하지만) 왜 우리가 죽을 때까지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쉽게 알 수 있으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위에서 '까칠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 정치인으로서는 얼마나 큰 타격인지 잘 아시면서도 끝까지 소신을 지켜오신 이유를 보며 참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놀랐던 것은 최근에도 일베성 콘텐츠의 심각성에 대한 고민을 전하자, 굉장히 진지하게 경청하시며 대안을 전해주셨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답답하고 힘든 연말을 보내고 계실텐데 지금 이점에서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있어 일부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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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청양 이 면장댁 셋째아들) 中]
"'시대에 따라 주어진 과제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성과가 없어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성공한 것이다." - 26p
"어떤 상황이 닥치면 나는 '이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무슨 일이 필요한가'하는 틀로 상황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다음에 '그중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까'를 자문한다. 그리고 나의 능력과 적성, 장단점, 취향, 그리고 내가 처해 있는 조건을 고려해 답을 찾아낸다" - 41p
"정책의 방향은 가치 중심으로, 그러나 방법은 실용적으로"
"불성실한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성실한 개량주의자가 세상을 바꾼다"
"역사는 발전한다. 그러나 그 발전은 획기적으로, 하루아침에, 완전무결하게, 근본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지난 50년의 한국 현대사와 1987년 이후의 민주화 과정이 말해 주듯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들은 실패와 시행착오, 오류와 패착, 대립과 갈등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한다. 획기적으로, 하루아침에, 완전무결하게, 근본적으로 무엇인가를 뜯어 고치려는 생각과 시도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치와 이상은 진공의 상태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질료와 마찰하며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 45p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주의적이거나 극단적인 주장에는 잘 끌리지 않는 개량주의자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말은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배우라'는 말이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오가는 불성실하고 불철저한 근본주의자보다는 성실하고 철저한 개량주의자가 사회의 진보에 훨씬 더 기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 47p
"매사에 정면 돌파하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반개혁적인 세력의 화법과 방법을 꿰뚫어 때로는 그 틈새를 실리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정책의 방향은 지향하는 가치 중심으로 잡되, 방법은 상황과 여건에 맞추어 실용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 56p
"사람들은 '실용적'이라는 말을 곧잘 '타협'이나 '절충'과 같은 뜻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용적이란 건 효율적이란 뜻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곧 실용적인 방법이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정면 돌파가 실용적일 때도 있고 타협이 실용적일 때도 있다." - 59p
"때로 나는 우리 사회가 너무 이상주의적인 경향이 강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다. 매사에 가장 이상적인 기준을 들이댐으로써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그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모든 정치인의 속마음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만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 일반의 속성을 생각하면 불가능하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철저히 지켜 나가는 것, 그리고 그 '최저선'을 조금씩 높여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본다면 성숙한 사회는 꼭 지켜야 할 '최저선'의 수위가 높은 사회라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 74p
"(열린우리당 실패를 겪으며) 좌절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현실이 아무리 지리멸렬해보여도 길은 그 속에 있다." - 108p
"(북핵실험 이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그 누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은 신의 영역일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지도자는 공동체의 미래를 전망하고 공동체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켜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 123p
회고록을 쓰고 계시다니 기대됩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검찰.법원.언론의 개망나니짓들이 정리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한잔하며 읽고 싶네요.
이 말씀이 가장 와닿습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대학에서 이해찬 대표님과 같은 전공을 공부했던 입장이다보니 저 문장이 전하는 바가 더 크게 와 닿습니다. 실제로 사회학 전공자들 중에 회색 분자라는 소리 듣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