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딸1호, 고딩딸2호 아빱이다.
딸2호는 엄마 빙의 된 녀석으로써 뼛속까지 문과인데 본인의 목표가 확실해서 좀 살살 달렸으면 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알아서 잘 합니다. 노걱정.
문제는 딸1호.
빙의까진 아니지만 저를 많이 닮았고, 얘는 천상 이과 체질입니다.
클량에 명함 내밀진 못하겠지만 저 국딩 때 무엇이든 분해하고 조립하고 만들고 하는 것들을 잘하고 좋아했습니다.
딸1호는 메이크업을 참 잘해요.
애엄마 지인들이 애가 화장하고 나온 걸 보고 "메이컵 자기가 한거야?" 하고 놀랄 정도로 잘한답니다.
전 봐도 모르겠는데 애엄마 말로는 어지간한 대학생들보다 훨씬 잘하는 거랍니다.
해서 뷰티쪽으로 진로를 생각해볼까? 하는 걸 제가 반대했습니다.
딸1호는 미각이 뛰어납니다.
저 식당하는데 테스트 음식 만들 때마다 첫번째 시식은 저도 모르게 항상 딸1호에게 합니다.
얘가 꼭 짚어주는 느낌이거든요.
꼬맹이 때부터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릅니다.
2호와는 달리 딸1호는 가리는 음식이 없는데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입니다.
고기를 채소에 쌈사서 먹는 걸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데 꼬맹이 때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야무지게 쌈을 싸서 먹는 걸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간 밤에도 제가 넷플보며 약물복용 시작하려는데 이어폰 꼽지 말고 기다리래요.
뭘 하나 봤더니 양푼 그릇에 밥+계란후라이+정체모를양념+나물반찬+김가루+챔기름에 청양고추 가위로 잘게 썰어넣고 비빔밥 비비며 "다이어트는 낼부터"를 외치고 제 앞에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음~~너무 좋아" 를 연발하며 말이죠.
제가 "우리 딸1호는 같은 음식이라도 참 맛있게 먹는다" 하고 얘길 하니 함께 밥먹는 친구들마다 그런 얘길 한다고 웃더라고요.
서두가 길었네요.
딸1호는 "나중에 커서 할 일 없으면 만두장사나 하지 뭐" 이럽니다.
(저 만두가게 합니다 ㅠㅠ)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보면서 그런말이 나옴?"
"그니까 아빠님께서 나 힘들지 않게끔 미리미리 잘 준비해 두면 되잖음?"
ㅠㅠ
공부머리 없어요.
딴에는 한다고 하는데 못하진 않아도 공부로 성공할 머린 아닙니다.
딸2호 왈, 딸1호는 언어학습능력이 뛰어나대요, 영어발음도 좋다고 칭찬 많이 듣는 답니다.
반면에 무지 산만해요, 2호와 달리 집중력 1도 없습니다. 지 아빠 꼭 닮았....ㅡㅡ;;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고,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압니다. 캐치가 빨라요. 손 놀림도 예사롭지 않고요.
해서 애시당초 적성과 소질을 찾는 게 나아 보이는데 이 녀석 요리쪽으로 진로를 정하는게 부모의 짧은 식견으로 장래를 망치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되고, 설령 요리쪽으로 진로를 정한다 해도 무엇부터 무얼 시켜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대학을 이쪽으로 보내야할까요?
이쪽으로 경험, 지식있는 분들 계실 것 같아서 주절주절...
아님, 이과쪽 여학생의 유망한 분야가 있을 것 같은데...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 굽신굽신~
여학생이 공대가면 나름 프리미엄이 있죠... ㅋㅋㅋㅋ
걱정이 앞섭니다. 공부머린 없는 것 같은데...의견 감사합니다^^
식견을 넓혀줘보는것도 좋을꺼 같아요
약 1년 무슨 일이 있어 외국에 보낸 적 있었는데 두번 다신 보내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필요하다면....ㅠㅠ
모르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아빠의 시선에 담긴 사랑도 느껴지구요.
오감을 사용하는 예술적인 일이 잘 맞을 듯.. 요리도 그 중 하나겠죠?
좋아하는 일을 기쁘게 하면서 사는 따님 되시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ㅎㅎ
대단한 재능은 아닌 것 같고요, 게중에 나은 부분을 찾고 싶은 부모의 욕심이죠.
응원 감사드립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식당 + 뷰티 & 해서 먹는 유튜버... (응??)
식당일 시키고 싶진 않아서요. 나중 일은 모르지만 기왕이면 좀 더 고부가가치적인, 지기만족도 높은 일을 했음...하는 부모바람이죠, 감사합니다^^
현실은 그냥 보통 점수 맞춰서 알아서 갑니다....ㅠㅠ
부모가 뭘 시켜볼까 고민하고 진로 만들어주는게 제일 안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싶은지 파악을 못하신것 같네요.
