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댓글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독거노인으로 살다보니 누군가와 얘기한다는 것이 많이 그리웠어요 ㅜㅜ
그래서 일일이 댓글보고 답글 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서 잠깐 첨언 좀 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너무 장황하게 쓰니까 팩트 몇 가지가 잘 전달 안 된 거 같아서요.
1. 현재 전 독거노인에 반백수입니다.
부자 여친과는 현재 헤어진 상태.
지하철이나 강남 한복판에서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고 있는 사람 있으면
오셔서 아는 척 부탁드리겠습니다.
2. 부자 여친 외모를 연예인 뺨 수십 대는 칠 정도라고 했는데 어제 글 올리고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서 정정합니다.
사람이 솔직해야죠.
연예인 뺨 풀스윙으로 십여 대 정도는 칠 수 있을 것 같은 걸로 정정합니다.
그저 동 나이대 탑급? 0.001% 정도?
같이 다닐 때 그녀보다 더 예쁜 분을 본적이 거의, 아주 거의 희박하게 없었습니다.
아 물론, 제 눈에 안경입니다.
근데 제 눈과 성격이 좀 객관적이긴 하죠.(자화자찬 아닙니다~ ㅜㅜ)
이걸로도 피 본적 많았는데 그 썰은 다음 기회에......
3. 난 저런 여자 때려죽어도 못 만나겠다!
그쵸, 저도 그랬습니다.
여성한테 저만큼 까다로운 놈 못 봤거든요.
다 알고 나면 결코 못 만나지만 처음부터 다 까고 만난 것도 아니었고
만나다보니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격이 부딪치며 싸우고 또 싸우다보니
나중에 깨닫게 된 사실들입니다.
그녀한텐 아주 당연한 일상이 저한텐 너무나 괴기스런(?) 일들이었고
반대로 제 행동이 그녀한텐 너무나 쪼잔하고 왜 저렇게까지!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심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전 쪼잔하고 짠돌이에 소심합니다.
괜히 독거노인이 된 게 아니잖아요, 훗!
(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한 것도 저의 좀스러움이 너무 많이 들어날까 두려운 게 가장 컸습니다.
댓글로 상처받기 싫어욧!)
댓글을 읽다보니 역시 집단지성의 힘이 무섭다는 걸 느낍니다.
많은 걸 배웠어요.
특히나 경제관념에 관한 것들.
어느 분의 댓글에 대댓글을 달다 깨달은 것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댓글을 저처럼 안보시니까 여기다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동남아로 여행을 갔을 때 돈의 가치가 너무나 쉽게 무너진 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화폐단위가 너무 크고
물가도 제 생각엔 어마어마하게 싼 겁니다.
여행지들은 물론 안 그렇지만 일반 서민 물가들은
체감했을 때 한국의 거의 반에 반 수준?
가장 대표적으로 느꼈던 게 코카콜라입니다.
LG생건 나빠요 ㅜㅜ
제 기준엔 아주 아주 나쁜 기업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추구가 왜 나쁘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콜라 가격을 생각해보면 저한텐 아주 사악한 기업입니다.
분기 이익이 60번 넘게 이어지고 있답니다.
달도 아니고 분기 이익이!!
헛소리 죄송합니다, 다시 돌아갈게요.
동남아 여행을 그녀와 처음으로(제 인생 처음. 그녀는 뭐 여러 번...)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첫 충격이 음료수 가격이 엄청 싸다는 거였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코카콜라였죠.
전 콜라가격이 미친것처럼 오를 때부터 코카콜라는 안 사먹었습니다.
콜라는 펩시죠, 태극문양!
물론 펩시도 당연히 1+1이나 2+1일 때만 사먹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끔, 정말 땡길때만 이긴 하지만)
아...... 글을 이어나가야 되는데 자꾸만 저의 집 가정사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꾸 딴 내용을 써서 분위기 흐리면 안 되는데 너무 쓰고 싶어요 ㅜㅜ
얼마 전 편의점에서 펩시 페트 1+1을 했습니다.
샀죠.
가끔 밤늦게 단 게 땡길 때가 있잖아요.
집에 가지고 들어갈 때 숨기고 들어갑니다.
(뭐 사가지고 들어갈 땐 거의 저래야 합니다.)
