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날.
저는 선거 참관인으로
의과대 건물에 가서 하루종일 붙어앉아
선거를 참관하여야 했습니다.
저와 같이 참관인으로 배정받아 앉아있게 된 건
저보다 한 학년 위의, 간호학과 누나였습니다.
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농담따먹기도 하고 하며
참관인으로 앉아 있는 동안
이 누나가 좀 특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수위 아저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등등
모든 분들과 인사를, 그것도
'ㅇㅇ 아저씨', 'ㅇㅇ 어머님' 하고
이름까지 부르며 인사를 하더군요.
"누나 참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이름까지 다 외워요?"
그 누나는, 살짝 민망해 하면서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간호학과인 나도 남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게 될 텐데
그 때, 남들이 나를 이렇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
그 날 이후로, 저도 그 누나를 흉내내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들
회사 사무실을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
자주 가는 식당 아주머니
가끔 들르는 편의점 알바하는 학생
...
이름까지 부르는 경지에는 못 미치지만서도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잘먹었습니다
한 마디씩은 꼬박꼬박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려면
내가 받는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 누나는 제게 그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
그래서, 제 인생이 바뀌었나고요?
글쎄요, 제가 바뀐 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분들의 1분씩은 바꾸지 않았을까요?
*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겼...아니, 위기는 없었습니다 ㅠㅠ
**제목은 살짝 낚시 ㅎ
뭔가 내용이 빠진 거 같은데...
후기.
나는 인생이란 만류에 조각배를 띄우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다.
여자 손목 한 번 못 잡은 날이 84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원작:허밍웨이. [노인과 바다]
여자 손목 한 번 못 잡은 날이 840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파키케팔로-
여자가 나에게 84주 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세르히오 레귤러스 -
결제 버튼을 찾으시는것 같습니다?
아무런 위기가 없었습니다 -ㅅ-)
ㅠㅠㅠㅠㅠㅠㅠ 저도 DLC 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명의 사람을 만들어 주셨네요.
맞아요, 저희 아파트에도 인사 예쁘게 하는 쌍동이가 있는데
그냥 같은 동 입주민인데도, 막 달려와서 둘이 나란히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
볼 때마다 진짜 기분 좋아져요.
“그때 그러지 말았었어야 했는데....”
후.......지금이라면 그 누나, 안 놓치는 건데....
ㅋㅋㅋ 맞아요, 이런 걸 기대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냥도 예뻤습니다.............ㅋㅋㅋㅋㅋㅋ
...열린 결말...?
꼭 크게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내립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태권도학과 누나 이야기' 로 돌아오겠습니다....ㄷㄷㄷ
전화 받을때도 꼬박 인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 거기 00 이죠?
저 : 아 네 안녕하세요~
훈훈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오열)
그 날로 인사를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인사 몇 번에 저를 알아 보시고, 인사를 잘 받아 주시고.. 먼저 인사 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서로서로 좋은 하루가 되는 기분이였습니다.
주위를 조금 둘러 보고.. 웃으며 대하면.. 서로 좋은 하루 될 것입니다.
우연히 떨어진 씨앗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행복하시고 행복을 전파해주는 도파관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저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 누나의 요청이라 주말에 누나의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누나의 집앞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벨을 누르자 누나가 문을 열어주었는데 땀투성이였습니다.
제가 온다고 청소를 잠깐 한다는게 그만 대청소 수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누나의 성격이지요.
쥬스와 소소한 먹을거리를 접시에 담아 내주시고는 잠시 샤워를 하고 올테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누나네 거실 소파에 앉아 주스를 마시는데 곧이어 화장실에서 누나의 샤워 물줄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
이제는 엔딩을 들려주세요!!!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면 기분나쁜일은 안당하는 것 같긴 해요.
존댓말하기
먼저 인사 하기
이거 두개맨 해도 인생이 편안합니다
좋은 거 배우고 갑니다. 저도 실천해야겠어요ㅎㅎㅎ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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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수위 아저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등등
모든 분들과 인사를, 그것도
'ㅇㅇ 아저씨', 'ㅇㅇ 어머님' 하고
이름까지 부르며 인사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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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셨는데 요.
저도 그 누님 처럼 따라해봐야겠다 싶은데
뭔가...우리나라에서 어르신의 성함을 부르는 게 어색하게 느껴저서 여쭤봅니다.
그 누님께서
수위 아저씨, 아주머니의 성함을 부르면서 인사를 건냈다는 말씀이신가요?
예를들면 [수위아저씨의 성함이 홍길동], [청소아주머니 성함이 김영희]이시라면
"길동아저씨~, 영희어머니~" 라고 불렀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전 그게 더 대단하게 느껴졌던 게...
조금이라도 어색한 사이라면 성과 이름까지 불러야 그나마 안 어색하잖아요.
근데 이름만, ㅇㅇ 아저씨, ㅇㅇ 어머님, 하고 부르려면
그만큼 친해져야 하는 거라서, 더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도 노력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 경지(?)까지는 못가고 있어요 ㅠㅠ
그 때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고백 실패횟수가 1 늘었겠쥬?
마음배달꾼에게 부탁하세요...
누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