공감합니다.
수 없이 대화했죠 물론. 모르겠대요.
아직 무얼 원하는지, 무얼하고 싶은지, 정말 모르겠대요.
대화는 정말 많이 합니다.
학력으로 사람 나누고 차별하는거, 한국사회 쉽게 안바뀌네요.
'학력으로 사람 나누고 차별하는거, 한국사회 쉽게 안바뀌네요.'...씁쓸하지만 새겨 듣겠습니다.
농담삼아 얘기한 적 있었는데요.
"난 친 사고가 많아 댓글이 이미 예상되므로 난 안해 그런거"
하더군요^^*
철부지의 생각없는 말 한마디까지 이렇게 좋은 쪽으로 풀어주시는군요^^
사막 한가운데 놔 놓아도 알아서 할 아이지만 그러한 성향의 이면엔 단점도 극명합니다.
암튼 부모로써 걱정이 커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복 된 연말연시 되시길 빕니다^^;;
(심지어 공짜입니다)
한학기정도 해보면, 업으로 삼을지 취미로 끝낼지 견적이 나오기도합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당장 검색 들어 갑니다. 이맛클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고1부터 공부 말고 다른거 한 친구들이 고2, 고3 때 다른것도 공부보다 힘든것을 느끼면서 공부 계속 해볼걸 하는 후회하는 것을 봤었기에'
이 부분 그대로 말해줘야겠습니다.
근데 약대 공부 엄청 잘해야 갈 수 있지 않나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나? 싶단 생각이 듭니다.
말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국내기준 노동 강도 대비 수입이 좋은 편이냐는 좀 애매하지만요)
또는 감각이 뛰어나고 손재주가 좋은 편으로 보이니까 특수조형사, 분장사 같은 거도
꽤 괜찮아보이고요.(이쪽에 여자분들 꽤 있음)
재주가 많은 따님이라서 뭘해도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면 다 잘하실 거 같아보이지만요^^;;;
근데 음식 많드는 걸 좋아하고, 재능도 있어 보여서요.
특수조형사, 분장사? 모르겠지만 좀 알아봐야겠네요. 좋은 아이디어,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분이세요^^;;
딸 진로 걱정이라..ㅜㅜ
억지로 시키기 보다는 좋아하는 분야에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면 다른 장기들 적절히 버무려서 알아서 잘 살지 않을까요?...
4살 딸아이 아빠가 끄적여 봅니다...
억지로 잡아 끈다는건 아니고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어떨까?" 하고 대화를 해 보겠다는 겁니다.
대화는 참 잘 통하거든요. 아버지시니 이해하시겠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를 입히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따님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아이랑 아이엄마랑 본 댓글 그대로 캡춰해서 대화해 보겠습니다.
마냥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감사감사합니다^^*
제2외국어를 배워 학업이나 생활에 적용하는것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다른거 안시키고 영어 먼저 시켜놓고 나머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게 냅둘거 같아요
영어만 잘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낚시대와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어떤 물고기를 낚아 먹든 그건 개인이 알아서 하겠죠...
직접 잡아서 회 뜨는 방법을 알려줘야겠군요,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영국제외 유럽유학 비용은 대학교를 다녀도, 대부분 한국 서울지역 사립대 학비면 일년 거주가 가능합니다..)
유학원 거치면 엄청 비싸집니다..(그들 인건비가 다 들어있습니다.)
정보만 얻고 직접하시는게 좋아요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꼭 알아보고 가족들과 대화토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전망이랑 취향에 대해서 확인한 후, 정해지게된다면, 개인적으로 한번 같이 여행이라도 가보셔요.
꽤나 긴 시간 살아갈 곳이니까 삶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직접 보셔야 안심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게인적으론 바르셀로나의 삶이 좋았어서 호프만제과를 추천하긴합니다. 이 블로그에 다양하게 안내되어있네요.
https://m.blog.naver.com/demarfil/221698408889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이렇게 양질의 정보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메모해 둘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그건 서울에서 공부하나 타지에서 공부하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따님의 욕심과 계획에 많이 달려있지않을까요?
(밤늦게 술마시고 취해서 안 돌아다니면, 유럽은 크게 치안상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처럼 정신잃을때까지 술 마시는 문화가 아니라서요.)
이야기 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꼭 보고, 보라고 하겠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여자 이과라면 통계학과 추천드립니다~~
정말 쓰일데가 많은 전공이라 어느 분야라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 가방 끈 짧은 아재라서 잘 몰라요 ㅠㅠ
통계학과? 추천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왜나라 껀 겁나 싫어하지만 가업 이어서 하는거 완전 좋습니다..
글고 딸램이라 시키고 싶지 않기도 하고용...밀가루 반죽 28kg 들어보세요, 딸램 시키고 싶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