하지만 냉장고에는 넣어야죠?
그럼 부모님 눈에 띄겠죠?
아부지가 한마디 하십니다.
애냐, 저런 거나 먹고. 탄산 몸에 안 좋아.
다른 때 같음 그냥 넘어갔겠지만 저도 참다 참다 한마디 합니다.
내가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간만에 싸서 샀는데 그것도 뭐라 하시냐!
저 언제 콜라 마시는 거 보셨어요!
아부지 어무이 두 분 다 언짢은 표정이죠.
저도 기분이 언짢습니다.
집에서 만든 나물 반찬류 말고는 다 몸에 나쁘고 외식은 비싸기만 한 거며
외제 물건은 국력을 헤치고 공장에서 만드는 먹거린 다 암유발식품인 거죠.
압니다.
그렇게 살아오셨고 그렇게 배워오셨으니까.
근데 세상이 몇 십 년 흘렀으면 적응이란 것도 하셔야죠.
제가 왜 짠돌이에 쪼잔남이 되었겠습니까.
보고 배운 게 저건데 뭘 어찌하라고.
근데 똑같은 걸 전 부자 여친한테 했네요. ㅎㅎㅎ ㅜㅜ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잔소리의 대물림입니다.
쓸데없는 푸념, 여기까지!
동남아에 여행갑니다.
코카콜라 가격을 보고 놀라죠.
바로 삽니다, 6개!
제 인생 최초로 코카콜라를 한꺼번에 6개를 사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래봤자 우리나라 2개 값도 안돼요.
화폐가치에 대한 체감을 설명하려다 너무 멀리 왔네요 ㅜㅜ
네, 그녀와 저의 한국 돈에 대한 가치의 차이는
제가 동남아가서 느낀 거랑 비슷하다고 설명한 글입니다.
두 줄로 정리될 것을......
자, 그럼 왜 코카콜라냐.
그녀는 콜라 매니아입니다. 정확히는 코.카.콜.라. 매니아죠.
오직 이것만 마십니다.
저요?
전 그냥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싼 걸 마시고
안마셔본 거 있음 같은 가격일 때 그걸 먹어봅니다.
전 음료수를 집에 쌓아놓고 먹는 사람은 그녀를 통해 처음 봤습니다.
네, 전 인간관계가 협소합니다.
위에 저의 가정사를 썼지만 저의 집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근데 그녀는 그냥 박스째로 사서 집에 쟁여놓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무려 세 네 개씩! 꺼내 먹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콜라를, 그것도 그 비싼 코카콜라를 하루에 몇 개씩 마신다니!!!
(물론 저만 그런 거 압니다~)
하지만 진짜 충격은 저게 아니었습니다.
마실 수 있죠.
저도 좋아하는 거 쌓아놓고 먹은 적 몇 번 있으니까요.
그런데
외부에서 만나 데이트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같이 한 공간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체감되는 게 있었습니다.
음료수를 끝까지 안 마셔요.
절대! 네버! 결단코! 안마십니다.
제가 처음에 밥 얘기했죠?
음식 남기면 천벌 받는다고 귀 따갑게 듣고 자란 불쌍한 어린 양이 바로 접니다.
그런데 밥도 아닌 그 비싼 음료수를 한 입만 먹고!
밖에서 만날 땐 좋았습니다.
남은 건 제가 다 마실 수 있었으니까, 헤헤헤.
고기 먹고 입가심으로 콜라 시켜서(펩시만 팔면 안마십니다. 나가서 사먹죠)
한 모금 마시면 콜라가 다 제 꺼가 되는 겁니다!!!
진짜 처음엔 너무 좋았어요.
돈 없던 어린 시절,
<전 여친2>랑 콜라 가지고 싸운 적도 있었거든요. 서로 더 많이 마시겠다고 ㅜㅜ
(미안하다, 그땐 오빠가 너무 쪼잔했었다, 쏘리......)
자 다시 제 원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자주 오니까 콜라를 비치해 놓는 것도 일이 됐습니다.
콜라가 없음 쓸데없는 불평불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1.5나 2리터 페트를 사 놓았죠.
(처음엔 펩시 사놨다가...... 하아, 이것만도 한참이니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입이 댓발 나옵니다.
