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인터넷인가 라디오에선가
'애매(曖昧)'하다의 애매 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므로 '모호(模糊)'하다 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게 맞겠거니 하고 의식적으로 모호하다 라는 표현을 주로 쓰곤 했는데요,
애매하다 대신 모호하다 라는 단어를 쓰면서 가끔씩 의미전달에 위화감을 느끼고는 했습니다.
보통 '애매하다'라는 표현은 논리적으로 이것인지 저것인지 명확히 딱 구분짓거나 확정하기 어려울때 애매하다 라는 말을 썼습니다.
보통 선택지 자체는 명확한데 어느것을 취해햐 할지 잘 모르겠을때 그런 표현을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모호하다' 라는 표현은 실체가 불분명할 때 이런 표현을 썼던 것 같고요..
예를들어,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물체 모양이.. 애매하네" ( ex:사람인지 인형인지 모르겠다)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물체 모양이.. 모호하네" (저게 뭔지 구분이 잘 안간다)
"저사람은 말을 참 애매하게 해"(찬성인지 반대인지? 이건지 저건지?)
"저사람은 말을 참 모호하게 해"(무슨말을 하는건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서도 두 단어를 비슷하지만 동의어는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6410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이런 자료도 있었습니다.
'애매(曖昧)' 라는 단어는 옛날 고려시대에도 사용되었으며 중국어 사전에도이미 등재되어 있다는 내용입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5051114193848699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644774
하여.. 일본에서 동일한 단어가 쓰이고 있다고 다 일본어라고 하기는 좀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중일 셋 다 한자문화권이고 동일한 한자를 쓰는 단어에 대해선 이런 논쟁이 무의미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따지자면 한자가 중국->한국->일본으로 넘어간 것이니 한국에서 먼저썼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혹자는 중국어다!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쓰는 많은 단어가 한자로 만들어진거니 중국말을 쓰지 말자 라고 할수는 없겠지요.
심지어 대체하자는 모호라는 단어 역시 일본에서 사용중인 단업니다.
물론, '만땅' 이니 '노가다' 니 '기스' 등등 진짜 순일본어 또는 일본어가 한국에 넘어와서 변형된 단어 등등은 순우리말로 다시 쓰느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애먼 단어를 잡아다가 일본어라는 낙인을 찍어서 못쓰게 하는것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점심식사 배달주문하면서 뭘먹을지 애매? 모호? 하네 라고 말하다가 생각이 나서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
간혹 일본어를 순화한다고 다른 한자를 가져오는데 그 한자도 일본어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자어를 한자어로 순화한다는 건 크게 의미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