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의 추진 근거를 부실한 명분과 논리들로 이끌어 가는 것 같아
제가 들은 물류 현장의 전문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부산 경남 사람들 외국 갈 때 좀 편하자고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시작하면
말 그대로 지역감정의 진흙탕 싸움으로 TK,냐 PK, 어쩌구 서울과 지방 차별 어쩌구...그냥 지옥의 문을 열겁니다.
이런 논리로는 부산 가덕도에만 신공항을 그것도 바다까지 메워가며 천문학적 예산으로 지어야 할 이유와 타당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저도 부산 출신인 서울 시민으로서 '내 고향 사람들이지만, 좀 너무하네...' 했습니다.
인천 공항도 아직 국제허브공항으로서 자리를 못잡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얼마전 이른바 포워딩회사(화물 운송에서 여행사 같은 일을 하는 회사)에서 한 20년 뼈가 굵은 친구랑 술 한잔 하면서
그 친구의 다른 관점에서 본 가덕도 신공항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가덕 신공항은 물류허브공항이라는 겁니다.
물류하는 사람들, 특히 수출하시는 분들 잘 아실텐데...
추적물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건을 컨테이너에 실어 정기화물선 배로 이미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 보니 바로 추가로 수정 오더가 생기거나 누락 물량을 발견했거나,
주요 부분은 완성해서 값싼 정기화물편으로 일단 선적했는데 아직 납기를 못 맞춰서 뒤늦게라도 보내야 할 물량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럴 경우 엄청나게 비싼 항공운송으로 따로 보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물류가 꽤 많다고 합니다.
가덕 신공항은 바로 이런 동북아시아 추적 물류에 있어 최적의 공항이라는 겁니다.
가령 상해에서 정기선으로 본물량을 보낸 회사가 추적 물류로 가덕 신공항에 항공편으로 보내 그 정기선이 부산신항에 오면 바로 추적해서 같이 태평양을 건너는 식이지요.
태평양을 건너기 전 최대 컨테이너항이 부산 신항입니다. 거기에 추적물류를 위한 물류허브형 국제공항이 있다면, 부산 신항은 그야 말로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이런 이점을 노리고 대부분의 정기선들이 부산신항에 노선을 기본으로 깔게 될 거라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가덕도 신공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미래먹거리 생존전략의 문제라 생각됩니다.
부산 경남 사람들 해외여행 좀더 편하게 논리는 이 중요한 공항의 건설을 방해하는 논리입니다.
결국 가덕신공항이 생기더라도 부산사람들 여전히 KTX타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야 할 겁니다만,
그래도 가덕신공항은 건설되어야 합니다.
믈류공항이하는 게 신의 한수일 수도..
물류 공항으로 쓴다는건 애초부터 계획이 되어 있던거였습니다.
신항만+신공항을 전제로 가덕도 주변 교통망을 정리했던거라서요.
그래도 자꾸 태글 걸면서 진행이 안되니 경남권에서는 물류 외에도 24시간 이착륙 가능하고
기존 김해보다 운항조건이 좋은 여객공항의 필요성까지 강조하게 된거죠.
이미 김해공항 포화상태인 것도 주요한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했고요.
물론 국토부에서는 인천공항까지 화물KTX 도입을 하려고 6년전부터 얘기는 했었습니다.
최근 ATX라고 제2공항철도와 엮어 화물특송도 하자고 새로 부상된듯 싶은데 이거 지어봐야 가덕도공항 건설비 1/5도 안듭니다
가덕도 공항역시 물류를 감안해서라도 건설비 대비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그게 전형적인 부산항 견제하는 인천항 관계자분들 논리거든요.
1.이미 중부권에서 수출하는 공장 입장에서는 급하게 태워야하는 물건이라면
굳이 먼 가덕도로 내려보내지 않고 인천공항을 보내는게 일반이죠
2.부산항에 있던 물건을 당장 실어서 내보내려하면 가덕도 공항으로 보내는것도 일입니다
근데 왜 KTX수송이라는 불확실성 변수가 되는거죠? 가덕도 공항에 보낸다는것이 불확실성이 더 큰데요.
이미 항공물류수송은 인천공항이라는 입지가 탄탄한데 이게 어쩔수가 없는게 항공기가 무지막지 뜨고 내립니다.
승객이랑 똑같습니다 콩심었어님 말대로 내가 가야하는 날짜에 항공편이 없으면 인천공항가는거죠.
여객기도 화물을 나른다는것은 잘 아실테고 하루에 뜨는 화물기 자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반면 여객기는 무지막지하게 뜹니다. 영종도내 물류센터도 겁나 크고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유럽이나 미국이면 어차피 인천공항 가야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뜨는 노선이 없을테니까요.
저는 부산이 쇠퇴하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근데 발전하기 위한 방향에는 공항은 아닙니다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가덕도 공항을 지어줄 돈으로 지역순환이 되도록 쓰는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런 잇점에서는 가덕도 공항이 도움은 주겠는데 그런식으로 특송하는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않은 물류라..
크게 보면 지역규형발전의 범주에서 진행된 큰 프로젝트이지, 부울경 민원해결을 위한 건설이 아닙니다.
공항을 지어볼만한 꺼리는 충분히 있죠. 다만 어떤 꺼리도 투자비 회수를 장담 못하는 게 문제일 뿐.
그래서 밀양이나 김해 확장 얘기가 안 없어진 것이기도 하구요.
지금 동해북부선 추진하는 것도 다 그 이유에서입니다. 동해선도 여객수요만 보면 절대 못 짓는 사업인데 연해주와 만주일대의 물류가 언젠간 연결된 대륙간 철도로 부산항으로 몰릴께 뻔하니..뭐...
가덕도 신공항은 동북아 환적 물류 시너지를 노리고 추진한 건 맞습니다. 물론 김해 국제선의 여객수요 폭발이 촉진제가 된건 사실이고요. 싱가포르 생각해보면 답 나오죠.
그렇다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일타 쌍피..
그런 거로군요..
항만이 주력 산업인 부산입장에선 꼭 해야하는 사업입니다.
사실 저 부산 부모님 계셔서 김해공항 자주 가는데...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노선도 별로 없는 어정쩡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황당합니다.
그 지역 이기로 비쳐지는 주관적 수요를 위해 신공항 만들어 줘!
우리만이라도 국비 지원 해줘! 하는 모양새입니다. 부산 시민 말고 누가 동의합니까?
힘들더라도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외국가기 불편해 죽겠어 우리 동네에 큰 공항 만들어줘...지역 차별하는 거야 뭐야. 부산 출신 대통령인데, 어떻게 좀 해봐!. 이런식 논조에 부산 출신으로서 참 답답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