한 모금이나 한잔마시면 탄산 빠져서 못 마시겠답니다.
저희 집 모든 사람들은 탄산 빠진 걸 더 맛있어했는데
(평생을 그런 것만 마셔왔으니 그런... 아 슬푸다 ㅜㅜ)
그렇게 몇 달을 티격태격하다가(저도 똥고집이 만만찮거든요)
결국 코카콜라 캔으로 합의를 봅니다.
당연히 뚱캔시키죠, 전.
그게 가장 싸니까.
그녀는 당연히 절반 정도 마시고 다신 쳐다도 안봅니다.
전 좋죠, 나머진 다 제꺼니까.
근데 그게 단 하루 만에 딴 캔이 두 개가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면 말이 틀려집니다.
저도 콜라 싫어하진 않지만 쪼잔한 성격에 ‘이건 너무 과소비 아니야?’란 생각이 드는 거죠.
그녀도 마실 때마다 제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 결국 싱크대에 피 같은 코카콜라를 버리는 걸 들키죠.
하아~ 제가 정말 나쁜 놈입니다.
얼마나 지랄을 했음 저 아리땁고 곱게만 자라온 여자가
저 같이 하찮은 놈 눈치를 보다 결국 콜라를 버리기까지 하겠습니까.
결국 이런 게 겹쳐 어느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폭발하고
진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티격태격 싸우다 결국 합의를 봅니다.
185ml 코카콜라 캔.
전 솔직히 저런 게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아니 가끔 편의점 냉장고를 볼 때마다 작은 캔들이 있으면
저렇게 작은 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파는 거야?
한입 먹고 땡인데 저런 걸 사는 사람이 있다고? 그랬거든요.
네, 있었습니다.
전 정말 협소한 인생을 살아왔던 겁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코카콜라 185ml 한 박스를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내 주문합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인데. 차라리 그 시간에 딴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하지만, 여전히 반은 남깁니다.
뚱캔도 반 이상 남겼는데 작은 캔도 반을 남깁니다.
하아......
그래도 작은 캔 반이라 버리진 않습니다.
제가 마시죠.
그리고 저의 투쟁이 시작됩니다.
.
.
.
.
.
세월이란 게 흐르죠?
사람 안 변하는 건 만고의 불변인데 아주 가끔은 변하기도 합니다.
투쟁은 성공했으나 전 콜라를 마시지 못합니다.
이젠 그녀가 싹 비우니까요.
185ml도 버거워하던 그녀가 두 번에 걸쳐 다 마십니다.
살짝 빠진 탄산도 아무렇지 않게 마십니다.
펩시도 가끔은 마십니다.
저요?
빈 캔 흔들어서 떨어지는 방울, 방울을 또 한 번 털어 마십니다.
아니면 그녀가 컵에 따라놓고 다 마시지 못한 남은 것들.
탄산은 몸.에 안 좋으니까요.
투쟁엔 성공했으나 그 풍족하던 남은 콜라들은 이제 제 곁을 영영 떠난 거죠.
혁명이 꼭 좋은 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 그럼 꼭 콜라만 남기냐?
아닙니다, 과자도 남기죠.
과자 북! 뜯어서 몇 개 먹고 맙니다.
(남은 거 밀봉이라도 하게 좀 적당히 뜯으라고!)
다 안 먹냐고 그러면 다음에 먹는답니다.
다음에?
당연히 안 먹죠.
보다 못한 제가 먹죠?
다음에 와서 그거 어디 갔냐고 묻습니다.
내가 먹었는데 그러면 입이 또 한 댓발 나옵니다.
이건 뭐 저희 집 여동생도 그랬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이 모든 건 재미를 위해 쓴 거니 오직 재미로만 봐주세요.
##### 제 시점으로만 쓴 거니 좀스러운 한 개인의 의견만 반영된 편협한 글입니다.
##### 몇 년에 걸친 투쟁사를 압축한 거라 생략된 내용이 많습니다.
##### 콜라 얘기를 쓰다 야한 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저의 음란함에 저도 놀랬습니다.
콜라가 만원이 넘는데 얼마 안 한다니요!! 탄산은 몸에 해롭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살아요 ㅜㅜ 습관이 정말 무섭습니다
광고 다 봐야지 본편 나오는건거
다음편 기대할께요