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근거리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생업을 핑계로 찾아뵙지 못하던 故 박원순시장님을 어제 찾아뵙고...
참담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저는 창원 거주 중입니다)
개인적인 소회이므로 비난은 저에게만 해주시고, 만일 시장님을 헐뜯으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계신곳은 창녕군 창녕읍에서 차로 10분정도 거리입니다.
어제(11/1 일요일)아침 봉하에 잠시들러 묘소에 올릴 봉하막걸리 조금 구입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비가오진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평택에서 먼 길 내려와주신 '부르면안되는 닉'님을 창녕터미널에서 픽업하여 모시고 바로이동,
도착지는 장가1구 마을회관(생가주소는 창녕군 동장가1길 28-1) 주차장으로 차량4대가 겨우 주차할 정도였습니다.
(생가에는 주차할곳이 별도 없습니다...)
앞서 시장님의 묘소와 생가를 몇차례 방문 및 묘소가는 길 안내판 설치등 정비까지 해주셔왔던,
부산당당 행동대장님과 mall님께서 먼저 도착해 계셨습니다.
생가에서 마을 뒷산으로 약 400여미터 거리에 묘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부산당당 딴게이분들이 설치해주신 표지판으로 묘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지판이 없었다면, 초행길로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의 비포장길이었습니다.ㄷㄷㄷ
그리고 묘소가는 길 전체적으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매달아주신 리본도 찾아뵙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량으로는 이동이 거의 어려운 수준의 오솔길과 갈림길을 지나...
찾아 뵌 묘소는... 아...ㅠㅠ
봉분도 거의 없는 수준의 낮은 묘소에...
비석도, 상석도, 기단도 없는... 하아............................
시장님의 선친묘소 앞쪽 한켠에 계셨습니다.
그나마 시장님을 잊지않은 단체의 플랭카드와 방문해주신 분들의 꽃과 추모물품들로 묘소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묘소주위는 더욱 마음을 처참하게 후벼파는 상황이었습니다.
묘소정면에 폭 20여미터가 조금넘는 전체 묘역을 흙으로 급히 돋우고, 그 위에 모레로 덮고는
잔디도 채 심지않은 건지, 심으려다 만건지...
게다가 장마비에 묘역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급히 비닐로 주변을 덮어놓았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플랭카드 밑 비닐이...ㅠㅠ)
묘소 조성 후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듯한 모습에 다시한번 참담한 한숨만 쉬며,
막걸리와 북어포를 올리고 향을 피운 후 절올리고 고개숙이며, 돌아나왔습니다.
그래도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분들과 묘소앞에 플라스틱 상자에 방문자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비품(돗자리, 종이컵등)도 준비해두셨더군요.
묘소 다녀오가는 길에 고구마밭을 지키던 백구한마리만 사람을 반기는... 하아...ㅠㅠ
(제물로 올렸다 되가져오던 북어포 주며 나도모르게 중얼거렸... "우리시장님 잘 지켜드려라..." ㅠㅠ...아이 C...)
곧이어 장가1구 마을회관 바로앞에 있는 생가를 방문하며, 또다시 마음이 생가앞 논바닥에 패대기 쳐졌습니다...ㅠㅠ
사진으로 다 표현이 되지 않지만, 폐가수준의 상태였습니다.
방문자분들이 청소를 계속해주셔서 쓰레기는 없었지만...
문제는 지붕서까래, 마루뒤편, 벽체 모두 무너져 내리고 있었으며, 전기도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용량문제로 사진을 모두 올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마을이장님께서 묘소와 생가에 오시는 분들께 호의적이시라고 합니다.
(저는 뵙지 못했습니다만, 부산당당 행동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안도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창녕읍에 위치한 '박원순팬클럽'에 들렀으나 주말이라 아무도 없어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 방문하실 분이 계시다면 꼭 부탁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1)묘소 방문 후 가져오신 생화나 성묘물품, 쓰레기등은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되가져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사진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제 사진기준으로 묘역일대에 개선점을 전문가분이 계시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쪽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먼 길 내려오셔서 동행해주신 '부르면안되는 닉'님, 부산당당 '행동대장'님, 'mall'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시장님 이런 대접 받으실분이 아닌대..... ㅠㅠ
키보드 앞에 앉아만 있는 제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지만 묘는 손을 좀 봤으면 좋겠네요 ㅠㅠ
맘이 아프네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립습니다. 시장님
/samsung family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